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장
로마군이 군기를 들고 성전에 들어와 티투스에게 기쁨의 갈채를 보내게 된 것과 유대인들이 긍휼히 여겨줄 것을 간청하자 티투스가 그들에게 행한 연설과 그에 대한 유대인들의 응답, 그리고 그 응답이 어떻게 티투스를 화나게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1. 로마군은 군기(軍旗)들에 제물을 바치고 티투스를 대장군으로 선포함
로마군들은 강도들이 예루살렘 시내로 도망가고 성전 본당과그 주변이 모두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 군기들을 앞세워 성전 뜰로 들어갔다. 그들은 동쪽 성문 맞은 편에 군기들을 세워 놓고서 그곳에서 군기에 제사를 드렸으며[㈜ 하버캠프(Havercamp)는 터툴리안(Tertulian)의 \”Aplogy\’, xvi을 인용한다. \”sed et Victorias adoratis…Religio Romanorum tota castensis signa veneratur, signa jurat, signa omnibu diis praeponit.\” 본문에 언급된 실행에 관해서는 요세푸스의 저술이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것 같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티투스를 대장군으로 선포하였다. 로마 병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너무 많은 약탈품을 갖게 되어, 수리아(Syria)에서 금값이 그전의 반값으로 떨어졌을 정도였다.
[제사장들의 항복과 처형]
성전 본당의 벽 위에서[㈜ 전쟁.6권. 5:1(279).] 아직까지 버티고 있던 제사장들 가운데 한 젊은 제사장이 심한 갈증으로 목이 바싹 말라서 로마 수비병들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이에 로마 병사들은 나이 어린 젊은이가목이 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젊은이는 내려와서 물을 마시고 난 후 가지고갔다. 로마 병사들은 그를 붙잡지 못하고 놓쳤으며 그가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젊은 대제사장은 자신은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소리치면서 자기가 한 약속은 로마 병사들과 함께 남아 있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려와서 물을 얻어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대꾸했다. 그는 이 일을 약속대로 완수했으며 따라서 자기 한 말에 충실히 따랐다고 소리쳤다. 로마 병사들은 자신들을 속인 이처럼 교활한 술책에 놀랐으며 특히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런 간계를 부린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 후부터 5일째 되던 날에 굶주림에 지친 제사장들이 성전 본당 벽위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로마 수비병들에 의해 티투스에게로 인도되었다. 그들은 티투스에게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티투스는 그들에게 용서할 시간은 이미지나갔으며 그들의 목숨을 살려둘 만한 성전도 이미 파괴된 이상, 제사장이 성전과 함께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후 그들을 처형할 것을 지시하였다.
2. 시몬과 요한은 티투스와의 협상을 요구함
한편 시몬과 요한과 그들의 추종자들은 사방으로 공격을 받고, 또한 토성으로[㈜ 5권. 12:2(502)이하.] 둘러싸여 있어 도망갈 어떤 가능성도 없어지자 티투스와 협상하기로 했다. 타고난 선한 성품의 티투스는 원래 예루살렘을 보존하려고 애썼던 사람이었고, 측근들의 의견도 강도들이 이제야 제정신을 차렸다고 충고했기 때문에, 강도들의 협상에 응하기로 하였다. 이에 티투스는 성전 바깥 뜰의 서쪽에 자리 잡았다. 그곳에는 실내경기장(Xystus)쪽으로 열려있는 문들과 성전과 상부 도시를 연결해 주는 다리(bridge)가[㈜ 키스투스(Xystus)와 다리에 관해서는 참).2권. 16:3(344)을 참고하라. 티투스는 연설의 이 마지막 부분을 전쟁 발발 전 아그립바가 했던 거의 같은 곳에서 했다.] 있었으며 양쪽에 각각 로마병사들과 유대인들이 늘어섰다.시몬과 요한 주위에 있던 유대인들은 용서받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으며, 티투스 곁에 있던 로마 병사들은 유대인들의 요구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티투스는 병사들에게 창을 내리고 조용히 하라고 한 후 옆에 통역관을 한명 세운 후 그가 정복자라는 표로 유대인들에게 먼저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티투스가 강도들에게 연설하다]
