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


 

후들후들..^*^

잠시 밖에 나갔다 왔는데 무지 춥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은 몸과 마음이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없지만 행복할 수 있고, 있어도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엇갈리는 세상!

있음에 더 행복하고 더 기뻐야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닌가 봅니다.

반면 가난하지만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정도 있습니다.

넘치는 사랑을 안고 살아가기에 그런 행복을 누리며

구성원들의 마음도 넓어지고 깊어지나 봅니다.

사랑이 있기에…

사랑의 눈을 가지고 보는 사람!

사랑의 마음으로 느끼는 사람!

사랑의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늘 앞서가며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뒤에서 누군가의 발자국을 찾아 헤매느라 끝까지 갈 수가 없다고…

친정아버지께서 그리 말씀하셨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선 풍을 앓으셨는데 걷지를 못하시고 엉덩이로 밀면서

마루와 방을 오가며 지루한 생을 살다 가셨습니다.

우선 몸이 그리되고 보니 아무도 곁에 머물러 주지 않았지요.

있는 집 마나님도 몸이 그러니 돌아오는 것은 무시와 외면이었습니다.

할머니 쪽머리를 담당한 저는 늘 머리를 쳐다보면서 흐트러져 있으면

참빛을 가지고 고사리 손으로 기름까지 발라가며 비녀를 꽂아 드렸습니다.

왜냐면 아버지께서 흐트러진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마음아프실까봐서….

할머니를 향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하였던 것이었나 봅니다.

처음엔 혼자서 일어나지도 못하셨지만 엄마의 보살핌으로

그나마 그렇게 하실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쓰러지시고 엄마는 모두가 잠든 밤에

물 한 그릇을 떠놓고 늘 비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를 위한 기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벽에도 한차례 더….

아무리 힘든 농사일이라 할지라도 돌아가실 때까지 상차림은 정찬이었고

드실 때까지 손수 음식을 챙겨 드리면서 함께 했지요.

힘든 시집생활이었지만 그래도 할머니께서 사랑을 주셨나 봅니다.

그랬기에 놓치기 싫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겠지요.

외로운 이의 어둠을 그나마 흐릿하게 밝혀 주었던 호롱이었으니까요.

모두가 잠든 밤이면

물 한 그릇을 떠놓고 두손을 부비셨던 엄마!

누군가에게 매달렸을 엄마가 이밤에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

자신을 위한 기도…

그 어떤 것이든 저는 얼마나 간절히 청했는지 돌이켜 봅니다.

저의 오롯한 마음을 다하여

아버지께 은총을 청하는 저였는지요.

오늘 말씀에서 나오는 나병환자처럼…

간절한 그의 믿음을 보시고 아버지께서는 그를 고쳐주십니다.

그의 믿음을 보시고….

아마도 그는 아버지의 권능을 알았나 봅니다.

그랬기에 \”하고자 하시면..\” 이라고 겸손되이 청했지요.

저라면 어땠을까요?

옷자락을 한번 만져보고는 세상을 향해 목을 빼고 두리번 거리지 않았을까요? ㅎㅎ

사랑하는 마음으로 올인한다면 그냥 지나치실 아버지가 아니신데….

제게 확신이 없기에 늘 불안해하고

초조해 하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나병환자가 믿음에 대한 확신으로 아버지께 나아가 청했던 것처럼

저도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깊은 사랑을 우려내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사랑의 부메랑이 기적을 안고 날아오듯이 저 또한 그런 부메랑이 되어

늘 아버지께로 날아가 안기는 저가 되려 다짐해 봅니다.

제가 온 힘을 다하여 던지면 아버지께서 받아 다시 던져주실테니까요.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나병환자를 고쳐 주십니다.

한 생을 그렇게 살아온 그는 확신이 가득한 말을 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울고 매달리며 애원해도 모자랄판인데

그는 이미 아버지의 권능을 알기라도 한 사람처럼 겸손한 자세로 청합니다.

그 말에 아버지께서는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고자 하니~\’ 늘 아버지를 부르면서

제겐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돌아보게 하신 이 말씀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제가 얼만큼 아버지를 원했고,

제가 얼만큼 아버지를 사랑했는지도 다시금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얼만큼 간절히 하고자 했었는지…

봉사를 하면서 그게 다인줄로 착각하면서 기본을 상실한 저는 아니었는지요.

누군가 힘들게 첫발을 내딛으려 하면 그가 나가지 못하게 막기나 하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덮으려 했던 저는 아니었는지요.

말씀을 묵상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저를 괴롭힙니다.

간절한 마음도.. 믿음에 대한 확신도…

사랑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가슴으로 반성해 봅니다.

아버지!

나병환자처럼 믿음의 확신으로 오로지 아버지만을 바라보면서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을 담게 하소서.

늘 하얗게 비운 사랑의 마음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게 하시어

제 욕심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으로 헤아리고 눈으로 바라보게 하시어

기적을 바라는 저가 아니라 먼저 사랑의 확신으로 아버지 앞에 서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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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사랑의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늘 앞서가며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다….
    참 좋은 말씀이네요.
    다른 이들을 향한 배려가 크겠지요…
    그렇게 사랑을 베풀고, 그보다 더 큰 축복으로 응답 받겠지요.
    “내가 하고자 하니 네가 하고자 하는 사랑, 하고 싶은 만큼 베풀어 보거라~”

  2. 샘지기 님의 말:

    《Re》^*^ 님 ,
    하고 싶은 만큼… 갑자기 뭉클해져 옵니다.
    제게 얼만큼의 욕구가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네요.
    저의 사랑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을 수 있게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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