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박사의 경배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1. 말씀읽기: 마태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입니다. 곧 성탄을 대외적으로, 공적으로 알리는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께서는 탄생하신 뒤 사람들에게 점차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목동들, 동방의 세 박사들로 시작하여 성전에 머무는 의인 시메온과 한나에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인류의 구원자시라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민족 전체에게 차츰차츰 전해지게 됩니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분을 경배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상반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동방에서 별을 보고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을 경배하기 위해서 찾아온 동방박사들과,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예수님을 찾는 헤로데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헤로데는 순수 유대인이 아닌 이두메아인이었습니다. 그는 왕이 될 자격이 없었으나 매우 복잡하게 얽힌 상황으로 인해 왕이 되었습니다. 헤로데 왕은 상당한 업적을 이루기는 했지만 공포와 독재 정치를 자행하던 이방인(이두메아인)이며, 로마의 호의에 의존해 있는 무절제하고 음탕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성전을 웅장하게 재건하였으며 백성들에게 많은 은전을 베풀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건한 유대인들은 그를 이방인 지배자로 간주하였습니다. 비록 그의 권력은 미약했지만 그는 로마인들이 허락해 준 왕이란 칭호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칭호는 동방 박사들이 찾고 있는 왕과 대조를 이루며 여기서 여러 차례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탄생과 수난과 죽음을 당하실 때, “유대인의 왕”이라고 불리십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왕과는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헤로데는 힘과 무력으로 통치하는 왕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자비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십니다.



그리고 재판을 받으실 때 이교도인 빌라도의 입을 통해서도 왕으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마태오27,11)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빌라도가 생각하는 그런 왕은 아니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조롱하던 병사들도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27,29) 하며 예수님께 모욕을 드렸지만 힘과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 아니셨기에 그 모든 모욕을 참아 받으십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도 “유대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고 새겨져 있었는데(마태오 27,37), 그들은 예수님을 조롱하기 위해 써 놓은 글귀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참된 왕이셨습니다.



헤로데의 아버지는 그 당시 유대인들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인들에 대해 매우 협조적이었고,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는 그런 상황에서 유다의 행정장관으로 헤로데의 아버지(안티파터)를 임명하였습니다. 또한 카이사르는 안티파터의 두 아들을 하나는(파사엘) 예루살렘의 총독으로, 다른 하나(헤로데)는 갈릴래아의 총독으로 세웠습니다. 헤로데는 반대자들과 강도들을 제거하고 갈릴래아에서 모든 반란을 진압하였습니다. 빈틈없는 외교관이며, 용감한 군인이고 빈틈없는 행정가였던 헤로데는 세속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반대자들을 처형했습니다. 그는 권력 앞에서 자신의 가족들과도 끊임없이 투쟁하였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도 죽였고, 자살하기 며칠 전에 그의 후계자마저 죽여 버렸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까지도 죽여 버린 사람입니다. 로마의 통치하에서 강한 절대 권력을 갈망하던 유대인들 중에는 이런 헤로데를 메시아로 생각하고 추종한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건한 유대인들은 헤로데를 이방인 지배자로 간주하였습니다. 로마 황제에 비해 헤로데의 권력은 미약했지만 그는 로마인들이 허락해 준 “왕”이란 칭호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헤로데를 부르는 왕이라는 칭호는 동방 박사들이 찾고 있는 왕과 대조를 이루며 여기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약한 어린아이로 오시는 동안에 왕좌에 앉아 떨고 있는 표면상의 유대인의 왕 즉 헤로데. 참된 왕은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를 따르고 경배하고 있습니까?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1)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2)

이 동방 박사들은 발타사르, 멜키오르, 가스파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학식 있는 사람들이며 아마도 별의 운행과 출현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바빌론 사제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별의 기이한 현상 때문에 여행을 떠났습니다.3) 그들은 새로 태어난 아기 왕의  별을 “그분의 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동방 박사들의 순례 여행이 예루살렘에서 끝나지 않고 이 도시를 지나 베들레헴에서 끝난 것은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놀라운 계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에게 정의와 구원을 가져다 줄 빛의 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예루살렘은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도시요(마태오 23,37-39), 불순종과 반역의 도시며, 하느님의 뜻을 경멸한 도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에 가셨지만 궁극적으로는 십자가 위에서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마치 헤로데를 조롱이나 하듯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시냐는 질문을 합니다. 이 질문에 헤로데는 새로운 적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황하며(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그 도시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 정치에 떨어야 하기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당황한 헤로데는 당장 달려가서 없애 버리고 싶지만 이교방인이었기에 성경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우 모아 놓고,4)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발톱을 감추고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자문을 구하는 것입니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예수님의 탄생은 성경에 미리 예고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그러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3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 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4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미카5,1.3.4).



