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모성적 중재

 

1. 마리아 모성적 중재에 대한 회칙의 기반


회칙은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를 이야기함에 있어 교회헌장 제8장에서 말하는 교리의 영감을 받고 있다. 교회헌장 제8장은 예수 탄생 수태 예고 때부터 모든 간택된 이들의 수가 찰 때까지, 은총의 질서에 있어서 간단없는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의 지속성을 가르치고 있다. 마리아의 협력이 지닌 이러한 관점들과 성격을 기반으로 마리아 모성적 중재에 대한 회칙의 기반은 복음서에 나타나 있는 세가지 동기에 기초하고 있다(59항). 


첫째는 ‘주님 탄생 예고’ 때 필연적으로 마리아의 모성은 주님의 여종으로서 그녀의 ‘중재’가 지니는 일차적으로 근본적인 차원을 바라보게 되었음을 말한다. 그녀의 중재는 소명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둘째는 마리아의 역동적이고 점진적인 ‘신앙의 성숙’ 안에서 인류를 위한 마리아의 모성(母性)이 구세주에 의해 준비되게 됨을 고찰한다. 셋째는 ‘가나의 사건’을 통해 인류의 일상 요구 안에 그리스도와 인류 사이의 마리아의 중재성이 드러나고, 십자가의 순간은 마리아의 새로운 모성이 명시되는 순간이다.




1.1. 주님 탄생 예고


회칙은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가 ‘주님 탄생 예고’ 순간에 말씀의 강생과, 그 결과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모성’(母性)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미 이 순간 마리아의 모성은 주님의 여종으로서 그의 ‘중재’가 지니는 일차적으로 근본적인 차원을 바라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라는 마리아의 모성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볼 때, 말씀의 위격 안에서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이라는 그 실재에 종속된다. 그러므로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된다는 이 근본적 사실은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분의 일, 그리고 그분의 사명에 대한 완전한 개방을 말한다. 그러므로 마리아 중재는 소명의 순간부터 독특하고 예외적인 중재(specialis et exceptionalis mediatio)임이 명백해진다(39항).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개는 천사가 일러준대로 마리아가 모성을 수락하고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봉사하려고 복종하는 그 순간에 최초로 이루어졌다. 이 복종은 마리아가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하여 하느님의 선택에 동의하신 것이다. 이 어머니 역할에 동의하는 것은 무엇보다 동정상태로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결과이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루가 1,38)라는 응답은 그의 마음의 개방성을 말하는 것이고 그 개방성은 자신 안에 동정의 고유한 사랑과 모성의 독특한 사랑을 일치시키고 있다. 마리아는 순전히 피동적으로 하느님께 이용당하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데 동의하셨다. 하느님은 마리아와 자유롭게 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신앙에서부터 나오는 그의 응답을 기다리신다.1)




1.2. 마리아 모성의 성장


회칙은 마리아의 믿음이 강생에서 십자가 아래 이르기까지 역동적이고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음을 말해준다. 성서는 시므온과의 만남(루가 2,35), 성전에서 예수를 잃음(루가 2,41-52), 마지막에는 예수의 십자가 아래까지(요한 19,25-29) 마리아의 ‘신앙의 여정’(iter ad Deum)에 대하여 잘 말해주고 있다. 마리아의 신앙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점차 성숙되어 갔다. 그 결과 마리아의 모성은 그리스도 육화의 신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리스도의 전 생애와 전체 신비에까지 확장된다(15-16항).


마리아의 모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마리아는 ‘믿음의 여인’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마리아의 믿음을 하느님께 대한 당신의 온전한 위탁이라는관점에서고찰했다.“마리아는당신 태중에그분을 잉태하기전에먼저당신충만한믿음으로그리스도를잉태하셨다”(Mariafide plena et Christum prius quam ventre concipiens).2)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마리아의 모성은 단순히 생물학적 사건의 발생만이 아니라 신앙과 인격의 행위이다. 그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무조건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봉헌했다.이러한 봉헌을 통하여 ‘마리아는 몸으로보다 정신으로 먼저 잉태하였다’(Maria prius concepit mente quam ventre). 마리아가 당신 태중에 그리스도를 잉태하신 것은 분명히 당신의 믿음을 통한 것이었고 믿음에 의한 결과였다.3) 


마리아는 믿음으로 동정을 보존하면서도 성령의 힘에 의해 아버지로부터 주어진 아들을 낳으셨듯이 같은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적 사명기간 중에 계시하신 모성의 다른 차원을 깨닫고 받아들이셨다. 이 모성의 차원은 처음부터 즉 아들을 잉태하고 낳으신 순간부터 마리아에게 속했지만, 당신의 눈과 정신에 당신 아들의 메시아 사명이 더 분명해져 갈수록 어머니로서 자신도 당신아들곁에서당신의‘역할’이 될 ‘새로운모성’에열린자세를보여주셨다(20항).


