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 원래 성서적인 용어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에서 부각된 개념이며, 하느님과 일정한 인간 공동체 즉 이스라엘, 교회, 인류와의 관계를 특징짓는 말이다. 이스라엘은 구약성서에서 야훼의 백성이라 불린다. 이는 출애굽과 시나이산의 계약 등 신앙적 체험을 통해서 뿐 아니라 그들 국가의 성립과 존속이 야훼의 역사적인 간섭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백성’에 있어서 ‘백성’은 구체적인 역사의 하느님께 충성을 바칠 의무를 지고 ‘하느님’은 백성의 주인으로서 백성을 보호하는 관계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는 그분의 피를 바탕으로 성립된 새로운 계약의 소산이요 성령 안에 새로워진 이스라엘이다. 이 공동체는 실제적이고 참되고 명확한 하느님의 백성인 것이다. 이는 국경을 모르고 모든 민족을 포함하며 ‘육체에 따라서’가 아니라 성령과 신앙의 바탕 위에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새롭게 창설된 모임이 아니라 고대 하느님의 백성을 합법적으로 계승한 단체이다. 구약시대 하느님의 백성은 신약시대 하느님의 백성을 전재하는 그림자적인 약속이다(마르 14:24, 사도 3:25, 로마 1:7). 그러므로 전자를 지칭하는 상징, 즉 새로운 ‘예루살렘’, ‘성도’(聖都)(갈라 4:26, 필립 3:20), ‘신부’(마태 9:15, 에페 5:30-) 등은 후자에 적용되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의 교의적 의미는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들을 선택할 때 고립된 개인별로 하지 않고 역사적 사회적 관련을 맺고 있는 집단단위로 선택하신다는 점이다. 그 집단의 유대는 역사적 사회적 일치 외에 이웃 간의 사랑의 결속과 하느님과의 사랑의 일치로 공고해졌다. 이 일치는 역사적으로 나타났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부활안에 종말론적으로 확고부동한 것이 되었다. 이런 뜻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을 사회적으로 구성된 백성으로 보아 교계조직의 교회와 동일시할 수도 있겠으나, 이런 관점은 신학적인 중요실재를 간과하는 흠이 있다. 하느님의 백성을 모든 의로운 자들의 영적인 총체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여기에는 교계적 교회에 ‘충분히’ 소속되지 않는 자들도 포함된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백성은 교회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속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과 교회는 구별된다. 예컨대 세례자로 죄 중에 있는 교회에, 따라서 하느님의 백성에, 몸으로는(corpore) 속해 있으나(교회헌장 14) 마음으로는(Corde) 속해 있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구성성이 교회에 귀속하는 정도가 다양하므로 교회의 개념도 광협의 차이가 있다. 수식어 없이 ‘교회’라 할 때는 협의의 교회를 뜻하며 교회 헌장 8항에 ‘교회는’ 가톨릭 교회 내에 ‘존속한다’는 표현이 그 적례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광의의 교회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아가 인류자체를 하느님의 백성이라 부를 수 있는지가 문제된다. 인류는 그 기원과 운명을 공통으로 지니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속한 하나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인류는 하느님의 구원의지 안에 포함되어 있고 초자연적 존재로 구속되었으며, 인류역사의 움직임은 하느님의 계시로 떠받쳐지고 있으며, 이 하나의 역사는 예정된 복된 결과의 영향을 느껴왔다. 그러므로 이는 개인의 개별적 결단이나 교회의 형성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의 은총의 작용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하여 어떤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면 하느님의 백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교회1
[참고문헌] Karl Rahner, People of God, Sacramentum Mundi, II, Burns & Oats, 19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