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


 

칠흑같은 어둠을 내리치는 천둥의 빛으로 무서운 밤이랍니다.

저녁이 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친정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답니다.

속이 상하셔서 저한테 푸념을 하시려고….

갑자기 비가내려 들에서 급하게 달려왔지만

이미 콩과 다른 것들이 다 젖어 버렸다고 합니다.

돈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잡곡은 자식들에게 무공해로 먹이려 하는 것이었기에

그리도 속이 상하셨나 봅니다.

돈으로 했다면 그리 속상하지 않으셨겠지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 젖어버린 잡곡이 아버지보다 더 비싸?\”

라고 했더니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한참있다가 \”고맙다\” 라고 한마디 하시는 그 음성에

많은 것들이 교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묻는 말엔 그 어떤 것도 아버지와 비교가 안된다는 말이라는 것을

아버지께서도 아셨지요.

저희가 생각하기엔 별거 아닌 것이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그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랑스런 자식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당신 손으로 직접 지으셔서 먹게 하시려는 그 마음에서

무엇과도 형용할 수 없는 사랑을 느껴봅니다.

보여지는 것도 아니요, 칭찬을 들을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사랑하는 자식이기에 당연한 것이 되어

노년에도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그 모습에서 더 없이 작아지는 저를 봅니다.

하물며 그런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사랑을 드리면서 지팡이가 되어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힘들이지 않고 인사치레만을 하면서 생색내려 하는 저는 아닌지요.

마음을 다해 사랑을 드려야 함인데 빛바랜 천조각에 불과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저가 보이는 듯 합니다.

생일이나 집안의 대소사에만 참례하여 인사를 하고

보여지는 형식적인 관계에서 입지를 지키며

다른이의 인사를 받으려 하진 않았는지요.

사랑으로 마음을 헤아려 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친구가 되어드렸어야 했는데….

아버지께 그런 자세로 머물고 있는 저였는지요.

보여지는 규칙을 잘 지킨다고 스스로 으쓱대며 공동체에서 함께 봉사를 하면서

고뇌를 헤쳐나가기 보단 드러나는 것에 연연하면서

좋은 자리만을 차지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저가 아니라 잠시도 입을 닫지 못하면서

행동보다는 분주한 입에서 독소를 내뿜는 저는 아니었는지요.

그러면서도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계명을 잘 지킨다고

스스로 교만을 떠는 저는 아니었는지….

드러나지 않는 무덤이 저인지 모르고

봉사자의 삶에서 벗어난 형식의 다리를 걷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썩은 무덤속의 모습인지도 모른채로….

아버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살아가되 그 행동에는 사랑이 실려야 함이지요?

계명을 지키려 하는 형식의 행동이 먼저가 아니라

그 안에 사랑이 들어가야 하겠지요.

십일조의 정신으로 헌신과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공갈빵이 생각납니다.

속이 비고 크게 부푼 빵인데 제가 그런 공갈 신앙인은 되지 말아야 되겠지요. ㅎㅎ

위선과 형식이 사랑의 십일조를 퇴색케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꾸짖으시며

\”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라고 하십니다.

늘 사랑한다 믿음을 고백하지만 썩어가고 있는

제 속을 모르는 무지를 꾸짖는 듯하여

가슴깊이 와 닿았습니다.

저의 교만과 형식이 제 작은 지성소를 썩게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닌지요.

공동체에서 보여지는 것을 완벽히 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을 지시하면서 대접을 받으려 했던 저는 아니었는지 돌이켜 봅니다.

사랑의 봉사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장으로서

대접을 받으려 했던 바리사이가 아니었는지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서

저의 잣대로 의로움을 말하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오늘을 살아가면서 저의 교만과 형식이

아버지의 마음을 가리지 않게 사랑을 담고 걸어가게 하소서.

정해진 것에 연연하는 자세로

전체를 다 행한다는 교만을 안고 살아가는 저가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랑으로 가득한 저가 되어

기쁨으로 행하게 하소서.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헌신과 겸손의 삶으로 오늘을 살아가며

꽉찬 신앙인의 행복의 풍선을 날리며

아버지를 바라보게 하소서.

아멘.

 

 


이 글은 카테고리: TN-lectiodominus-C2, 복음 나눔(주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Re..“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ㅎㅎ 무서운 딸….ㅎㅎ 말 잘 하는 딸….ㅎㅎ

  2. 샘지기 님의 말:

    《Re》^*^ 님 ,
    참 무지한 저였습니다.
    이기적이고 욕심이 넘치는 말을 하는 저였는데
    이제서야 사랑이 담긴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저의 전인교육이 새로이 되고 있지요.
    제가 노력한다면 더 이상의 것도 주시겠지요?
    제가 안을 자세가 되어있다면…..

샘지기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