마리아는 믿었고, 언제나 그 믿음을 새롭게 그리고 점점 더 강하고 굳세게 정립해 나갔다. 그의 믿음은 어느 누구의 믿음보다도 위대했다. 물론 그보다 먼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야 했던 아브라함도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에게는 아브라함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되었다. ‘거룩한 분’, 곧 주님께서 마리아로부터 태어나 그에 의해 성장되었고, 그를 초월하였으며, 그의 곁을 떠나 당신의 신비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러한 신앙의 어두움 속에서 당신의 믿음을 키워나갔다. 이러한 믿음과 순명으로 신앙의 나그네 길을 걸으셨으며, 하느님의 구속사업에 동참하였다. 그 결과 마리아의 모성은 은총의 질서 안에서 인류를 위한 ‘어머니’가 되도록 준비되게 되었다(14항).




1.3. 가나와 십자가 아래서


회칙은 가나와 십자가 아래 이야기로부터 그리스도의 생애 동안에 마리아의 중재에 대해 특별히 설명해 나가고 있다. 회칙은 공의회의 교리 원칙을 성실하고 충만히 따르면서 거기에서부터 마리아 중재성의 내용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에 관한 교리를 한걸음 더 발전시키고 있다.4)


회칙은 가나의 사건에서 드러난 마리아의 중재를 회칙의 열쇠이자 공의회 교리를 분명하게 하는 열쇠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와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 사이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마리아의 모성은 그리스도의 단일한 중개성의 효력을 모호하게 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거하며, 그리스도의 공로에서 나오고, 거기에 기초하며, 거기에 의존하여 효력에 도달한다”고 말하는 공의회의 내용을 재확인하고 있다5).


십자가의 순간은 마리아의 새로운 모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마리아는 신적모성으로 당신의 희생을 갈바리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 구원 고통의 신비와 결합시킴으로써 구원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셨다. 마침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머니, 곁에 당신 아들이 있습니다’(요한 19,25-27) 하신 그 말씀으로써 마리아는 제자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다. 인간들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이 앞에서 윤곽이 잡혀져 있다면 그 모성은 이제 여기서 명확하게 표현되고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구세주의 빠스카 신비의 결정적인 성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20-24항).


개인과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빠스카 신비의 한가운데에 서 계신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개인 모두와 전인류에게 어머니로 주어지신 것이다. 십자가 밑에 있는 사람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 요한이다. 거기서 요한은 인류의 대표로 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인류의 어머니’이시다. 그것은 마리아께서 ‘참으로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며 사랑으로써 교회 안에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로서 신도들이 태어나도록 협력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음에 의해 태어난 마리아의 새로운 모성은 당신 아들의 구원하시는 사랑에 참여함으로써 십자가 밑에서 결정적인 완성에 이르게 된 새로운 사랑의 열매이다(22항).


회칙은 가나와 십자가에서 예수에 의해 마리아에게 불리워졌던 ‘여인이여’(Mulier)란 호칭의 해석도 시도하고 있다(24항). 그 호칭은 그리스도 편에서 분리의 마음을 지적하거나 구원 사업 안에서 마리아의 의미의 한계를 지적하기 위함이 아니다. 예수는 마리아의 물리적 모성에 특별한 강조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당신께서 선언한  영적 혈연이 우선함을 강조한다.6) 또한 ‘여인이여’의 호칭은 창세기의 ‘여인’(창세 3,12)과 묵시록이 말하는 ‘그 여인’(묵시 12,1)과 관련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를 여는 시작과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는 마지막에 구원사업에 협력한 마리아의 역할을 ‘여인이여’라는 칭호로 말하고 있다.7)


교황의 신학적 사고는 교회헌장 제8장의 일반지침에서 출발함으로써 보다 명확하고 완전하게 고찰하여 발전시키고 있다. 기본개념들은 가나의 사건에서 마리아의 모성이 최초로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활동 시초부터 인류를 향해 절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의 절정인 십자가에서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들은 구원역사 안에서 이 모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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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모성적 중재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1. 마리아 모성적 중재에 대한 회칙의 기반

    회칙은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를 이야기함에 있어 교회헌장 제8장에서 말하는 교리의 영감을 받고 있다. 교회헌장 제8장은 예수 탄생 수태 예고 때부터 모든 간택된 이들의 수가 찰 때까지, 은총의 질서에 있어서 간단없는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의 지속성을 가르치고 있다. 마리아의 협력이 지닌 이러한 관점들과 성격을 기반으로 마리아 모성적 중재에 대한 회칙의 기반은 복음서에 나타나 있는 세가지 동기에 기초하고 있다(59항). 

