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뜻을 찾아서(2)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그제야 깨달았다. 나 자신의 목숨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아우구스티노는 엄마 품에 잠들어 있는 하상 바오로와 정정혜 엘리사벳을 바라보았다. ‘과연 이 어린것들을 두고 내가 천주님께로 갈 수 있는가?’ 아우구스티노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도 같이 그렇게 흔들렸다. ‘천주님의 뜻도 따라야 하지만, 내가 난 자식들을 두고 어떻게 천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을까?’




아내 유소사 체칠리아는 그런 아우구스티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큰아들 정철상 가롤로도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서방님! 이 나라 교회는 서방님과 같은 분들이 지금까지 이끌어 오시지 않았습니까? 이 땅에 계신 신부님 한 분도 중요하지만 신부님께서 서방님과 같은 분들 없이 어찌 이 땅에 복음을 전할 수 있겠사옵니까? 더 큰 일을 하셔야지요. 그러니 박해가 잠잠해 질 때까지 어디 조용한 곳에 피했다 오셔요.”




“소자도 어머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아버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야만이 이 땅에 천주님의 말씀을 심을 수가 있지 않겠사옵니까? 양들이 목자를 잃으면 어떻게 되겠사옵니까? 예수님께서도 헤로데의 손길을 피해서 에집트로 피난을 가셨지 안았사옵니까?”




“부인! 내가 걱정하는 것은 사실 이 나라 교회가 아니라오. 내가 없다 하더라도 이 나라에는 훌륭한 신앙인들이 많이 있고, 또 신부님도 계시다오. 그리고 또 다른 신부님들도 이 땅에 들어오실 것이오. 그리고 이 땅에 복음을 전하는 이는 내가 아니오. 이 땅에 복음을 전하신 분은 바로 천주님이시오. 내가 다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오. 나도 천주님의 작은 도구일 뿐이오. 정작 내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아이들이오. 내가 천주님께로 간다면 필경 당신과 아이들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오. 그러나 나는 내가 사랑하는 당신과 아이들의 고통을 원하지 않소. 나만 고통을 당한다면 어떠한 고통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당신과 아이들이 포함된 고통이기에 더욱 괴로운 것이오”




“아버님! 저희는 아버님께서 어떠한 결정을 하셔도 따르겠사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하였던 것은 저희들의 안전이 아니라 이 땅의 천주님 백성들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천주님을 믿었고 많은 분들이 순교하셨지만, 또한 많은 분들이 또 천주님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기초를 놓으신 분들도 배교를 했습니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에 아버님처럼 그렇게 한 마음으로 천주님을 섬기는 분들이 계셔야만이 이 땅에 심어진 신앙의 나무가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사옵니다.”




“서방님!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저희들은 염두에 두지 마시고 결정하세요. 저희가 천주님의 뜻을 이루는데 장애물이 되어서야 되겠사옵니까?” 




“아버님! 아브라함 성조께서도 천주님께서 아들 이사악을 바치라고 하셨을 때 그대로 따르지 않았사옵니까? ”


이 글은 카테고리: 교회사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그분의 뜻을 찾아서(2)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그제야 깨달았다. 나 자신의 목숨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아우구스티노는 엄마 품에 잠들어 있는 하상 바오로와 정정혜 엘리사벳을 바라보았다. ‘과연 이 어린것들을 두고 내가 천주님께로 갈 수 있는가?’ 아우구스티노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도 같이 그렇게 흔들렸다. ‘천주님의 뜻도 따라야 하지만, 내가 난 자식들을 두고 어떻게 천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을까?’


    아내 유소사 체칠리아는 그런 아우구스티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큰아들 정철상 가롤로도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서방님! 이 나라 교회는 서방님과 같은 분들이 지금까지 이끌어 오시지 않았습니까? 이 땅에 계신 신부님 한 분도 중요하지만 신부님께서 서방님과 같은 분들 없이 어찌 이 땅에 복음을 전할 수 있겠사옵니까? 더 큰 일을 하셔야지요. 그러니 박해가 잠잠해 질 때까지 어디 조용한 곳에 피했다 오셔요.”


    “소자도 어머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아버님과 같은 분들이 계셔야만이 이 땅에 천주님의 말씀을 심을 수가 있지 않겠사옵니까? 양들이 목자를 잃으면 어떻게 되겠사옵니까? 예수님께서도 헤로데의 손길을 피해서 에집트로 피난을 가셨지 안았사옵니까?”


    “부인! 내가 걱정하는 것은 사실 이 나라 교회가 아니라오. 내가 없다 하더라도 이 나라에는 훌륭한 신앙인들이 많이 있고, 또 신부님도 계시다오. 그리고 또 다른 신부님들도 이 땅에 들어오실 것이오. 그리고 이 땅에 복음을 전하는 이는 내가 아니오. 이 땅에 복음을 전하신 분은 바로 천주님이시오. 내가 다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오. 나도 천주님의 작은 도구일 뿐이오. 정작 내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아이들이오. 내가 천주님께로 간다면 필경 당신과 아이들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이오. 그러나 나는 내가 사랑하는 당신과 아이들의 고통을 원하지 않소. 나만 고통을 당한다면 어떠한 고통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당신과 아이들이 포함된 고통이기에 더욱 괴로운 것이오”


    “아버님! 저희는 아버님께서 어떠한 결정을 하셔도 따르겠사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하였던 것은 저희들의 안전이 아니라 이 땅의 천주님 백성들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천주님을 믿었고 많은 분들이 순교하셨지만, 또한 많은 분들이 또 천주님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기초를 놓으신 분들도 배교를 했습니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에 아버님처럼 그렇게 한 마음으로 천주님을 섬기는 분들이 계셔야만이 이 땅에 심어진 신앙의 나무가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사옵니다.”


    “서방님!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저희들은 염두에 두지 마시고 결정하세요. 저희가 천주님의 뜻을 이루는데 장애물이 되어서야 되겠사옵니까?” 


    “아버님! 아브라함 성조께서도 천주님께서 아들 이사악을 바치라고 하셨을 때 그대로 따르지 않았사옵니까? ”

guest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