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성주간 월요일(3/29)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당신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자, 장례 날을 위하여 기름을 간직하게 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7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랫동안 알던 분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느님 곁으로 가실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소식도 함께 말입니다. 급한 마음으로 차를 몰아 병원에 도착하여 그분을 보았습니다. 활달하고 활기찼던 모습은 사라진 채, 야위고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그분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잡고 함께 기도하고 생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이마와 손에 기름을 발라 주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일주일 뒤에 부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안식을 위하여,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죽음을 준비하십니다.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순명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타니아’에 있는 라자로와 마르타, 마리아의 집에서 열린 잔치에 참여하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리는 일은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다가올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유다 이스카리옷은 오직 자신의 돈주머니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향하여 한 발짝 더 내딛으실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역할을 맡으시겠습니까? 마리아입니까? 아니면 유다 이스카리옷입니까? 죽음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길을 걷는 것 자체도 어렵겠지만 그 길의 끝이 헤어짐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아프고 힘들게 합니다. 이제 마리아처럼 우리도 그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에 우리도 한 발짝 더 다가가기를 기도합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
-출처 매일 미사-

김은영(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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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종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당신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자, 장례 날을 위하여 기름을 간직하게 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7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랫동안 알던 분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느님 곁으로 가실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소식도 함께 말입니다. 급한 마음으로 차를 몰아 병원에 도착하여 그분을 보았습니다. 활달하고 활기찼던 모습은 사라진 채, 야위고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그분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잡고 함께 기도하고 생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이마와 손에 기름을 발라 주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일주일 뒤에 부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분의 안식을 위하여,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죽음을 준비하십니다. 이스라엘의 해방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순명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타니아’에 있는 라자로와 마르타, 마리아의 집에서 열린 잔치에 참여하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리는 일은 예수님의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다가올 두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유다 이스카리옷은 오직 자신의 돈주머니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향하여 한 발짝 더 내딛으실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역할을 맡으시겠습니까? 마리아입니까? 아니면 유다 이스카리옷입니까? 죽음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길을 걷는 것 자체도 어렵겠지만 그 길의 끝이 헤어짐이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아프고 힘들게 합니다. 이제 마리아처럼 우리도 그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발걸음에 우리도 한 발짝 더 다가가기를 기도합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
    -출처 매일 미사-
    
    김은영(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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