순교 [한] 殉敎 [라] martyrium [영] martyrdom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죽음을 당하는 일. 신약성서 중에 사도행전만이 순교의 장면을 묘사하고(사도 7:54-8:1) 순교자의 이름을 전해 주지만 스테파노와 야고보의 순교를 단순히 ‘없애버림’(anairedis, 사도 8:1, 12:2) 즉 살해로 표현했을 뿐 순교를 뜻하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폴리카르포 주교(150년경)의 설명에서 신앙을 위해 죽음을 당하는 것을 의미하는 ‘순교’가 신약성서에는 말로써 증언하는 것을 가리켰을 뿐이다.

순교는 엄격히 말해서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실제로 죽음을 당해야 하고,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하여 초래되어야 하며,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일찍이 오리제네스는 신자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자신들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구세주의 뒤를 따르는 행위를 양심의 순교라 불렀고, 아일랜드의 수도원에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이 애호하는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행위를 백색(白色)순교, 고통을 극복하고 속죄하는 행위를 녹색순교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의 순교는 아니다. 순교는 박해를 계기로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나 박해없이도 가능하다. 그 예로 그리스도교의 정덕(貞德)을 지키기 위하여 죽음을 당한 경우를 들 수 있다.

순교는 죽음에 직면하여 신앙의 의미와 진리를 효과적으로 증거하는 행위이다.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침으로써 육신을 죽이는 자를 초월하는 주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순교의 목표는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으며 그 가치는 최고의 존재자를 긍정하는 일이다. 또 한 인간이 다른 인격을 긍정하는 것은 사랑이므로 순교는 사랑의 행위이다. 이는 신앙의 조문을 증거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과의 인격적인 만남 속에서 그 분을 증거하는 행위이다. 순교하려는 자는 비록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증거하고자 하는 명시적인 의도를 가지지 않고 오직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싶은’(필립 1:23) 마음뿐일지라도 순교의 결과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순교는 이를 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중한 목숨을 구태여 방어하려 들지 않고 기꺼이 빼앗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순교를 높이 평가하는 그리스도교적 이유는 그것이 다른 삶의 실재를 증거하기 때문일 뿐 아니라, 순교를 통한 죽음이 성부의 메시지를 선포하기 위하여 죽으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순교자의 생명을 일치시킨다는 진리 때문이다. 순교자와 그리스도의 유사점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순교자는 그리스도처럼 생명을 빼앗는 폭력에 저항하지 않고 자신을 성부께 봉헌한다는 확신을 지닌 체 죽음을 맞이한다. 둘째 순교자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실제로 참여한다. 그래서 교회는 초기시대 이래 순교자를 공경하며 모든 성인의 통공 속에 순교의 의미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념으로 되새긴다. 이처럼 순교는 그리스도와 함께 성부께 자기를 봉헌하는 행위이며 이로써 초대 교회 때부터 순교를 혈세(血洗)라 하였다. 순교는 최상의 은혜요 사랑의 최고 증명일 뿐 아니라 성세성사의 상징을 실재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묻히며 함께 부활하기 때문이다(로마 6:3-11). 순교의 은혜는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교회가 언제나 당하고 있는 박해 중에서도 십자기의 길로 그리스도를 따라갈 준비는 갖추고 있어야 하겠다”(교회헌장 42).

[참고문헌] Otto Semmelroth, Martyrdom, Sacramentum mundi, vol. 2, Burns & Oates, 1969 / M.C. Duratschek, Theology of Martyrdom, New Catholic Encylopedia, vol. 9, McGraw-Hill, 1967 / 文世和, 殉敎는 예수 그리스도의 弟子가 걷는 길, 新學展望, 57호, 1982 /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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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천본당 [한] 肅川本堂

1931년 평남 평원군 숙천명 당하리(平南 平原郡 肅川面 堂下里)에 창설되어 1942년 폐쇄된 평양교구 소속 본당. 숙천지역은 1898년 창설된 섶가지[薪枝里]본당 관할지역이었으나 1902년 영유(永柔)본당이 신선되고 섶가지본당이 폐쇄됨에 따라 영유본당 관할지역으로 되어 1905년 공소로 개설되었다. 그 후 1929년 영유본당에서 파견된 전교회장 강봉길(姜奉吉, 요한)이 공소에 상주하면서 야학을 개설하고 1930년 성당을 건축하는 등 교세가 급격히 신장되자 1931년 본당으로 승격되었고, 평원군의 북부지역과 안주군(安州郡)의 서부지역에 6개 공소를 관할하게 되었다. 초대 주임신부로는 플런킷(Plunkett, 朴) 신부가 부임하여 1936년까지 사목했고, 이어 월시(Walsh, 魏) 신부가 2대 주임신부가 1936년에서 1938년까지, 바론(Barron, 瀋) 신부가 3대 주임신부로 1938년에서 1939년까지 사목하였다. 1939년 4대 주임신부로 양기섭(梁基涉) 신부가 부임하여 사목했으나 1942년 2월 양기섭 신부가 진남포(鎭南浦)본당으로 전임된 후, 숙천본당은 영유본당 관할 공소마저도 북한 공산정권에 의해 영유본당과 함께 폐쇄되었다.