\”여러분은 이제서야 여러분 조국의 재난에 두 손 들었습니다. 이때까지 여러분들은 우리 로마군의 군사력이 얼마나 강하며, 여러분들이 얼마나 약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맹목적인 분노와 무분별한 행동으로 여러분의 백성들과 예루살렘과 여러분의 성전을 잃게 만들었으며, 지금 여러분 자신들도 바로 파멸의 순간에 와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폼페이(Pompey)장군께서 제일 먼저 유대를 무력으로 정복한 이래로 계속 반역을 그치지 않았으며 결국에는 로마군과의 정면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던가요? 여러분들은 숫자가 많다는 것을 믿고 전쟁을 선포했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의 숫자는 단지 약간의 로마 병력으로만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동맹국들의 성실성을 믿었던가요? 우리 로마 제국의 경계선 밖에 있는 어떤 동맹국이 여러분들을 기꺼이 도와준다고 하던가요? 아니면 여러분들은 신체의 강인함을 믿었습니까? 여러분들은 그렇게 강한 신체를 지녔던 게르만인들도 우리 로마군의 노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믿었습니까? 바다로 둘러싸인 브리튼(Briton)도 로마군에게 정복당해 속국으로 신하의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데 바다도 뚫은 로마군이 그 성벽 하나 못 뚫는다고 생각했단 말입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지휘관들의 지혜로운 판단력과 용기를 믿은 것입니까? 그러나 여러분들은 심지어 카르타고인들(Carthagoniasns)과 같은 지혜롭고 용감한 사람들 조차도 우리 로마군에 대항한 것은 로마인의 자상함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선 우리 로마인들은 여러분들이 이땅에 살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로마인이 아닌 유대인을 왕으로 세워 통치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여러분들이 조상의 율례를 지키는 것을 막지 않았으며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여러분들끼리 살든 다른 사람들과 살든 여러분의 의사를 존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여러분들이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것을 허락했으며 예물을 가지고 오는 자들을 막거나 경고한 적이 없이 헌납한 예물들은 모을 수 있도록 까지 허용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들은 바로 우리들 때문에 부유해지게 되었으며 그것을 가지고 우리 로마군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여러분들은 이같은 특권을 누리면서 마치 거친 독사처럼 여러분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우리들에게 독을 내뿜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네로의 나태함을 경멸하면서 마치 골절이나 탈장당한 것처럼 악의를 품고 얼마동안 잠자코 버티어 오다가 더 큰 질병이 돌발할 때[㈜ 네로가 죽은 후 로마 전역에 있었던 내부적인 무질서와 혼돈에 관하여. 전쟁.1권. 서문 2(4)를 참고하라.] 본심을 드러내 로마군에 대항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림도 없는 야망으로 기대에 부풀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나의 아버지는 케스티우스(Cestius)의 사건으로[㈜ 2권. 18:9(499)] 여러분을 벌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타이르기 위해서 오셨습니다.만약 아버지가 유대를 전멸시키기 위해 오셨다면, 여러분의 힘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서둘러 와서 당장에 예루살렘을 초토화시켰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갈릴리(Galilee)와 그 주변지역을 먼저 공격함으로써 여러분에게 회개할 시간을 허락하셨던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아버지의 그런 인자한 행동을 나약함으로 여기고 로마인의 온화함에 여러분은 무모함으로 맞섰던 것입니다. 네로가 죽자 여러분은 가장 비열한 악당처럼 행동했습니다. 나와 내 아버지가 애굽으로 떠났을 때 우리 로마의 내란에 용기를 얻은 여러분들은 이것을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으며 우리가 로마 장군으로 있었을 때 그렇게 인자함을베풀었는데도 (이제) 황제가 되신 분을 반항하여 괴롭히면서 여러분들은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부친이 황제가 된 후 로마제국이 안정을 찾고 평화를 누리고 있을 때 다른 민족들은 대사를 파견해 축하를 했는데 유대 민족은 또다시 로마에게 반역했습니다. 더욱이 여러분들은 유브라데 강 너머에 있는 여러분의 동료들에게 사신을 보내 반역의 음모를 조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요새를 새로 세우면서 서둘러 반역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그러는 중에 여러분들은 내분에 휩싸이고 알력 타툼과 민란까지일으키는 그야 말로 야비하고 사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가 이곳 예루살렘으로 온 것은 부친도 내키지 않으셨지만 할 수 없이 명령을 내렸고, 그것을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루살렘 주민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내 마음은 심히 기뻤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이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그만두라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전쟁을 시작한 후에도 얼마동안은 여러분을 용서하여 탈주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었으며 내게 도망쳐온 자들과의신의를 지켰습니다. 