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한다.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를 통하여,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한다.
+ 형제 여러분, 이제 부활 성야에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조용한 마음으로 들읍시다.
하느님께서 일찍이 당신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셨으며,
마침내 어떻게 당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는지 깊이 묵상합시다.
또한 파스카로 이룩한 이 구원을 우리 주 하느님께서 완성하여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22. 사제가 권고한 다음에 말씀을 봉독한다.
독서자가 제1독서를 봉독하고 나면 성가대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읊는다.
교우들은 후렴만 한다. 다음에 모든 이가 일어서고 사제는
“기도합시다.” 하며 잠시 침묵 가운데에 기도하고,
이어서 큰 소리로 기도를 바친다. 시편(화답송) 대신에 침묵을 지킬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도합시다.” 하고 침묵 없이 바로 기도를 바친다.
말씀의 초대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시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시며, 크나큰 자비로 부르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생명의 계명에서
예지를 배우라고 하시며, 새 마음과 새 영을 주겠다고 하신다(제1-7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가르친다(서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여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부활을 알린다.
여자들이 이 일을 사도들에게 전하자 다들 믿지 못하는데,
베드로가 무덤으로 달려가 빈 무덤을 보고 놀라워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6-31ㄱ 짧은 독서.
1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4,15─15,1ㄱ
그 무렵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9 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20 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 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4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25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27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28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31 이렇게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15,1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
*이 독서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제5독서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2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4 보라, 내가 그를 민족들을 위한 증인으로,
민족들의 지배자와 명령자로 만들었다.
5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르고,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너에게 달려오리니, 주 너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그분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신 까닭이다.
6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7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서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6,3-11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5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6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 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되살아나셨고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10
1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2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는 것이었다.
3 그의 모습은 번개 같고 옷은 눈처럼 희었다.
4 무덤을 경비하던 자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
5 그때에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는 줄을 나는 안다.
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
7 그러니 서둘러 그분의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알리는 말이다.”
8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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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성야(4/15)
부활 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한다.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를 통하여,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한다. + 형제 여러분, 이제 부활 성야에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조용한 마음으로 들읍시다. 하느님께서 일찍이 당신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셨으며, 마침내 어떻게 당신 아드님을 우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는지 깊이 묵상합시다. 또한 파스카로 이룩한 이 구원을 우리 주 하느님께서 완성하여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22. 사제가 권고한 다음에 말씀을 봉독한다. 독서자가 제1독서를 봉독하고 나면 성가대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읊는다. 교우들은 후렴만 한다. 다음에 모든 이가 일어서고 사제는 “기도합시다.” 하며 잠시 침묵 가운데에 기도하고, 이어서 큰 소리로 기도를 바친다. 시편(화답송) 대신에 침묵을 지킬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도합시다.” 하고 침묵 없이 바로 기도를 바친다.
말씀의 초대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시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시며, 크나큰 자비로 부르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생명의 계명에서 예지를 배우라고 하시며, 새 마음과 새 영을 주겠다고 하신다(제1-7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가르친다(서간).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여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부활을 알린다. 여자들이 이 일을 사도들에게 전하자 다들 믿지 못하는데, 베드로가 무덤으로 달려가 빈 무덤을 보고 놀라워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6-31ㄱ 짧은 독서. 1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4,15─15,1ㄱ 그 무렵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9 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20 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 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4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25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27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28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31 이렇게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15,1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 *이 독서는 결코 생략할 수 없다.
제5독서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2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4 보라, 내가 그를 민족들을 위한 증인으로, 민족들의 지배자와 명령자로 만들었다. 5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르고,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너에게 달려오리니, 주 너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그분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신 까닭이다. 6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7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서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6,3-11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5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 6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7 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 10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11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되살아나셨고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1-10 1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2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는 것이었다. 3 그의 모습은 번개 같고 옷은 눈처럼 희었다. 4 무덤을 경비하던 자들은 천사를 보고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 5 그때에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는 줄을 나는 안다. 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 7 그러니 서둘러 그분의 제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일러라.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알리는 말이다.” 8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인류는 원조의 범죄 이후 어둠의 그늘에서 살았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류는 언제나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기를 갈망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노예살이는 죄의 종살이를 표상하고 이집트 탈출은 은총과 자유의 삶을 표상합니다. 이 밤에 인류는 죽음의 멸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병거와 기병이 홍해 바다에서 멸망한 것처럼, 죄와 악마의 세력이 패망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홍해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찬란한 생명의 빛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아 시대의 홍수는 인류에게 죽음을 가져왔지만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은총의 샘물은 생명을 부어 주고 있습니다. 죽음과 생명, 죄와 은총이 교차하는 이 밤에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다가오고 계십니다. 그분의 수난과 죽음으로 그리스도인은 그토록 갈망하던 빛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밤이 되는 것입니다. 감격과 복된 밤이 되는 것입니다. 새벽에 무덤으로 다가간 두 여인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천사로부터 듣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용약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부활초가 켜졌습니다. 어두운 마음에 불기둥이 생겼습니다. 죽음에서 살아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빛으로 오시는 거룩한 밤입니다. 불신을 버리고 믿음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녹여 사랑과 용서로 빛을 내는 사람들에게 그분께서 찾아오시는 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거짓에 의지하지 않고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빛으로 오십니다, 이 밤에. 알렐루야!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