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평온한 밤이네요.
지나온 하루를 생각할 때, 마음이 상했던 일이 있다 해도
\”아버지, 감사해요. 오늘도 행복했어요. 아니 제가 노력했어요. ㅎㅎ\” 라고
수다를 떨 때는 가장 행복한 날이 되어 있답니다. 웃기죠?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ㅎㅎ
분주했던 주일이 지나가고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는 시계의 바늘이 돌아갔습니다.
누구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을 위한 생동감 넘치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입니다.
어젠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늘 그러하듯이 혼자라 느끼는 부담이 존재하나 봅니다.
날씨가 추워서 고생이었을 텐데도 저희를 걱정하는 마음이 참 예뻤습니다.
그러면서 \”엄마 돌아오는 주일 괜찮아요?\” 라고 묻더군요.
순간 머리엔 정해진 교육이 떠올랐지만 \”면회 신청했니?\” 라고 묻자
가능할지도 모른다면서 일정을 묻는 아들의 마음을 서운하게 할 수가 없어서
\”당근없지\” 라고 했답니다. 교육이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지요.
자유를 누리는 저에 베해 당연하다 할지라도
우선은 메여있는 아들을 먼저 생각했나 봅니다.
다 중요하고, 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런 마음 아시죠? ㅎㅎ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에게 무엇으로 삶을 알려주나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전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내 작은 사랑으로 삶을 보여주자.\’ 라고…
소박한 사랑과 주어진 삶을 살아가면서 드리는 감사로 기쁘게 살아가면서
희망을 설계하는 그 모습을…
제가 기쁘지 않으면서 아들더러 기쁘게 살라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잖아요. 그치요?
오늘 말씀에서 바리사이들이 단식에 대해 반문하자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단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왜 하는지가 중요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형식에 젖다 보니
기본을 잊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봅니다.
함께 하면서 기뻐야 하고 즐거워야 하지만
이상하게 다른 색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있지요.
가슴이 아플정도로…
그럴땐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보단 그저 아쉬운 마음이 힘이 빠지게 합니다.
그 또한 형식에 젖어서 그럴까요?
바리사이들의 단식 논쟁처럼 \”왜?\” 를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것인지요.
공동체를 함께 키워나가는 이들의 가장 중요한 모임이기도 한 구역모임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주일이기도 하였습니다.
해치우기식의 구역모임!
누구를 위한?
누구 때문에?
왜?
혼자 여러 가지 질문을 해 보았었지요.
가장 작은 듯한 모임이지만 사랑이 가장 잘 행해질 수 있는 모임이기도 한데… ㅎㅎ
사실은 저희 구역모임을 토요일날 했다고 합니다.
주보에 나오지도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지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열심히했던 다른 사람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구역모임을 왜 해야 하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형식에 젖어 있는
봉사자의 탓으로 돌리며 살짝 화도 났었답니다.
다른 구역은 했는데 하지 않아서 급했나 봅니다.
그리고선 서둘러 일지를 주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제출하고… 휴~
\”그럼 미리미리 하지..\” 그쵸? ㅎㅎ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말씀을 나누고 그 안에서 기쁨을 전하면서 한 달간의 희망을 심어주고
실천사항을 세워 움직이면서 더 큰 기쁨이 되는 것인데…
오늘의 바리사이들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해진 율법을 행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그 모습이….
힘이 빠진 주일이었지만 정신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아버지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저도 그렇게 엉뚱한 모습으로 행세하는 장이 되어
많은 이들의 기쁨을 앗아가는 형식주의가 되어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을 테니까요.
아버지!
샘이 다 샘은 아니고, 물이 다 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물일지라도 어떤 물은 몇갑절이나 비쌉니다.
사람들은 비싸도 그것을 사 먹습니다.
신앙인도 그런 가치를 스스로 높여야 함을 새삼 다짐해 봅니다.
말씀을 안고 저를 다잡을 때 제 가치가 아니라
구역 반원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율법만을 중시하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고 트집잡는
바리사이같은 봉사자가 되어 한 구역을 슬픔으로 몰아 넣을 수 있음도…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단식에 대해 반문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참으로 웃기게 비유하기도 하지만
전 오늘 가슴아리게 와 닿았습니다.
저가 변하지 않으면서 새것만을 요구하는 저는 아니었는지를 반성하게 하셨습니다.
정해진 율법을 중요시하면서 그것을 왜 해야하는지는 모르는 바리사이처럼
늘 형식에 젖어 살면서 다른 이들을 탓하는
저가 아니었는지요.
그러면서 새것만을 탓하지 않았는지..
제 열정은 다 식어 온기조차 없으면서 다른 것을 탓하며 불평하진 않았는지요.
저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라보지 못하고
기쁨을 행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퇴색시키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늘 함께 계심에도 기쁨을 알지 못하면서
사랑없는 율법을 운운한 저는 아니었는지 되돌아 봅니다.
행한다 교만을 떨며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한 가장 어리석은 모습으로
한 공동체에서 봉사를 하진 않았는지….
아버지!
부족한 저가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들이기에 깨끗한 마음을 만들도록
사랑의 비를 내려 주소서.
만약 비를 머금을 여유조차 없다면 아픔의 매를 주시어
다른 이의 기쁨을.. 희망을 접는 허수 봉사자가 되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으로 헤아리는 지혜를 주시어 가장 기본인 말씀에 젖어
저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어 늘 새롭게 관리된
저가 되게 하소서.
아멘.

그렇게 하면서 더욱 성실한 신앙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내가 온전할지라도, 마치 큰 차가 지나가면 다시 깊게 페이는 것처럼…그래서 다시 보충해서 평탄작업을 해 놓고
또 들어가면 또 보충하고…
그런삶이 성숙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삶이 아닐까요?
어느 순간 그 어떤 것이 지나가도 페이지 않는 곳이 되겠지요…
《Re》^*^ 님 ,
진짜 그렇네요.
그 또한 감사해야 되지요?
성숙한 내가 될 수 있께 삽질을 해주는 이들이기에… 그치요? ㅎㅎ
그렇게 생각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