나는 또한 많은 죄수들을 불쌍히 여겨 고문을 가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반역은 여전했으며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성벽을 부수기 위해 공성무기들을 배치시키도록 했습니다. 나는 병사들이 여러분들을 대량 학살하려는 것을 매번 자제시켰으며 우리 로마군이 승리할때 마다 내가 마치 패자인 듯이 여러분에게 화평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성전에 접근하면서도 나는 전쟁의 법칙을 무시하고 여러분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성전에서 무사히 나올 것을 제의하면서 여러분의 목숨과 성전을 보존해야 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게다가 나는 여러분이 계속 로마군과 싸우기를 원한다면 성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싸우자고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5권. 9:2(360), 6권. 2:4(128).] 여러분들은 이러한 나의 제안들을 모두 거절하고 여러분들 스스로 성전에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6권. 2:9(165).] 오 가증스러운 자들이여! 이같은 일을 저지르고 이제와서 나와 협상을 하겠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은 성전을 파괴시켜 놓고 무엇을 모면해 보겠단 말입니까? 성전이 파괴된 이 마당에 여러분은 어떤 보호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까? 여러분은 심지어 지금도 무기를 들고 서 있고 이같이 최후의 막다른 궁지에 몰려 있으면서도 애원하는 모습이 그다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 불쌍한 자들이여! 도대체 여러분들은 무엇을 믿고 그런단 말입니까? 주민들은 죽었고 성전은 파괴되어 버렸고 예루살렘은 내 장중에 있고 여러분의 목숨도 내 손에 달려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아직도 끝까지 싸우다 죽는 것을 명예스러운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는여러분의 광적인 행동에 맞서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면 아량있는 가장(家長)처럼 여러분의 목숨을 살려 주겠습니다. 그러나 정녕 고칠 수 없는 자들은 처벌할 것이나 나머지는 모두 나를 위해서라도 살려 줄 것입니다.\”
3. 티투스의 제안을 거절하는 유대인들
이같은 티투스의 제안에 대해 유대인들은 이미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수락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은 그 대신 광야로 피하고 예루살렘을 그에게 넘겨 줄테니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성벽을 지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티투스는 포로상태나 다름없는 처지에 있는 유대인들이 마치 승리자나 된 듯 협상을 제안한 것에 분개하여, 유대인 들이 투항하거나 더 이상 협상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한사람도 남기지 말고 죽이라는 선포를 지시했다. 또한 티투스는 이제부터는 전쟁의 법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모든 능력을 동원해 방어해 보라고 전했다. 그리고 나서 티투스는 병사들에게 예루살렘을 불지르거나 약탈하는 것을 허락했다. 병사들은 그날은 자제하여 아무일도 하지 않았으나, 그 다음날 [주후 70년 9월] 기록보관소(Archives)와[㈜ 건물의 위치는 확실치 않다. \’고문서\’ 자체(채무증서 등)는 전쟁 발발 4년 전 폭도들이 태웠다. 2권. 17:6(427) 각주 47.] 아크라(Acra)와 의사당(the council-chamber)과[㈜ 산헤드린의 평상시 모임장소, 5권. 4:2(144) 각주.] 오플라스(Ophlas)라고 불리는 지역에 불을 질렀다. 이 불길을 아크라 중심부에 있던 헬레나 왕후(Queen Helena)의 궁전까지[㈜ 5권. 6:1(253).] 확산되었다. 거리도 또한 불에 탔으며 기근으로 죽은 자들의 시체가 쌓여있던 큰집들도 모두 불에 타 버렸다.
4. 이자테스(Izates)의 일가의 운명
같은날 이자테스(Izates)왕의[㈜ 아디아베네(Adiabene)의 왕이며 유대주의로 개종한 자임. 4권. 9:11(567).] 아들들과 형제들은 많은 유명인사들과 함께 가이사 티투스를 찾아와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티투스는 예루살렘에 살아남아 있는 자들 모두에 대해 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그의 타고난 좋은 성품 때문에 그들을 받아주었다. 티투스는 이자테스왕의 아들들과 일가친척들 모두들 일종의 선사품으로 감금 하였다가 그 후에 그들 나라의 충성을 위한 인질로서 로마로 결박해 데리고 갔었다.

