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밥 뺏어 개에게 주는 여자, 애니멀 호더 ‘충격’ [조인스] 기사
나도 한마디 (3)
2009.11.03 17:36 입력
아들 밥을 뺏어 개에게 주는 여자의 사연이 방송돼 충격을 주고 있다.
11월 2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24\'(진행 김일중 아나운서, 이하 SOS)에서는 마당 가득 서른 여 마리의 개를 지극정성으로 키우면서 정작 자기 자식은 나 몰라라 하는 여자에 대한 사연이 방송됐다.
현장에 도착한 제작진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코를 찌르는 개 비린내 냄새와 동네 어귀까지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였다. 마당에는 무려 30여 마리의 개들이 있었다. 여자는 이 개들이 도망갈까 무서워 여자가 외부인은 물론 친형제들까지 아예 집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있는 상태.
이에 여자를 대신해 3살짜리 아기를 양육하고 있는 노모는 집밖에서 몰래 가족들을 만나고 있었다. 명절인 추석날조차 창문을 통해 몰래 딸들과 차례음식을 주고받아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개보다 뒷전에 밀린 건 노모와 형제들만이 아니었다. 여자에겐 3살배기 딸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보다 개를 더 사랑한다는 여자는 하루 종일 개들을 바라보느라 아이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가 먹는 밥까지 뺏어 개에게 먹이는데다 아이가 음식을 다시 달라 보채자 이를 매몰차게 빼앗아버리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노모가 힘들게 벌어오는 생활비 역시 모두 개들에게 쓰느라 오히려 아이는 12Kg의 저체중 상태. 마당도 지하실도, 심지어 집안마저 온통 개들에게 점령된 개들의 천국에서 아이는 그렇게 개만도 못한 대접을 받으며 세살 나이에 아직 말도 배우지 못하고 있었다.
이 여자는 입을 극도로 싫어한다면서도, 정보지에 ‘맞선’ 광고까지 냈다. 그런데 여자가 새로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도 다름 아닌 ‘개’들을 위해서였다. 결혼하면 축산업을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여자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여자에 대해 전형적인 ‘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의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애니멀 호딩이란 동물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에 집착하는 가장 잔인한 동물학대의 한 유형이다. 동물을 돌본다기 보다는 수집하는 행위라는 것. 전문가들은 애니멀 호딩을 겪고있는 사람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켜보는 동안 여자는 한번도 ’개들을 안거나 쓰다듬지 않고 개가 갑자기 쓰러져 죽는 데도 감정적 동요를 전혀 보이지 않아 충격을 줬다.
이 여자는 왜 이런 상태가 됐을까.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여자는 대학을 가기 위해 도시로 나온 뒤 사회생활을 하던 중, 연락이 끊겼고 어느날 아이를 안고 미혼모가 돼 돌아왔다고. 가족들도 이 여자가 “누군가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만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문가는 이 여성이 정신적으로 피해망상 등이 심해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며 정신분열증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이라도 병원치료가 시작된 것이 다행이라는 것. 관련기관의 도움으로 정서적으로 불안 상태를 보이던 아이도 병원치료를 받게 됐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어머니도 상담치료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에 의해 개들도 모두 구출받았다. 전문가는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개들도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장애가 있거나 병이 있는 강아지들도 많아 이들은 모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사람과 개를 모두 생각하게 하는 좋은 내용이었다”며 제작진에 박수를 보냈다. [뉴스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