    첫째는 ‘주님 탄생 예고’ 때 필연적으로 마리아의 모성은 주님의 여종으로서 그녀의 ‘중재’가 지니는 일차적으로 근본적인 차원을 바라보게 되었음을 말한다. 그녀의 중재는 소명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둘째는 마리아의 역동적이고 점진적인 ‘신앙의 성숙’ 안에서 인류를 위한 마리아의 모성(母性)이 구세주에 의해 준비되게 됨을 고찰한다. 셋째는 ‘가나의 사건’을 통해 인류의 일상 요구 안에 그리스도와 인류 사이의 마리아의 중재성이 드러나고, 십자가의 순간은 마리아의 새로운 모성이 명시되는 순간이다.


    1.1. 주님 탄생 예고

    회칙은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가 ‘주님 탄생 예고’ 순간에 말씀의 강생과, 그 결과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모성’(母性)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힌다. 이미 이 순간 마리아의 모성은 주님의 여종으로서 그의 ‘중재’가 지니는 일차적으로 근본적인 차원을 바라보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라는 마리아의 모성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볼 때, 말씀의 위격 안에서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이라는 그 실재에 종속된다. 그러므로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된다는 이 근본적 사실은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분의 일, 그리고 그분의 사명에 대한 완전한 개방을 말한다. 그러므로 마리아 중재는 소명의 순간부터 독특하고 예외적인 중재(specialis et exceptionalis mediatio)임이 명백해진다(39항).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개는 천사가 일러준대로 마리아가 모성을 수락하고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봉사하려고 복종하는 그 순간에 최초로 이루어졌다. 이 복종은 마리아가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하여 하느님의 선택에 동의하신 것이다. 이 어머니 역할에 동의하는 것은 무엇보다 동정상태로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긴 결과이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루가 1,38)라는 응답은 그의 마음의 개방성을 말하는 것이고 그 개방성은 자신 안에 동정의 고유한 사랑과 모성의 독특한 사랑을 일치시키고 있다. 마리아는 순전히 피동적으로 하느님께 이용당하신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데 동의하셨다. 하느님은 마리아와 자유롭게 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신앙에서부터 나오는 그의 응답을 기다리신다.1)


    1.2. 마리아 모성의 성장

    회칙은 마리아의 믿음이 강생에서 십자가 아래 이르기까지 역동적이고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음을 말해준다. 성서는 시므온과의 만남(루가 2,35), 성전에서 예수를 잃음(루가 2,41-52), 마지막에는 예수의 십자가 아래까지(요한 19,25-29) 마리아의 ‘신앙의 여정’(iter ad Deum)에 대하여 잘 말해주고 있다. 마리아의 신앙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점차 성숙되어 갔다. 그 결과 마리아의 모성은 그리스도 육화의 신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리스도의 전 생애와 전체 신비에까지 확장된다(15-16항).

    마리아의 모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마리아는 ‘믿음의 여인’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마리아의 믿음을 하느님께 대한 당신의 온전한 위탁이라는관점에서고찰했다.“마리아는당신 태중에그분을 잉태하기전에먼저당신충만한믿음으로그리스도를잉태하셨다”(Mariafide plena et Christum prius quam ventre concipiens).2)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마리아의 모성은 단순히 생물학적 사건의 발생만이 아니라 신앙과 인격의 행위이다. 그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무조건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봉헌했다.이러한 봉헌을 통하여 ‘마리아는 몸으로보다 정신으로 먼저 잉태하였다’(Maria prius concepit mente quam ventre). 마리아가 당신 태중에 그리스도를 잉태하신 것은 분명히 당신의 믿음을 통한 것이었고 믿음에 의한 결과였다.3) 

    마리아는 믿음으로 동정을 보존하면서도 성령의 힘에 의해 아버지로부터 주어진 아들을 낳으셨듯이 같은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적 사명기간 중에 계시하신 모성의 다른 차원을 깨닫고 받아들이셨다. 이 모성의 차원은 처음부터 즉 아들을 잉태하고 낳으신 순간부터 마리아에게 속했지만, 당신의 눈과 정신에 당신 아들의 메시아 사명이 더 분명해져 갈수록 어머니로서 자신도 당신아들곁에서당신의‘역할’이 될 ‘새로운모성’에열린자세를보여주셨다(20항).