제 6 장
로마군이 군기를 들고 성전에 들어와 티투스에게 기쁨의 갈채를 보내게 된 것과 유대인들이 긍휼히 여겨줄 것을 간청하자 티투스가 그들에게 행한 연설과 그에 대한 유대인들의 응답, 그리고 그 응답이 어떻게 티투스를 화나게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1. 로마군은 군기(軍旗)들에 제물을 바치고 티투스를 대장군으로 선포함
로마군들은 강도들이 예루살렘 시내로 도망가고 성전 본당과그 주변이 모두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 군기들을 앞세워 성전 뜰로 들어갔다. 그들은 동쪽 성문 맞은 편에 군기들을 세워 놓고서 그곳에서 군기에 제사를 드렸으며[㈜ 하버캠프(Havercamp)는 터툴리안(Tertulian)의 “Aplogy’, xvi을 인용한다. “sed et Victorias adoratis…Religio Romanorum tota castensis signa veneratur, signa jurat, signa omnibu diis praeponit.” 본문에 언급된 실행에 관해서는 요세푸스의 저술이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것 같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티투스를 대장군으로 선포하였다. 로마 병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너무 많은 약탈품을 갖게 되어, 수리아(Syria)에서 금값이 그전의 반값으로 떨어졌을 정도였다.
[제사장들의 항복과 처형]
성전 본당의 벽 위에서[㈜ 전쟁.6권. 5:1(279).] 아직까지 버티고 있던 제사장들 가운데 한 젊은 제사장이 심한 갈증으로 목이 바싹 말라서 로마 수비병들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이에 로마 병사들은 나이 어린 젊은이가목이 타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그에게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젊은이는 내려와서 물을 마시고 난 후 가지고갔다. 로마 병사들은 그를 붙잡지 못하고 놓쳤으며 그가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젊은 대제사장은 자신은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소리치면서 자기가 한 약속은 로마 병사들과 함께 남아 있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려와서 물을 얻어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대꾸했다. 그는 이 일을 약속대로 완수했으며 따라서 자기 한 말에 충실히 따랐다고 소리쳤다. 로마 병사들은 자신들을 속인 이처럼 교활한 술책에 놀랐으며 특히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런 간계를 부린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그 후부터 5일째 되던 날에 굶주림에 지친 제사장들이 성전 본당 벽위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로마 수비병들에 의해 티투스에게로 인도되었다. 그들은 티투스에게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티투스는 그들에게 용서할 시간은 이미지나갔으며 그들의 목숨을 살려둘 만한 성전도 이미 파괴된 이상, 제사장이 성전과 함께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후 그들을 처형할 것을 지시하였다.
2. 시몬과 요한은 티투스와의 협상을 요구함
한편 시몬과 요한과 그들의 추종자들은 사방으로 공격을 받고, 또한 토성으로[㈜ 5권. 12:2(502)이하.] 둘러싸여 있어 도망갈 어떤 가능성도 없어지자 티투스와 협상하기로 했다. 타고난 선한 성품의 티투스는 원래 예루살렘을 보존하려고 애썼던 사람이었고, 측근들의 의견도 강도들이 이제야 제정신을 차렸다고 충고했기 때문에, 강도들의 협상에 응하기로 하였다. 이에 티투스는 성전 바깥 뜰의 서쪽에 자리 잡았다. 그곳에는 실내경기장(Xystus)쪽으로 열려있는 문들과 성전과 상부 도시를 연결해 주는 다리(bridge)가[㈜ 키스투스(Xystus)와 다리에 관해서는 참).2권. 16:3(344)을 참고하라. 티투스는 연설의 이 마지막 부분을 전쟁 발발 전 아그립바가 했던 거의 같은 곳에서 했다.] 있었으며 양쪽에 각각 로마병사들과 유대인들이 늘어섰다.시몬과 요한 주위에 있던 유대인들은 용서받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으며, 티투스 곁에 있던 로마 병사들은 유대인들의 요구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티투스는 병사들에게 창을 내리고 조용히 하라고 한 후 옆에 통역관을 한명 세운 후 그가 정복자라는 표로 유대인들에게 먼저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티투스가 강도들에게 연설하다]