에프라타는 이스라엘의 작은 부족에 불과하였지만 이 부족에서 다윗이 나왔습니다(1사무엘  17,12).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약한 것을 선택하셨으며, 때가 찰 때에도 똑같이 약한 것들을 선택하실 것입니다.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뭔가를 알고 싶어 해서 이고, 자기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다른 이들은 모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헤로데는 동방의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위선의 극치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헤로데는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헤로데는 이제 아기 예수님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동방박사들을 이용하여 먼저 메시아를 찾아내고 경배 대신 칼을 들이 밀면 되는 것입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은 아닐까요?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의도는 숨기고, 아닌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형제자매들과의 대화 안에서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악한 마음을 품고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서는 안됩니다.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동방의 박사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헤로데가 자신들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별은 동방의 박사들을 아기 예수님께로 인도한 지표였습니다. 중요한 곳을 가리키는 별. 나 또한 별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별이 되어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합시다. 그리고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립시다. 나를 통해서 방황하는 형제자매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그들도 기뻐하겠지만 주님께서도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런 기쁨의 나의 참된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동방의 박사들은 마구간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들은 복됩니다. 볼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구간의 주인은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동방의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나 또한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그 이면에 있는 깊이 있는 가치를 알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① 황금5)은 임금의 상징인데, 예수님께 황금을 예물로 드린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임금님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② 유향6)은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향을 피운다는 것은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방의 박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께 기도와 찬미를 바치는 마음으로 유향을 예물로 드린 것입니다. ③몰약7)은 메시아와 왕의 특별한 향기로 통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사제나 왕에게 부어주는 기름에 몰약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시체에도 사용되었는데, 이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몰약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실 구원자이심을 미리 알려주는 것입니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하느님께서는 헤로데의 교만한 생각을 꺾어 버리십니다. 가끔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데 상대방은 그런 나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예루살렘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다른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바라보며, 나 또한 예수님을 경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명심합시다. 그리고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또한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물을 드리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그리고 헤로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남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에게 손해를 끼치지는 말아야 함을 명심합시다.



3.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동방박사의 경배를 바라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무엇입니까? 그 먼 길을 여행하면서 그들이 느낀 것은 무엇이고, 경배를 통해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만일 또 하나의 동방박사라면 어떻게 주님께 경배를 드렸을까요?



③ 자신이 왕임에도 불구하고 왕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을 보고 헤로데는 무척 당황을 했습니다. 내가 헤로데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경배를 드렸을까요? 아니면 헤로데처럼 예수님을 해치우려고 했을까요? 또한 주변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을 발견하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4. 실천사항

①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별이 되어, 형제자매들을 주님께 인도하기

② 주님께 드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하기

③ 헤로데처럼 살지 말고, 형제자매들에게 진실하게 다가가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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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박사의 경배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1. 말씀읽기: 마태 2,1-12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입니다. 곧 성탄을 대외적으로, 공적으로 알리는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주님께서는 탄생하신 뒤 사람들에게 점차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목동들, 동방의 세 박사들로 시작하여 성전에 머무는 의인 시메온과 한나에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인류의 구원자시라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민족 전체에게 차츰차츰 전해지게 됩니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분을 경배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상반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동방에서 별을 보고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을 경배하기 위해서 찾아온 동방박사들과,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예수님을 찾는 헤로데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헤로데는 순수 유대인이 아닌 이두메아인이었습니다. 그는 왕이 될 자격이 없었으나 매우 복잡하게 얽힌 상황으로 인해 왕이 되었습니다. 헤로데 왕은 상당한 업적을 이루기는 했지만 공포와 독재 정치를 자행하던 이방인(이두메아인)이며, 로마의 호의에 의존해 있는 무절제하고 음탕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성전을 웅장하게 재건하였으며 백성들에게 많은 은전을 베풀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건한 유대인들은 그를 이방인 지배자로 간주하였습니다. 비록 그의 권력은 미약했지만 그는 로마인들이 허락해 준 왕이란 칭호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칭호는 동방 박사들이 찾고 있는 왕과 대조를 이루며 여기서 여러 차례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탄생과 수난과 죽음을 당하실 때, “유대인의 왕”이라고 불리십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왕과는 다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헤로데는 힘과 무력으로 통치하는 왕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자비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십니다.


    그리고 재판을 받으실 때 이교도인 빌라도의 입을 통해서도 왕으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마태오27,11)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빌라도가 생각하는 그런 왕은 아니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조롱하던 병사들도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27,29) 하며 예수님께 모욕을 드렸지만 힘과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 아니셨기에 그 모든 모욕을 참아 받으십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도 “유대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고 새겨져 있었는데(마태오 27,37), 그들은 예수님을 조롱하기 위해 써 놓은 글귀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참된 왕이셨습니다.