    마리아는 믿었고, 언제나 그 믿음을 새롭게 그리고 점점 더 강하고 굳세게 정립해 나갔다. 그의 믿음은 어느 누구의 믿음보다도 위대했다. 물론 그보다 먼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야 했던 아브라함도 있었다. 그러나 마리아에게는 아브라함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되었다. ‘거룩한 분’, 곧 주님께서 마리아로부터 태어나 그에 의해 성장되었고, 그를 초월하였으며, 그의 곁을 떠나 당신의 신비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러한 신앙의 어두움 속에서 당신의 믿음을 키워나갔다. 이러한 믿음과 순명으로 신앙의 나그네 길을 걸으셨으며, 하느님의 구속사업에 동참하였다. 그 결과 마리아의 모성은 은총의 질서 안에서 인류를 위한 ‘어머니’가 되도록 준비되게 되었다(14항).


    1.3. 가나와 십자가 아래서

    회칙은 가나와 십자가 아래 이야기로부터 그리스도의 생애 동안에 마리아의 중재에 대해 특별히 설명해 나가고 있다. 회칙은 공의회의 교리 원칙을 성실하고 충만히 따르면서 거기에서부터 마리아 중재성의 내용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에 관한 교리를 한걸음 더 발전시키고 있다.4)

    회칙은 가나의 사건에서 드러난 마리아의 중재를 회칙의 열쇠이자 공의회 교리를 분명하게 하는 열쇠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와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 사이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마리아의 모성은 그리스도의 단일한 중개성의 효력을 모호하게 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거하며, 그리스도의 공로에서 나오고, 거기에 기초하며, 거기에 의존하여 효력에 도달한다”고 말하는 공의회의 내용을 재확인하고 있다5).

    십자가의 순간은 마리아의 새로운 모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마리아는 신적모성으로 당신의 희생을 갈바리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 구원 고통의 신비와 결합시킴으로써 구원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셨다. 마침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머니, 곁에 당신 아들이 있습니다’(요한 19,25-27) 하신 그 말씀으로써 마리아는 제자의 어머니가 되신 것이다. 인간들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이 앞에서 윤곽이 잡혀져 있다면 그 모성은 이제 여기서 명확하게 표현되고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구세주의 빠스카 신비의 결정적인 성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20-24항).

    개인과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빠스카 신비의 한가운데에 서 계신 그리스도의 어머니는 개인 모두와 전인류에게 어머니로 주어지신 것이다. 십자가 밑에 있는 사람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 요한이다. 거기서 요한은 인류의 대표로 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인류의 어머니’이시다. 그것은 마리아께서 ‘참으로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며 사랑으로써 교회 안에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로서 신도들이 태어나도록 협력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음에 의해 태어난 마리아의 새로운 모성은 당신 아들의 구원하시는 사랑에 참여함으로써 십자가 밑에서 결정적인 완성에 이르게 된 새로운 사랑의 열매이다(22항).

    회칙은 가나와 십자가에서 예수에 의해 마리아에게 불리워졌던 ‘여인이여’(Mulier)란 호칭의 해석도 시도하고 있다(24항). 그 호칭은 그리스도 편에서 분리의 마음을 지적하거나 구원 사업 안에서 마리아의 의미의 한계를 지적하기 위함이 아니다. 예수는 마리아의 물리적 모성에 특별한 강조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당신께서 선언한  영적 혈연이 우선함을 강조한다.6) 또한 ‘여인이여’의 호칭은 창세기의 ‘여인’(창세 3,12)과 묵시록이 말하는 ‘그 여인’(묵시 12,1)과 관련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를 여는 시작과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는 마지막에 구원사업에 협력한 마리아의 역할을 ‘여인이여’라는 칭호로 말하고 있다.7)

    교황의 신학적 사고는 교회헌장 제8장의 일반지침에서 출발함으로써 보다 명확하고 완전하게 고찰하여 발전시키고 있다. 기본개념들은 가나의 사건에서 마리아의 모성이 최초로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활동 시초부터 인류를 향해 절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의 절정인 십자가에서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들은 구원역사 안에서 이 모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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