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


 

어느듯 2월의 문을 열었습니다.

많은 생각들로 머리를 채운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남는 것은 아쉬움이 아닌가 생각해 보는 밤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함을 알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는 저이기에 더 많은 아쉬움의 옷을 입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버지에 비해 너무나 작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는 아닌지요.

한 사람의 영을 구하기 위해 그 많은 돼지떼의 죽음도 마다 않으신

아버지의 사랑을 늘 잊고 사는 저는 아닌가 싶습니다.

어젠 2층에서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토요일 음악미사에 오신 형제님이 생활성가를 두차례 부르다 보니

시간이 좀 길어졌습니다.

순서도 엉켰고 중간중간 순조롭지 않았지요.

그래서 산만해졌고 미사후에도 기도를 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스러워

일어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사실 저의 부족임을 새삼 깨달았던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앉아 감실을 바라보며

저의 마음을 털어 놓았지만 뜬 마음을 가라앉히진 못한 상태였지요.

아마도 지금 있는 감실을 바꾼다는 얘기를 듣고 더 분심이 들었었나 봅니다.

참 못났죠?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 것인데..

하지만 속이 상했습니다.

무엇이든 새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세월의 흔적과 그간의 사랑을 치워버리는게 싫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하고 잘못하고를 제가 운운할 것은 아닌데

제가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흐르는 물을 돌릴 수 없음인데 그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억지를 부리려 했던 저의 모습을 보는 듯도 했습니다.

그저 순응하는 자세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기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을 존중해 주면 되는 것인데

부족한 저였기에 동참하는 그들을 몰아내고픈 마음이 우세해서 악한 기운의

옷을 입었던 저가 더 미웠답니다.

어찌됐건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아버지껜 소중한 사랑인데

그 가치를 제가 정한 셈이지요.

그 어떤 영도 아버지 앞에서는 힘을 쓸 수 없을만큼 아버지의 사랑은 위대하신데

제가 그것을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새삼 돌이켜 봅니다.

돼지 떼를 잃고서 아버지께 떠나주십사 청하는 사람의 모습이

바로 저는 아니었는지요.

힘들게 살아온 이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 손실에 더 민감한 저는 아니었는지요.

제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게 아니라 전 그저 할 일을 다하면 그만인것을 …

그 나머진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인데…

그치요?

무엇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늘 고민한다면서 정작 그리하였는지 반성해 봅니다.

인간 구원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

저의 모습은 아니었는지 가슴깊이 반성해 봅니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기본을 상실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망각하는 저가 되지 않으려 다잡아 보는 시간입니다.

그 어떤 것도 사람의 목숨을 대신할 수 없음을 다시 인지시켜 봅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오늘 아버지께서는 더러운 영에 들린 한 사람을 구해주십니다.

그 더러운 영이 아버지를 알아보고 달려와 엎드려 절하며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라고…

군대라고 스스로 얘기했던 그 더러운 영을

단번에 제압하십니다.

그런 아버지신데 부족한 저는 잠시 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돼지떼에 실어 보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던 저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많은 돼지 떼를 돈으로 계산하였기에 소중한 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저의 아들이나 가족이었다면 그 돼지 떼를 아까워나 했을까요?

이처럼 부족한 저의 모습이 오늘 이 시간 이렇게 부끄럽습니다.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함인데

아직 갈길이 너무나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제 옆에 있는 모든 이가 소중한 사람임을 깨달아

저 스스로 그들을 밀어내지 않게 하소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랑의 기본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시어

현실적 삶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저가 되게 않게 하소서.

이익에 눈멀어 가장 소중한 것을 배신하며 가슴아파하는 저가 되지 않게 하소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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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에 1개의 응답

  1. ^^*^ 님의 말:

    힘을 빼시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을 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또한 너무 새 것을 좋아하는 것도 문제긴 문제입니다….
    오래되면 모두 명품으로 바뀌는데도 말입니다….ㅎㅎ
    볼 눈이 필요한 것 같아요…

  2. 샘지기 님의 말:

    《Re》^^*^ 님 ,
    네.. 아직 힘을 다 빼지 못했나봐요. ㅎㅎ
    힘을 빼자니 너무 보이고 안빼니 괴롭고… 그렇네요.
    그래도 빼야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사랑의 시력을 잃을테니까요…^*^
    그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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