숙천본당 운영의 사회사업체로는 고아원과 1937년 개설된 성신(聖神)유치원이 있었고, 본당 내의 신심단체로는 1932년 조직된 청년회를 비롯하여 소녀성가대, 부인회, 가톨릭운동연맹 지회 및 분회 등이 있었는데 이 중 가톨릭운동연맹 숙천 지회는 평양교구 내에서 가장 잘 조직되고 활발했던 단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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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한] 守護天使 [라] custos angelus [영] guardian angel [관련] 천사

하느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천사. 하느님의 섭리는 피조물을 통하여 다른 피조물을 다스리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모를 통하여 자식을 기르고 스승을 통하여 학생을 교육시키는 경우가 그 예이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은 각 사람들에게 날 때부터 수호천사 하나씩 정하여 주어 사람을 보호하게 하였다(마태 18:10). 또한 국가나 교회 같은 단체에도 수호천사를 준 것 같다(다니 10:21-12:1, 출애 23:20).

수호천사는 사람이 가는 길마다 지켜 주고(시편 91:11) 사람의 시중을 들어 주며(히브 1:14)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준다(토비 12:12). 그러므로 각 사람은 마치 성조 야고보가 마지막으로 자손들에게 강복할 때 “모든 어려움에서 구해 준”(창세 48:16) 천사를 불렀듯이 수호천사의 도움을 구하며,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도록 마음속으로 권고하는 그의 말을 듣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10월 2일에 수호천사를 기념하는 축일로 지내고 있다. 이는 일찍이 교황 글레멘스 10세가 규정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1667년 교황 글레멘스 9세는 9월 첫 주일을 그 축일로 정한 적이 있고 13세기 스페인에서는 3월 1일에 그 축일을 지내기도 하였다. (⇒)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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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성인 [한] 守護聖人 [라] patronus [영] patron saint

어떤 직업, 장소, 국가, 개인 특정한 성인을 보호자로 삼아 존경하며, 그 성인을 통하여 하느님께 청원하며,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다. 이 성인을 수호성인, 혹은 주보성인(主保聖人), 보호성인(保護聖人)이라 한다. 수호성인을 모시는 관습은 2개의 교리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하나는 모든 성인의 통공(1고린 12:8,13)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 나라의 구성원들은 각자가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1고린 13:18 · 28-30)는 바울로의 가르침이다.

수호성인을 세우는 관습은 순교자의 묘지 위에 성당을 건립하고 그 순교자를 수호성인을 모시는 일이 많았던 사실에서 비롯한다. 그리하여 3세기경까지는 순교자만이 성당의 수호성인이 될 수 있었으나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공인된 이후에는 증거자, 주교, 선교사, 성당의 창설자, 신비(예를 들면 삼위일체, 십자가, 구세주) 등도 성당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이처럼 수호성인의 관습은 성인 공경의 한 형태로 생겨난 것이었다.

한 개인이 수호성인을 모시는 관습은 이 보다 늦게 생겨났다. 그러나 4세기초에는 그리스도교적인 이름이나 성서적인 이름을 세례명(christian name)으로 선택하는 일이 상당히 널리 퍼져 있었다. 이것은 세례명으로 선택한 성인을 따라 살겠다는 의지임과 동시에 이름을 바꿈에 따라 그 사람도 변화한다는 성서의 내용에 의거한 것이다. 즉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시몬이 베드로로, 사울이 바울로로 개명(改名)한 사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예수나 그리스도는 세례명으로 선택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리스나 스페인에서는 예외다.

한편 직업이나 단체에 대한 수호성인도 있다. 이것은 교황에 의해 결정되는데, 예컨대 요셉

은 교회, 알로이시오는 청년과 학생, 빈첸시오 아 바울로는 자선단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는 출판단체, 어린 예수의 성 데레사는 세계포교의 수호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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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본당 [한] 水淸本堂 [관련] 고산본당

1942년 전주교구 관하 본당으로 설치 승격되어 1950년 6.25동란으로 인하여 파괴된 채 폐쇄되었다. ⇒ 고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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