    헤로데의 아버지는 그 당시 유대인들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인들에 대해 매우 협조적이었고,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는 그런 상황에서 유다의 행정장관으로 헤로데의 아버지(안티파터)를 임명하였습니다. 또한 카이사르는 안티파터의 두 아들을 하나는(파사엘) 예루살렘의 총독으로, 다른 하나(헤로데)는 갈릴래아의 총독으로 세웠습니다. 헤로데는 반대자들과 강도들을 제거하고 갈릴래아에서 모든 반란을 진압하였습니다. 빈틈없는 외교관이며, 용감한 군인이고 빈틈없는 행정가였던 헤로데는 세속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반대자들을 처형했습니다. 그는 권력 앞에서 자신의 가족들과도 끊임없이 투쟁하였습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도 죽였고, 자살하기 며칠 전에 그의 후계자마저 죽여 버렸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까지도 죽여 버린 사람입니다. 로마의 통치하에서 강한 절대 권력을 갈망하던 유대인들 중에는 이런 헤로데를 메시아로 생각하고 추종한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건한 유대인들은 헤로데를 이방인 지배자로 간주하였습니다. 로마 황제에 비해 헤로데의 권력은 미약했지만 그는 로마인들이 허락해 준 “왕”이란 칭호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헤로데를 부르는 왕이라는 칭호는 동방 박사들이 찾고 있는 왕과 대조를 이루며 여기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약한 어린아이로 오시는 동안에 왕좌에 앉아 떨고 있는 표면상의 유대인의 왕 즉 헤로데. 참된 왕은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를 따르고 경배하고 있습니까?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1)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2)

    이 동방 박사들은 발타사르, 멜키오르, 가스파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학식 있는 사람들이며 아마도 별의 운행과 출현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바빌론 사제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별의 기이한 현상 때문에 여행을 떠났습니다.3) 그들은 새로 태어난 아기 왕의  별을 “그분의 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동방 박사들의 순례 여행이 예루살렘에서 끝나지 않고 이 도시를 지나 베들레헴에서 끝난 것은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놀라운 계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에게 정의와 구원을 가져다 줄 빛의 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예루살렘은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도시요(마태오 23,37-39), 불순종과 반역의 도시며, 하느님의 뜻을 경멸한 도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루살렘에 가셨지만 궁극적으로는 십자가 위에서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마치 헤로데를 조롱이나 하듯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시냐는 질문을 합니다. 이 질문에 헤로데는 새로운 적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황하며(어떻게 얻은 자리인데…,) 그 도시는 새로운 형태의 공포 정치에 떨어야 하기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당황한 헤로데는 당장 달려가서 없애 버리고 싶지만 이교방인이었기에 성경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우 모아 놓고,4)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발톱을 감추고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자문을 구하는 것입니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예수님의 탄생은 성경에 미리 예고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그러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3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 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4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미카5,1.3.4).


    에프라타는 이스라엘의 작은 부족에 불과하였지만 이 부족에서 다윗이 나왔습니다(1사무엘  17,12).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약한 것을 선택하셨으며, 때가 찰 때에도 똑같이 약한 것들을 선택하실 것입니다.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뭔가를 알고 싶어 해서 이고, 자기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다른 이들은 모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헤로데는 동방의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위선의 극치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헤로데는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헤로데는 이제 아기 예수님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동방박사들을 이용하여 먼저 메시아를 찾아내고 경배 대신 칼을 들이 밀면 되는 것입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은 아닐까요?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의도는 숨기고, 아닌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형제자매들과의 대화 안에서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악한 마음을 품고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서는 안됩니다.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동방의 박사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헤로데가 자신들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별은 동방의 박사들을 아기 예수님께로 인도한 지표였습니다. 중요한 곳을 가리키는 별. 나 또한 별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별이 되어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합시다. 그리고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립시다. 나를 통해서 방황하는 형제자매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면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그들도 기뻐하겠지만 주님께서도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런 기쁨의 나의 참된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동방의 박사들은 마구간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들은 복됩니다. 볼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구간의 주인은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동방의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나 또한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그 이면에 있는 깊이 있는 가치를 알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립니다. ① 황금5)은 임금의 상징인데, 예수님께 황금을 예물로 드린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임금님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② 유향6)은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향을 피운다는 것은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방의 박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께 기도와 찬미를 바치는 마음으로 유향을 예물로 드린 것입니다. ③몰약7)은 메시아와 왕의 특별한 향기로 통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사제나 왕에게 부어주는 기름에 몰약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시체에도 사용되었는데, 이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몰약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실 구원자이심을 미리 알려주는 것입니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하느님께서는 헤로데의 교만한 생각을 꺾어 버리십니다. 가끔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데 상대방은 그런 나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예루살렘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다른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바라보며, 나 또한 예수님을 경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명심합시다. 그리고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또한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물을 드리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그리고 헤로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남을 이용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들에게 손해를 끼치지는 말아야 함을 명심합시다.


    3.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동방박사의 경배를 바라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무엇입니까? 그 먼 길을 여행하면서 그들이 느낀 것은 무엇이고, 경배를 통해 그들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만일 또 하나의 동방박사라면 어떻게 주님께 경배를 드렸을까요?


    ③ 자신이 왕임에도 불구하고 왕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을 보고 헤로데는 무척 당황을 했습니다. 내가 헤로데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경배를 드렸을까요? 아니면 헤로데처럼 예수님을 해치우려고 했을까요? 또한 주변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을 발견하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4. 실천사항

    ①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별이 되어, 형제자매들을 주님께 인도하기

    ② 주님께 드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하기

    ③ 헤로데처럼 살지 말고, 형제자매들에게 진실하게 다가가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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