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서에 나타난 사제상
2.1. 구약성서의 사제상
종교학자 하일러(F.Heiler)는 종교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사제란 “선별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즉 사제는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영역에서 구분되어 선별된 장소, 시간, 행동과 관련된 사람들이다1). 고대인들은 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두렵고 위험스럽게 여겼다(tremendum et fascinosum). 그래서 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위해 특별히 선별된 사람인 사제를 두었다. 사제는 세속과 영계(靈界)를 중재하는 사람으로서 신에게 드리는 제사, 제물을 바치는 역활을 주로 담당하였고,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구약성서에서 오래된 전승에 나타난 사제상은 이러한 종교사회학적인 사제상과 일치하거나 가깝다. 그러나 이런 사제상을 비판하는 대목도 구약성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1.1. 선별된 사람인 사제
시나이에서의 신체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를 위험하고, 사람을 죽이는 힘을 지닌 신으로 체험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백성들은 신과 관계할 수 있는 선별된 중재자(모세)를 두고 자신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온 백성은 천둥과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에 자욱한 연기를 멀리서 바라보고 두려워 떨며 모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잘 듣겠읍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일러 주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시험하시기 위하여 나타나신 것이다. 너희로 하여금 하느님 두려운 줄 알고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모세가 하느님께서 계시는 먹구름쪽으로 나아가는 동안 백성은 멀리 서 있었다”(출애 20,18-21; 참조: 신명 5, 23-33).
이렇게 신과 인간과의 중재의 임무를 지닌 사제들은 백성들과 구분이 된다. 사제직은 레위 지파에 속하는 “아론의 아들들”(출애 28장 이하)에게 유보되었다. [다른 전승에서는 “사독의 아들들” (에제 40,46; 44,15)이라고 말한다]. 사제들은 다른 부족들처럼 자신의 땅을 갖을 수 없고 제단의 제물로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1사무 2,12-17; 레위 6장 이하). 그들에게는 고유의 직무복이 정해졌다 (출애 28; 39). 사제복을 착용하는 임직식을 통해서 사제로 임명된다(레위 8).
사제의 임무는 다양하다2):
1)제단에서의 임무: 제물로 바치는 짐승을 죽이고 (출애 24,5-8; 레위 1-7; 16), 곡식예물을 봉헌하며(레위 2,1-6; 6,7-11), 번제물을 바친다(출애 29,38-42; 신명 33,10). 지성소에의 출입은 대사제에게만 허용되었다(레위 16).
2)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침 (신명 33,10; 호세 4,6; 미카 3,11; 예레 2,8; 18,18
에제 7,26).
3) 야훼께 문의: 사제는 시비를 가리는 우림과 둠밈을 담는 가슴받이를 착용 (출애 28,30; 레위 8,8; 민수 27,21; 1사무 2,12; 호세 4,6; 예레 2,8)
4) 의학적인 기능: 단순, 악성 피부병과 문둥병을 구별하여 정한 자, 부정한 자로 선언한다(레위 13,1 – 14,57).
5) 사제는 24반으로 편성되었고(1 역대 24), 직권이 없는 자가 사제의 직무를 부당하게 수행하는 경우는 사형에 처하였다(민수 17; 18,7).
2.1.2. 사제와 제물에 대한 비판
구약의 예언자들은 사제들과 제물에 대해서 비판을 가한다. 제물에 대한 비판은 거의 모든 예언자들에게서 나타난다: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 다오” (호세 6,6; 참조: 10,1-15; 아모 5,21-25; 미가 6,6-7; 예레 1,11-15; 시편 40,7-8).
제물과 함께 사제들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즉 사제들이 율법을 올바르게 가르칠 의무를 등한히하는 것을 예언자들은 비난한다: “이 백성은 너희 때문에 망한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해서 망한다. 너희 사제라는 것이 나를 알려고 하지 않으니 나도 너희를 사제직에서 몰아 낸다”(호세 4, 5-6; 참조: 5,1-12). “예언자들은 나의 말인 양 거짓말을 전하고, 사제들은 제 멋대로 가르치는데, 내 백성은 도리어 그것이 좋다고 하니, 그러다가 끝나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려느냐?” (예레 5,31; 참조: 20,1-2). 선별되어서 거룩한 장소로서 사제들이 제사를 드리는 성전의 멸망도 예언된다 (호세 10,1-15; 예레 7,1-15; 26,4-6).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정의와 자비인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예언자들은 사제와 그와 관계되는 제물과 성전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사제와 제물을 비판하는 것은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점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 사제직은 고수되었다. 더구나 바빌론 유배이후 더 이상 왕정이 존속하지 않는 시대에 대사제와 사제들은 신앙과 백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2.1.3. 사제적인 백성
구약성서에서는 제의적(祭儀的)인 사제직과 그에 대한 비판 외에도 이스라엘 백성 모두는 사제라는 사상이 나타난다. 이 사상에서 중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 안에서의 구별이 아니라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선별되었다는 점이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 몸바친 거룩한 백성이 아니냐?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세상에 민족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너희를 뽑아 당신의 소중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다” (신명 7,6; 참조: 10,15; 14,2.21; 26,18-19; 28, 9; 출애 19,3-6; 22,30). 모든 백성들 사이에서 선별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은 사제적인 백성이다: “그들이 너희를 ‘야훼의 사제들’이라고 부르고 ‘우리 하느님의 봉사자’라 불러 주리라. 너희는 다른 민족들의 재물을 먹고 그들의 보물로 단장하리라” (이사 61,6).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출애 19,6).
이상과 같이 구약성서에서는 사제직에 관해서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여러 가지 노선이 발견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노선이 신약성서에서 받아들여져 관철되느냐는 것이다.

