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명을 먹이시다.

 

오천 명을 먹이시다.

1. 말씀읽기: 마르코 6,34-44

오천 명을 먹이시다 (마태 14,13-21 ; 루카 9,10-17 ; 요한 6,1-14)



2. 말씀연구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그들에게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과 병자를 치유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둘씩 짝지어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회개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이 기쁜 소식을 전하였고, 그렇게 예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병자를 치유하고 마귀를 쫓아내었는데, 그것들을 예수님께 모두 보고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습니다. 분명 예수님도 지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염려하시는 사람은 당신이 아니라 바로 제자들입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 일행의 행선지는 알지 못하였지만 배가 향하는 방향을 보고 예수님께서 가실 곳을 앞질러 달려갔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배에서 내리시니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로 달려온 사람들은 결코 외면 받지 않는다는 것 반드시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예수님께로 가기만 하면, 달려가기만 하면 예수님께서는 나를 반겨 주십니다. 나의 청을 들어 주십니다. 예수님께 매달리십시오. 예수님께 달려가십시오.

 그들은 길이 멀든, 괴롭든, 먹을 것이 있든 없든, 오직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달렸을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기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길 잃은 양을 발견한 착한 목자는 자신의 양들을 돌보십니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외딴 곳에 있는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작게 보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①외딴 곳 ② 시간도 이미 늦었다는 것.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외딴 곳이기에 이들을 먹여야 하고, 시간이 이미 늦었기에 당연히 먹여서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이들의 배고픔을 달랠 수가 없으니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수님께 말씀을 드립니다. 참으로 손쉬운 해결책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예수님께서는 원하실까요? 성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쉬운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유혹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 유혹을 당할 때, 어떻게 반응할까요?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죠.”,“없던 걸로 하죠.”라고 해서는 안 되겠지요.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제자들이 무척 당황했을 것입니다. 무슨 재주로 그들을 먹일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신앙을 시험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출발점이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당신의 양떼로 보고 계시고, 제자들은 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일과 기쁨의 거리는 너무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때, 제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사실 이 정도의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렇게 풍족하게 먹으면서 전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려고 했다면 좀더 많은 것을 준비했어야 했을 텐데 제자들이 준비한 것은 겨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입니다. 어쩌면 이 고백 안에는 “주님! 지금 저희 코가 석자인데 누구를 돕는단 말씀입니까?”라는 불평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실 일을 실행에 옮기십니다. 먼저 군중들을 자리에 앉게 하는 것입니다. 푸른 풀밭은 목자가 양들을 이끄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푸른 풀밭은 양들에게 있어서는 목자가 만들어 주어야만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양들이 누워서 쉬기 위해서는 배부르게 먹어야 하고, 사나운 짐승들의 위협이 없어야 합니다. 그 모든 것들은 목자가 양들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목자이심을 양들에게 보여주시려 하십니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제자들은 사람들을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 잡게 하였습니다. 군중들은 제자들의 말을 잘 따라주었습니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오천 명 앞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보잘것없는 식사라 할지라도 그것에 감사를 드린다면 기적은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난하여 밥과 반찬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가정에서 “그것만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집과 불평과 불만에 가득 차서 식사를 하는 집”감사하는 가정에는 분명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의 식탁이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에 웃음이 흘러나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웃음이 나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눠 주십니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작은 것을 가지고 군중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기적을 이루십니다. 12광주리가 남았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먹이실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 너무도 관대하셔서 백성들을 풍족하게 먹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은 것을 모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것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을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광주리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빵과 물고기. 제자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 기적을 엘리야를 통하여 사렙다의 과부는 이미 체험했습니다.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은 밀가루와 기름의 기적으로…,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제자들은 먹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두 모았습니다. 그런데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던 제자들에게는 이제 열두 광주리의 음식이 있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지,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먹는 식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그것을 남기거나 소홀히 취급한다면, 그래서 버리게 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말씀으로 배부르고, 빵으로 배부른 그들. 이제 예수님을 믿는 일만 남았습니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예수님께로 향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 욕심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욕심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향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기 위한 욕심입니까? 아니면 다른 것을 청하기 위한 욕심입니까?



②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들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제자들의 마음이 되고, 제자들의 눈이 되어 그 상황을 이야기 해보고, 제자들의 기쁨을 나눠 봅시다.



이 글은 카테고리: 오늘의독서·묵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오천 명을 먹이시다.에 1개의 응답

  1. 엘리사벳 님의 말:

    처음엔 제 이기적인 욕심보로 들이댔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됨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옆에서 떠나질 않는답니다.
    그러면서 감사의 수다를 비롯해 아버지께서 쉬지 못할 정도로 기운을 빼고 있지요.
    사랑하는 울아버지를 저만 차지하려고~~~

    정말 챙피했을 겁니다.
    아버지를 따르고 있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아쉬움이 몰려들었을 겁니다.
    먹고 행복해하는 그들이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심을 깨닫지 못하고 일로 생각했던 제자들이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따르는 제자들이었기에
    아버지의 모습에서 깊이 깨달았을 겁니다.
    늘 아버지와 함께 한 이들이기에 사실 무척이나 피곤했기에
    기쁨을 알지만 힘든게 먼저였기에 스스로들 먹게 하자고 했겠지요.
    그것마저도 이해하실 아버지는 사랑 그 자체시라 생각합니다.
    힘들었지만 가엾은 이들이 배불리 먹은뒤에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힘듬을 잃어버리지 않았을까요?

엘리사벳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