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설(2/19)


    ▦ 찬미 예수님! 교형 자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입니다.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이 설날에,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올 한 해 우리의 모든 삶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며, 오늘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그믐까지 모든 날을 주님께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들을 지켜 주시며 평화를 베푸실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제1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자만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삶은 주님께서 인도해 주심을 믿으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깨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사랑하는 여러분,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이 을미년 한 해 동안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축원한다. 명절이라지만 고기 한 근 사 들고 들어갈 수 없는 가장에게도 좀 더 기쁜 소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지난가을 내내 연어 떼가 개천 어귀에 철썩거리더니 눈이 많이 내리고 보리밭은 더욱 푸르다. 나의 탯줄이 묻힌 땅 어머니를 찾아간다. 뿌리를 찾아가는 내 걸음에 차가 밀리고 도로가 막힌다고 야단한들 무슨 상관이랴. 하늘이 막히지 않은 한, 날아서라도 간다. 외가 동네로 머슴살이 갔던 큰아들은 새경을 짊어지고 와서 지게를 받쳐 놓고 더 말라 버린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공장으로 돈 벌러 갔던 누이도 벌써 도착했고, 객지에 나갔던 작은아들은 빈손이라 못 온다더니 섣달그믐 한밤중에서야 사립문을 들어섰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초라한 가방에서 버선과 고무신을 내어놓고 어머니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낀다. 모두 모였다. ‘그래, 고생들 많았다. 몸성히 돌아왔으니 더 바랄 것이 뭐 있겠어.’ 설날 아침이다. 차례 지내러 가자. 문중 어른들께 세배하고 친척들과 함께 여기저기 조상들의 산소를 순례한다. 하얀 두루마기 차림에 기러기 떼처럼 외줄로 밭길을 걸어간다. 까만 교복의 까까머리, 꽃댕기 매고 색동 치마저고리 차려입고 재잘거리는 아이들까지 모두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찾아가는 착한 이들이다. 평화의 주님께서 축복의 한 해를 열어 주시리라. 명절이 참 좋구나! 창 너머 보이는, 마른 나뭇가지를 오가며 까옥거리는 까치가 평화롭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모두 복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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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2/19)


      ▦ 찬미 예수님! 교형 자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입니다.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이 설날에,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올 한 해 우리의 모든 삶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며, 오늘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그믐까지 모든 날을 주님께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들을 지켜 주시며 평화를 베푸실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제1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자만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삶은 주님께서 인도해 주심을 믿으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깨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15 사랑하는 여러분,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이 을미년 한 해 동안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하기를 축원한다. 명절이라지만 고기 한 근 사 들고 들어갈 수 없는 가장에게도 좀 더 기쁜 소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지난가을 내내 연어 떼가 개천 어귀에 철썩거리더니 눈이 많이 내리고 보리밭은 더욱 푸르다. 나의 탯줄이 묻힌 땅 어머니를 찾아간다. 뿌리를 찾아가는 내 걸음에 차가 밀리고 도로가 막힌다고 야단한들 무슨 상관이랴. 하늘이 막히지 않은 한, 날아서라도 간다. 외가 동네로 머슴살이 갔던 큰아들은 새경을 짊어지고 와서 지게를 받쳐 놓고 더 말라 버린 아버지의 손을 잡는다. 공장으로 돈 벌러 갔던 누이도 벌써 도착했고, 객지에 나갔던 작은아들은 빈손이라 못 온다더니 섣달그믐 한밤중에서야 사립문을 들어섰다. 희미한 등잔불 아래 초라한 가방에서 버선과 고무신을 내어놓고 어머니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낀다. 모두 모였다. ‘그래, 고생들 많았다. 몸성히 돌아왔으니 더 바랄 것이 뭐 있겠어.’ 설날 아침이다. 차례 지내러 가자. 문중 어른들께 세배하고 친척들과 함께 여기저기 조상들의 산소를 순례한다. 하얀 두루마기 차림에 기러기 떼처럼 외줄로 밭길을 걸어간다. 까만 교복의 까까머리, 꽃댕기 매고 색동 치마저고리 차려입고 재잘거리는 아이들까지 모두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찾아가는 착한 이들이다. 평화의 주님께서 축복의 한 해를 열어 주시리라. 명절이 참 좋구나! 창 너머 보이는, 마른 나뭇가지를 오가며 까옥거리는 까치가 평화롭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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