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서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헌장을 통해 중세의 교계제도적 교회론을 극복하고 하느님 백성이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교회를 조명하였다. 그래서, 종래에 피라밋형 구조에서 하층을 차지하던 평신도의 위상이 본래의 자리를 되찾게 되었으며, 평신도의 신원과 그에 따른 사명도 포괄적으로 규명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1987년 세계 주교 시노드는 “교회와 세계에 있어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이라는 주제하에 평신도의 문제를 중심의제로 다루었다.1) 이로써, 시노드는 평신도의 문제가 교회 이해에 있어 근본적인 요소임을 밝히는2) 동시에, 시노드의 결실로서 발표된 사도적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통해 평신도의 역할을 폭넓게 제시하고 그 활발한 수행을 자극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 평신도의 품위가 고양되고 교회 내에서 그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공의회 이후 사제 신원 위기 현상이 초래되는가 하면, 평신도의 역할 수행에 있어서도 직무사제직에 부수적인 차원으로 왜곡되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1997년 교황청은 평신도의 사제 직무 협력에 관한 훈령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평신도의 역할 수행에 있어 한편으로는 미흡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평신도의 신원과 관련하여 평신도 또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그들 나름대로 참여한다는 공의회의 가르침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일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그리스도 사명의 참여에 대한 실제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후자의 경우 그리스도 사명의 참여에 대한 다양성에 대해서 각각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본고에서 주제로 다루고자 하는 평신도의 공통사제직은 이상의 문제점 외에도 한가지 배경을 더 가지고 있다. 곧, 평신도에 관해서 사제직을 언급한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반교계적 성향을 띤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의 주장을 상기시킬 만큼 가톨릭 교회로서는 예민한 주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의회는 이 혁신적인 그러나 동시에 가장 오래된 가르침을 반복해서 강조하였던 것이다.


   한국 교회의 경우, 공통사제직과 직무사제직 사이의 조화가 문제시되지 않는다 할 지라도, 공통사제직에 대한 의식이 너무 약한 편이므로 이 면에서의 교육이 시급히 요청되며, 풍요로운 영적 결실을 갖도록 평신도들의 의식을 개발해야 할 형편이다.3)


   따라서 본고에서는 평신도의 공통사제직에 관해 고찰함으로써 공의회 가르침의 올바른 이해와 그 신학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제1장에서는 평신도와 공통사제직의 개념을 교회헌장을 중심으로 밝히고, 이어서 제2장에서는 공통사제직의 성서적 배경과 근거를 소개하며, 제3장에서는 초대교회이래 사제직에 관한 교회의 이해가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를 교회사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고, 제4장에서는 공통사제직의 신학적 근거 및 직무사제직과의 관계, 신학적 의의를 제시한 다음,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평신도 공통사제직의 수행 양상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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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uest 님의 말:

     

    서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헌장을 통해 중세의 교계제도적 교회론을 극복하고 하느님 백성이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교회를 조명하였다. 그래서, 종래에 피라밋형 구조에서 하층을 차지하던 평신도의 위상이 본래의 자리를 되찾게 되었으며, 평신도의 신원과 그에 따른 사명도 포괄적으로 규명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1987년 세계 주교 시노드는 “교회와 세계에 있어서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이라는 주제하에 평신도의 문제를 중심의제로 다루었다.1) 이로써, 시노드는 평신도의 문제가 교회 이해에 있어 근본적인 요소임을 밝히는2) 동시에, 시노드의 결실로서 발표된 사도적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통해 평신도의 역할을 폭넓게 제시하고 그 활발한 수행을 자극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 평신도의 품위가 고양되고 교회 내에서 그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공의회 이후 사제 신원 위기 현상이 초래되는가 하면, 평신도의 역할 수행에 있어서도 직무사제직에 부수적인 차원으로 왜곡되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1997년 교황청은 평신도의 사제 직무 협력에 관한 훈령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평신도의 역할 수행에 있어 한편으로는 미흡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평신도의 신원과 관련하여 평신도 또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그들 나름대로 참여한다는 공의회의 가르침에 대해 올바른 이해가 일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그리스도 사명의 참여에 대한 실제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후자의 경우 그리스도 사명의 참여에 대한 다양성에 대해서 각각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본고에서 주제로 다루고자 하는 평신도의 공통사제직은 이상의 문제점 외에도 한가지 배경을 더 가지고 있다. 곧, 평신도에 관해서 사제직을 언급한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반교계적 성향을 띤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의 주장을 상기시킬 만큼 가톨릭 교회로서는 예민한 주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의회는 이 혁신적인 그러나 동시에 가장 오래된 가르침을 반복해서 강조하였던 것이다.

       한국 교회의 경우, 공통사제직과 직무사제직 사이의 조화가 문제시되지 않는다 할 지라도, 공통사제직에 대한 의식이 너무 약한 편이므로 이 면에서의 교육이 시급히 요청되며, 풍요로운 영적 결실을 갖도록 평신도들의 의식을 개발해야 할 형편이다.3)

       따라서 본고에서는 평신도의 공통사제직에 관해 고찰함으로써 공의회 가르침의 올바른 이해와 그 신학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제1장에서는 평신도와 공통사제직의 개념을 교회헌장을 중심으로 밝히고, 이어서 제2장에서는 공통사제직의 성서적 배경과 근거를 소개하며, 제3장에서는 초대교회이래 사제직에 관한 교회의 이해가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를 교회사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고, 제4장에서는 공통사제직의 신학적 근거 및 직무사제직과의 관계, 신학적 의의를 제시한 다음,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평신도 공통사제직의 수행 양상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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