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우리를 생명의 빵으로 기르십니다.
오늘도 그 양식의 힘으로 아버지 모습을 닮은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간청하며, 주님의 식탁에서 그분을 받아 모시면서 찬미합시다.
말씀의 초대
시나이 산을 떠난 이스라엘은 광야의 여정을 시작한다.
광야는 양식은 물론 모든 것이 부족하고 거친 곳이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먹던 음식을 그리워하며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자,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메추라기와 만나를 내려 주신다(제1독서).
에페소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른 민족들처럼
이 세상의 욕망에 따라 살아가지 말고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이 되라고 권고한다(제2독서).
썩어 없어질 육신의 양식을 얻으려고만 힘쓰는 것은 옛 인간의 모습이다.
빵의 기적을 보고서 당신을 뒤따르는 군중에게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 힘쓰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주리라.>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6,2-4.12-15
그 무렵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겠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7.20-24
형제 여러분, 나는 주님 안에서 분명하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헛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른 민족들처럼 살아가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대로,
그분에 관하여 듣고 또 가르침을 받았을 줄 압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5
그때에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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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일(8/02)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우리를 생명의 빵으로 기르십니다. 오늘도 그 양식의 힘으로 아버지 모습을 닮은 자녀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간청하며, 주님의 식탁에서 그분을 받아 모시면서 찬미합시다.
말씀의 초대
시나이 산을 떠난 이스라엘은 광야의 여정을 시작한다. 광야는 양식은 물론 모든 것이 부족하고 거친 곳이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먹던 음식을 그리워하며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자,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메추라기와 만나를 내려 주신다(제1독서). 에페소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른 민족들처럼 이 세상의 욕망에 따라 살아가지 말고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이 되라고 권고한다(제2독서). 썩어 없어질 육신의 양식을 얻으려고만 힘쓰는 것은 옛 인간의 모습이다. 빵의 기적을 보고서 당신을 뒤따르는 군중에게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 힘쓰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주리라.>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6,2-4.12-15 그 무렵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가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불평하였다. 이들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말하였다. “아, 우리가 고기 냄비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그때, 이집트 땅에서 주님의 손에 죽었더라면! 그런데 당신들은 이 무리를 모조리 굶겨 죽이려고,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왔소?”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양식을 비처럼 내려 줄 터이니, 백성은 날마다 나가서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나는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겠다.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가 저녁 어스름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양식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날 저녁에 메추라기 떼가 날아와 진영을 덮었다. 그리고 아침에는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다. 이슬이 걷힌 뒤에 보니, 잘기가 땅에 내린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이게 무엇이냐?” 하고 서로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주님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신 양식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7.20-24 형제 여러분, 나는 주님 안에서 분명하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헛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른 민족들처럼 살아가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그렇게 배우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대로, 그분에 관하여 듣고 또 가르침을 받았을 줄 압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5 그때에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이집트에서 눈물에 젖은 빵을 얻어먹던 시절이 이스라엘에게 과연 행복했을까요? 갈대 바다를 무사히 건너 이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마자 그렇게 기뻐 환호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던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가서 그 감격을 잊어버리고 이집트의 빵을 그리워합니다. 이집트 땅에서 고통에 울부짖으면서 종살이하던 시절(탈출 3,7 참조)에 이스라엘이 바라던 것은 빵이 아니라 진정한 해방이었지만, 지금 당장 황량한 광야에 맞닥뜨리게 되자 갈팡질팡하면서 마치 노예 생활은 상관없고 빵이 인생의 전부인 양 불평을 털어놓습니다. 빵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온 이들에게도 빵이 인생의 전부였던 모양입니다. 이스라엘처럼 그들도 빵의 기적이라는 표징이 드러내는 본디의 의미, 곧 예수님께서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만을 채워 주시는 빵이 아니라 생명이요 진리라는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요즈음 논리로 표현한다면, 경제를 발전시키고 소득을 늘려 준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쫓아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에 대한 신뢰와 순종, 사랑의 부족 때문에 이스라엘은 죽음의 땅 이집트에서 놀라운 능력으로 자기들을 구출해 주신 주님, 갈대 바다를 무사히 건너게 하신 다음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광야를 통과할 수 있도록 그 여정에 늘 함께해 주신 하느님의 손길을 망각하고 하찮은 먹거리 걱정을 하였습니다. 영원을 향하여 지상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썩어 없어질 빵은 인간의 일차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겠지만, 세상에 생명을 주거나 인간을 온전한 행복에 이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로지 빵을 얻으려는 욕구 때문에 자유, 생명, 진리 같은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