2. 성서에 나타난 사제상
2.1. 구약성서의 사제상
종교학자 하일러(F.Heiler)는 종교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사제란 “선별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즉 사제는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영역에서 구분되어 선별된 장소, 시간, 행동과 관련된 사람들이다1). 고대인들은 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두렵고 위험스럽게 여겼다(tremendum et fascinosum). 그래서 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위해 특별히 선별된 사람인 사제를 두었다. 사제는 세속과 영계(靈界)를 중재하는 사람으로서 신에게 드리는 제사, 제물을 바치는 역활을 주로 담당하였고,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구약성서에서 오래된 전승에 나타난 사제상은 이러한 종교사회학적인 사제상과 일치하거나 가깝다. 그러나 이런 사제상을 비판하는 대목도 구약성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1.1. 선별된 사람인 사제
시나이에서의 신체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를 위험하고, 사람을 죽이는 힘을 지닌 신으로 체험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백성들은 신과 관계할 수 있는 선별된 중재자(모세)를 두고 자신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온 백성은 천둥과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에 자욱한 연기를 멀리서 바라보고 두려워 떨며 모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잘 듣겠읍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일러 주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시험하시기 위하여 나타나신 것이다. 너희로 하여금 하느님 두려운 줄 알고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모세가 하느님께서 계시는 먹구름쪽으로 나아가는 동안 백성은 멀리 서 있었다”(출애 20,18-21; 참조: 신명 5, 23-33).
이렇게 신과 인간과의 중재의 임무를 지닌 사제들은 백성들과 구분이 된다. 사제직은 레위 지파에 속하는 “아론의 아들들”(출애 28장 이하)에게 유보되었다. [다른 전승에서는 “사독의 아들들” (에제 40,46; 44,15)이라고 말한다]. 사제들은 다른 부족들처럼 자신의 땅을 갖을 수 없고 제단의 제물로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1사무 2,12-17; 레위 6장 이하). 그들에게는 고유의 직무복이 정해졌다 (출애 28; 39). 사제복을 착용하는 임직식을 통해서 사제로 임명된다(레위 8).
사제의 임무는 다양하다2):
1)제단에서의 임무: 제물로 바치는 짐승을 죽이고 (출애 24,5-8; 레위 1-7; 16), 곡식예물을 봉헌하며(레위 2,1-6; 6,7-11), 번제물을 바친다(출애 29,38-42; 신명 33,10). 지성소에의 출입은 대사제에게만 허용되었다(레위 16).
2)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침 (신명 33,10; 호세 4,6; 미카 3,11; 예레 2,8; 18,18
에제 7,26).
3) 야훼께 문의: 사제는 시비를 가리는 우림과 둠밈을 담는 가슴받이를 착용 (출애 28,30; 레위 8,8; 민수 27,21; 1사무 2,12; 호세 4,6; 예레 2,8)
4) 의학적인 기능: 단순, 악성 피부병과 문둥병을 구별하여 정한 자, 부정한 자로 선언한다(레위 13,1 – 14,57).
5) 사제는 24반으로 편성되었고(1 역대 24), 직권이 없는 자가 사제의 직무를 부당하게 수행하는 경우는 사형에 처하였다(민수 17; 18,7).
2.1.2. 사제와 제물에 대한 비판
구약의 예언자들은 사제들과 제물에 대해서 비판을 가한다. 제물에 대한 비판은 거의 모든 예언자들에게서 나타난다: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 다오” (호세 6,6; 참조: 10,1-15; 아모 5,21-25; 미가 6,6-7; 예레 1,11-15; 시편 40,7-8).
제물과 함께 사제들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즉 사제들이 율법을 올바르게 가르칠 의무를 등한히하는 것을 예언자들은 비난한다: “이 백성은 너희 때문에 망한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해서 망한다. 너희 사제라는 것이 나를 알려고 하지 않으니 나도 너희를 사제직에서 몰아 낸다”(호세 4, 5-6; 참조: 5,1-12). “예언자들은 나의 말인 양 거짓말을 전하고, 사제들은 제 멋대로 가르치는데, 내 백성은 도리어 그것이 좋다고 하니, 그러다가 끝나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려느냐?” (예레 5,31; 참조: 20,1-2). 선별되어서 거룩한 장소로서 사제들이 제사를 드리는 성전의 멸망도 예언된다 (호세 10,1-15; 예레 7,1-15; 26,4-6).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정의와 자비인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예언자들은 사제와 그와 관계되는 제물과 성전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사제와 제물을 비판하는 것은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점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 사제직은 고수되었다. 더구나 바빌론 유배이후 더 이상 왕정이 존속하지 않는 시대에 대사제와 사제들은 신앙과 백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2.1.3. 사제적인 백성
구약성서에서는 제의적(祭儀的)인 사제직과 그에 대한 비판 외에도 이스라엘 백성 모두는 사제라는 사상이 나타난다. 이 사상에서 중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 안에서의 구별이 아니라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선별되었다는 점이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 몸바친 거룩한 백성이 아니냐?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세상에 민족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너희를 뽑아 당신의 소중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다” (신명 7,6; 참조: 10,15; 14,2.21; 26,18-19; 28, 9; 출애 19,3-6; 22,30). 모든 백성들 사이에서 선별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은 사제적인 백성이다: “그들이 너희를 ‘야훼의 사제들’이라고 부르고 ‘우리 하느님의 봉사자’라 불러 주리라. 너희는 다른 민족들의 재물을 먹고 그들의 보물로 단장하리라” (이사 61,6).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출애 19,6).
이상과 같이 구약성서에서는 사제직에 관해서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여러 가지 노선이 발견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노선이 신약성서에서 받아들여져 관철되느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