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



지난 밤부터 웬종일 세찬 바람과 함께 장대같은 비가 들이붓고 있습니다.

비오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만 바람과 함께 하니

피해가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답니다.

조용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 옛 추억이 새로새록 올라오지요.

고요도~ 평화로움도 만끽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저를 돌아보는 여유까지~

너무나 바쁜 일상속에서 앞만보고 뛰다보면 저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거든요.

그나마 비오는 날이나 되어야 간만에 여유를 부려볼 수 있으니까요.

비오는 날 우산집도 생각나고 엄마가 부쳐주었던 빈대떡도 생각납니다.

그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물장화 연주이지요.

논둑으로 물이 넘칠까봐 들에 나가시면 저도 아버지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갔다가 올 땐,

장화속에 물을 가득채워 뽁뽁거리며 콩콩거리며 소리를 내었지요.

얼마나 재미있다구요.

아버지랑 함께 걸었다 뛰었다 하면서 장단을 맞추었던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

집에 와서 엄마께 혼나는 것은 나중이고 일단 아버지와 함께

물장화 연주를 하는 것이 두려움보다 먼저였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철없던 시절엔 아버지와 엄마가 있으면 두려움이 없었지요.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 있다 하여도 부모님만 있으면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할 수 없었던 일들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부모님과 함께라면 걱정이 없었지요.

저가 다치면 아버지와 엄마가 보살펴 주었고

제가 힘들어 하면 저를 위로해 주었고 심심해 하면 함께 놀아주었지요.

제 스스로 혼자 힘이 아니라 아버지와 엄마의 사랑으로

지금의 제가 있었음을 되돌아 봅니다.

제 가슴에서 아버지와 엄마의 존재가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더 힘들어하고 더 어려워하고 더 두려워했지요.

스스로 혼자 서야하니까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천함에 함께 따라오는 박해를 너그럽게 받아들일 때

아버지의 영이 함께 하심을 새삼 가슴에 그려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헛되이하지 않을 때

결국은 끝까지 함께 지켜주심을~~

그리하여 구원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자꾸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봅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고민이란 거미줄에 저 스스로 발을 들여 놓고선

빠져나올 방법을 몰라 허둥대는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혹시 제가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아버지께서 계시는데 작은 일에도 두려워하고

부족한 고민으로 아버지의 뜻과 너무나 먼 매듭을 만들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저는 아니지 돌이켜 봅니다.

성령의 힘과 지혜로 당당히 맞서면서 진리와 사랑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의로운 이의 모습으로 아버지를 드러내면 되는 것인데

당당하지 못했던 저를 반성해 봅니다.

늘 고민하고 두려워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이유를 깨닫지 못한 저는 아니었는지요.

아버지의 영이 함께 하심에 언제나 활짝미소로 기도하는 저가 되어

기쁨을 한가득 안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박해를 각오하라 하십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낸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에 그려봅니다.

사랑하는 자식이지만 더 큰 사랑을 위해 내 보시는 부모의 애잔함을~~

그리고 당부의 말씀을 하십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부족한 저의 인내를 안타까워 하시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합니다.

\”내가 있는데 너 그렇게 주저앉을거니? 힘내라.

조금만 더 달려오너라 내가 손잡아 줄게.\” 라고 하시는 것처럼

힘과 용기를 주시는 말이 되어 뇌리에서 메아리쳐 날립니다.

늘 고백을 하면서 부족했던 저의 가슴 한켠을 채우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였는지요.

봉사를 하면서 늘 무언가를 고민만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게 아니라 저를 감싸기 위한

적절한 핑계를 대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요.

제게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면 최선을 다하고

그 나머진 아버지의 영이 함께 하심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요.

아버지!

자그마한 믿음이 굳건한 뿌리를 내리게 하시어 인내로써

구원으로 나아가는 저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과 기쁨의 힘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슬기로운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이 글은 카테고리: TN-lectiodominus-C2, 복음 나눔(주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Re..“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에 1개의 응답

  1. 햇살가득 님의 말:

    이 약 한번 잡사봐~ 고민 끝~
    이 약 한번 잡사봐~ 슬기 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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