“여러분은 이제서야 여러분 조국의 재난에 두 손 들었습니다. 이때까지 여러분들은 우리 로마군의 군사력이 얼마나 강하며, 여러분들이 얼마나 약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맹목적인 분노와 무분별한 행동으로 여러분의 백성들과 예루살렘과 여러분의 성전을 잃게 만들었으며, 지금 여러분 자신들도 바로 파멸의 순간에 와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폼페이(Pompey)장군께서 제일 먼저 유대를 무력으로 정복한 이래로 계속 반역을 그치지 않았으며 결국에는 로마군과의 정면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던가요? 여러분들은 숫자가 많다는 것을 믿고 전쟁을 선포했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의 숫자는 단지 약간의 로마 병력으로만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동맹국들의 성실성을 믿었던가요? 우리 로마 제국의 경계선 밖에 있는 어떤 동맹국이 여러분들을 기꺼이 도와준다고 하던가요? 아니면 여러분들은 신체의 강인함을 믿었습니까? 여러분들은 그렇게 강한 신체를 지녔던 게르만인들도 우리 로마군의 노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예루살렘 성벽을 믿었습니까? 바다로 둘러싸인 브리튼(Briton)도 로마군에게 정복당해 속국으로 신하의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데 바다도 뚫은 로마군이 그 성벽 하나 못 뚫는다고 생각했단 말입니까? 아니면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지휘관들의 지혜로운 판단력과 용기를 믿은 것입니까? 그러나 여러분들은 심지어 카르타고인들(Carthagoniasns)과 같은 지혜롭고 용감한 사람들 조차도 우리 로마군에 대항한 것은 로마인의 자상함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선 우리 로마인들은 여러분들이 이땅에 살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로마인이 아닌 유대인을 왕으로 세워 통치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여러분들이 조상의 율례를 지키는 것을 막지 않았으며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여러분들끼리 살든 다른 사람들과 살든 여러분의 의사를 존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여러분들이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것을 허락했으며 예물을 가지고 오는 자들을 막거나 경고한 적이 없이 헌납한 예물들은 모을 수 있도록 까지 허용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들은 바로 우리들 때문에 부유해지게 되었으며 그것을 가지고 우리 로마군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여러분들은 이같은 특권을 누리면서 마치 거친 독사처럼 여러분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우리들에게 독을 내뿜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네로의 나태함을 경멸하면서 마치 골절이나 탈장당한 것처럼 악의를 품고 얼마동안 잠자코 버티어 오다가 더 큰 질병이 돌발할 때[㈜ 네로가 죽은 후 로마 전역에 있었던 내부적인 무질서와 혼돈에 관하여. 전쟁.1권. 서문 2(4)를 참고하라.] 본심을 드러내 로마군에 대항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림도 없는 야망으로 기대에 부풀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나의 아버지는 케스티우스(Cestius)의 사건으로[㈜ 2권. 18:9(499)] 여러분을 벌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타이르기 위해서 오셨습니다.만약 아버지가 유대를 전멸시키기 위해 오셨다면, 여러분의 힘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서둘러 와서 당장에 예루살렘을 초토화시켰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갈릴리(Galilee)와 그 주변지역을 먼저 공격함으로써 여러분에게 회개할 시간을 허락하셨던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아버지의 그런 인자한 행동을 나약함으로 여기고 로마인의 온화함에 여러분은 무모함으로 맞섰던 것입니다. 네로가 죽자 여러분은 가장 비열한 악당처럼 행동했습니다. 나와 내 아버지가 애굽으로 떠났을 때 우리 로마의 내란에 용기를 얻은 여러분들은 이것을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으며 우리가 로마 장군으로 있었을 때 그렇게 인자함을베풀었는데도 (이제) 황제가 되신 분을 반항하여 괴롭히면서 여러분들은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부친이 황제가 된 후 로마제국이 안정을 찾고 평화를 누리고 있을 때 다른 민족들은 대사를 파견해 축하를 했는데 유대 민족은 또다시 로마에게 반역했습니다. 더욱이 여러분들은 유브라데 강 너머에 있는 여러분의 동료들에게 사신을 보내 반역의 음모를 조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요새를 새로 세우면서 서둘러 반역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그러는 중에 여러분들은 내분에 휩싸이고 알력 타툼과 민란까지일으키는 그야 말로 야비하고 사악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가 이곳 예루살렘으로 온 것은 부친도 내키지 않으셨지만 할 수 없이 명령을 내렸고, 그것을 감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예루살렘 주민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내 마음은 심히 기뻤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이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그만두라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전쟁을 시작한 후에도 얼마동안은 여러분을 용서하여 탈주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었으며 내게 도망쳐온 자들과의신의를 지켰습니다. 