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종말적 측면과 육화적 측면

2.4. 영성의 종말적 측면과 육화적 측면


  종말적 영성이란 말뜻 그대로 이 세상의 끝, 죽음 또는 그리스도의 재림을잘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하며 대기하는 삶이다. 이 영성은 세상을 잠시 지나가는 눈물의 골짜기로 보며, 인간의 본성이 원죄의 결과로 인해 하느님의은총과 대립을 이루게 되었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항상 꺠어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본성을 억제하고 그분의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하도록 권한다. 여기에는 현세적 삶에서의 초월, 관상적 기도, 완덕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고행, 희생, 극기, 포기 등이 강조되고 따라서 개인적 신앙이 발전된다. 이러한 영성적 경향은 초세기 박해시대에 순교를 염원하고 대기하던 신자들과 그 공동체 안에 짙었으며 박해가 끝난 후에는 새로운 순교형태로서의 복음삼덕을 철저히 실천하던 은수자 및 수도자들에 의해 이어졌다.


  육화적 영성은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로 구원되고 성화된 세계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려는 자세의 삶이다(그리스도를 끊임없이 세계와 인간들 사이에 태어나도록 추구하는 것이다). 이 영성은 현세적 사물과 인간의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자연이나 인간의 본성적 능력이 초자연적 질서에 의해 강화되고 거양되어 은총의 힘과 조화있게 합쳐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금지, 극기, 포기, 고행 등 부정적 측면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전부인 듯 소개하면 그것은 오히려 그리스도교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부활을 앞당겨 사는 이로서 그의 삶은 기쁨과 희망, 자발성과 용기, 자유와 사랑 등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상의 모든 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 들이면서 성화되도록 하고 인간생활의 모든 환경을 복음화시키며, 모든 사물을 하느님의 뜻안에서 질서있게 정리하는 노력, 즉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끊임없이 건설하고 확장하려는 역동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이 영성은 이웃 사랑의 실천, 복음선포, 봉사활동, 사회참여와 정의 실현의 추구 등 수평적으로 개방적인 삶을 통해 복음을 표현하려 한다.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핵심이며 신앙생활의 본질인 사랑은 두 관계를 이룬다. 하나는 수직적 측면으로서 하느님과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적이 것으로 이웃과의 관계이다. 


  종말적 영성이 수직적 측면에 더 치우친다면 육화적 영성은 수평적 측면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교회는 이 두 측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긴장하면서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한 측면이 우세를 나타내면서 영성생활에 불균형을 가져오곤 했음을 우리는 영성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종말적 영성, 즉 신앙생활의 수직적 관계가 지나치게 강조될 때, 초자연주의 현상을 나타내면서 수직주의 또는 종말주의로 기울게 된다. 이웃에 대한 봉사나 사랑의실천없이 기도, 재계, 극기 등 개인적 수덕을 통해서 완벽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하느님을 이 세상 현실이나 인간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존재로 보며 신앙생활을 그러한 분과의 수직적 관계로만 축소시키는 경향이다.


  한편 영성생활에 있어 수평적 관계가 너무 강조될 때 세속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이웃사랑을 통해 하느님께’라는 이웃과의 개방 및 봉사관계를 일방적으로 과장하는 경우이다. 여기에 흔히, 이웃에게 참된 봉사를 하기 위해 필히 이루어져야 하는 하느님과의 지속적이며 긴밀한 관계, 즉 기도와 묵상이 차차 소홀히 되고 사랑과 봉사의 근원이며 원동력인 참된그리스도인 정신이 차차 흐려지게된다. 그리고 흔히 사도적 애덕정신에서 시작된 활동이 박애주의적 및 사회사업적 성격으로 변해진다.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은 수직적 혹은 종말적 영성과 수평적 혹은 육화적 영성 중의 택일이 아니며 양 측면의 알맞은 조화와 균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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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종말적 측면과 육화적 측면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2.4. 영성의 종말적 측면과 육화적 측면

      종말적 영성이란 말뜻 그대로 이 세상의 끝, 죽음 또는 그리스도의 재림을잘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하며 대기하는 삶이다. 이 영성은 세상을 잠시 지나가는 눈물의 골짜기로 보며, 인간의 본성이 원죄의 결과로 인해 하느님의은총과 대립을 이루게 되었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항상 꺠어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본성을 억제하고 그분의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하도록 권한다. 여기에는 현세적 삶에서의 초월, 관상적 기도, 완덕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고행, 희생, 극기, 포기 등이 강조되고 따라서 개인적 신앙이 발전된다. 이러한 영성적 경향은 초세기 박해시대에 순교를 염원하고 대기하던 신자들과 그 공동체 안에 짙었으며 박해가 끝난 후에는 새로운 순교형태로서의 복음삼덕을 철저히 실천하던 은수자 및 수도자들에 의해 이어졌다.

      육화적 영성은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로 구원되고 성화된 세계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려는 자세의 삶이다(그리스도를 끊임없이 세계와 인간들 사이에 태어나도록 추구하는 것이다). 이 영성은 현세적 사물과 인간의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자연이나 인간의 본성적 능력이 초자연적 질서에 의해 강화되고 거양되어 은총의 힘과 조화있게 합쳐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금지, 극기, 포기, 고행 등 부정적 측면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전부인 듯 소개하면 그것은 오히려 그리스도교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부활을 앞당겨 사는 이로서 그의 삶은 기쁨과 희망, 자발성과 용기, 자유와 사랑 등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상의 모든 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 들이면서 성화되도록 하고 인간생활의 모든 환경을 복음화시키며, 모든 사물을 하느님의 뜻안에서 질서있게 정리하는 노력, 즉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끊임없이 건설하고 확장하려는 역동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이 영성은 이웃 사랑의 실천, 복음선포, 봉사활동, 사회참여와 정의 실현의 추구 등 수평적으로 개방적인 삶을 통해 복음을 표현하려 한다.

      그리스도교 가르침의 핵심이며 신앙생활의 본질인 사랑은 두 관계를 이룬다. 하나는 수직적 측면으로서 하느님과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적이 것으로 이웃과의 관계이다. 

      종말적 영성이 수직적 측면에 더 치우친다면 육화적 영성은 수평적 측면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교회는 이 두 측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긴장하면서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한 측면이 우세를 나타내면서 영성생활에 불균형을 가져오곤 했음을 우리는 영성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종말적 영성, 즉 신앙생활의 수직적 관계가 지나치게 강조될 때, 초자연주의 현상을 나타내면서 수직주의 또는 종말주의로 기울게 된다. 이웃에 대한 봉사나 사랑의실천없이 기도, 재계, 극기 등 개인적 수덕을 통해서 완벽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하느님을 이 세상 현실이나 인간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존재로 보며 신앙생활을 그러한 분과의 수직적 관계로만 축소시키는 경향이다.

      한편 영성생활에 있어 수평적 관계가 너무 강조될 때 세속주의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이웃사랑을 통해 하느님께’라는 이웃과의 개방 및 봉사관계를 일방적으로 과장하는 경우이다. 여기에 흔히, 이웃에게 참된 봉사를 하기 위해 필히 이루어져야 하는 하느님과의 지속적이며 긴밀한 관계, 즉 기도와 묵상이 차차 소홀히 되고 사랑과 봉사의 근원이며 원동력인 참된그리스도인 정신이 차차 흐려지게된다. 그리고 흔히 사도적 애덕정신에서 시작된 활동이 박애주의적 및 사회사업적 성격으로 변해진다.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은 수직적 혹은 종말적 영성과 수평적 혹은 육화적 영성 중의 택일이 아니며 양 측면의 알맞은 조화와 균형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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