나는 또한 많은 죄수들을 불쌍히 여겨 고문을 가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반역은 여전했으며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성벽을 부수기 위해 공성무기들을 배치시키도록 했습니다. 나는 병사들이 여러분들을 대량 학살하려는 것을 매번 자제시켰으며 우리 로마군이 승리할때 마다 내가 마치 패자인 듯이 여러분에게 화평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성전에 접근하면서도 나는 전쟁의 법칙을 무시하고 여러분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성전에서 무사히 나올 것을 제의하면서 여러분의 목숨과 성전을 보존해야 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게다가 나는 여러분이 계속 로마군과 싸우기를 원한다면 성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싸우자고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5권. 9:2(360), 6권. 2:4(128).] 여러분들은 이러한 나의 제안들을 모두 거절하고 여러분들 스스로 성전에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6권. 2:9(165).] 오 가증스러운 자들이여! 이같은 일을 저지르고 이제와서 나와 협상을 하겠단 말입니까? 여러분들은 성전을 파괴시켜 놓고 무엇을 모면해 보겠단 말입니까? 성전이 파괴된 이 마당에 여러분은 어떤 보호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까? 여러분은 심지어 지금도 무기를 들고 서 있고 이같이 최후의 막다른 궁지에 몰려 있으면서도 애원하는 모습이 그다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 불쌍한 자들이여! 도대체 여러분들은 무엇을 믿고 그런단 말입니까? 주민들은 죽었고 성전은 파괴되어 버렸고 예루살렘은 내 장중에 있고 여러분의 목숨도 내 손에 달려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은 아직도 끝까지 싸우다 죽는 것을 명예스러운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는여러분의 광적인 행동에 맞서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면 아량있는 가장(家長)처럼 여러분의 목숨을 살려 주겠습니다. 그러나 정녕 고칠 수 없는 자들은 처벌할 것이나 나머지는 모두 나를 위해서라도 살려 줄 것입니다.”
3. 티투스의 제안을 거절하는 유대인들
이같은 티투스의 제안에 대해 유대인들은 이미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수락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유대인들은 그 대신 광야로 피하고 예루살렘을 그에게 넘겨 줄테니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성벽을 지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티투스는 포로상태나 다름없는 처지에 있는 유대인들이 마치 승리자나 된 듯 협상을 제안한 것에 분개하여, 유대인 들이 투항하거나 더 이상 협상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한사람도 남기지 말고 죽이라는 선포를 지시했다. 또한 티투스는 이제부터는 전쟁의 법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모든 능력을 동원해 방어해 보라고 전했다. 그리고 나서 티투스는 병사들에게 예루살렘을 불지르거나 약탈하는 것을 허락했다. 병사들은 그날은 자제하여 아무일도 하지 않았으나, 그 다음날 [주후 70년 9월] 기록보관소(Archives)와[㈜ 건물의 위치는 확실치 않다. ‘고문서’ 자체(채무증서 등)는 전쟁 발발 4년 전 폭도들이 태웠다. 2권. 17:6(427) 각주 47.] 아크라(Acra)와 의사당(the council-chamber)과[㈜ 산헤드린의 평상시 모임장소, 5권. 4:2(144) 각주.] 오플라스(Ophlas)라고 불리는 지역에 불을 질렀다. 이 불길을 아크라 중심부에 있던 헬레나 왕후(Queen Helena)의 궁전까지[㈜ 5권. 6:1(253).] 확산되었다. 거리도 또한 불에 탔으며 기근으로 죽은 자들의 시체가 쌓여있던 큰집들도 모두 불에 타 버렸다.
4. 이자테스(Izates)의 일가의 운명
같은날 이자테스(Izates)왕의[㈜ 아디아베네(Adiabene)의 왕이며 유대주의로 개종한 자임. 4권. 9:11(567).] 아들들과 형제들은 많은 유명인사들과 함께 가이사 티투스를 찾아와 목숨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다. 티투스는 예루살렘에 살아남아 있는 자들 모두에 대해 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그의 타고난 좋은 성품 때문에 그들을 받아주었다. 티투스는 이자테스왕의 아들들과 일가친척들 모두들 일종의 선사품으로 감금 하였다가 그 후에 그들 나라의 충성을 위한 인질로서 로마로 결박해 데리고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