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파낸 4대강에 똑같은 모래톱이 다시 쌓여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1-09-25 21:50 최종수정 2011-09-26 10:04
ㆍ강 주변은 자갈밭·개펄로… 생태계도 훼손 4대강 사업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지난 6~7월 장마로 본류와 지류에 모래톱이 다시 형성돼 ‘헛준설’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종은 줄어들고 습지가 훼손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곳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4대강 준설이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인 ‘생명그물’은 이달 초 낙동강의 재퇴적 및 침식 현상을 조사한 결과 본류와 지류, 지천 곳곳에서 대량의 모래가 재퇴적됐다고 25일 밝혔다. 재퇴적 구간은 구담교(경북 안동), 영강 합류부, 경천대, 강창교, 중동교, 낙단보 하류(이상 경북 상주), 가산제, 구미대교(이상 경북 구미), 금호강 합류부(대구), 율지교, 황강 합류부(이상 경남 합천) 등 대부분 보(洑) 하류와 지류 물이 합쳐지는 곳이다. 김정오 생명그물 생태조사 실장은 “본류 준설로 본류와 지류의 낙차가 커져 지류의 유속이 빨라졌다”며 “이 때문에 지류의 모래가 본류로 쓸려가면서 지류에는 모래톱이 사라지고 본류에는 모래가 재퇴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 120여개의 지류와 지천에서 내려온 모래 양은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안관측 외에 음향측심기를 이용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가 음향측심기를 이용, 수심을 조사한 결과 주로 보(洑) 하류와 지류 합수부 일대에서 재퇴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황강의 합류부 주변 179곳에 대한 조사에서는 30~40% 구간에서 1~3m 두께의 모래가 다시 쌓였다. 재퇴적은 황강 합수부와 창녕합천보 하류, 황강 하류에 집중됐다. 특히 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합류부 아래쪽에는 2~3m 두께의 대형 수중 모래톱이 발견됐다. 박 교수는 “황강 합류부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타원형의 수중 모래톱이 형성됐다”며 “장마에 이 정도라면 홍수가 날 경우 재퇴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보 하류의 낙동강과 병성천의 합류부 113곳에 대한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합류부 아래쪽에 2~3m 두께의 대규모 모래톱이 형성됐다. 또 병성천 합류부의 물속과 강변은 자갈밭으로 변하고 있었다. 물살이 빨라지면서 모래가 쓸려나간 뒤 자갈이 남는 일종의 ‘장갑화(裝甲化) 현상’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창녕합천보의 상류인 덕곡천 부근은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미세한 개흙이 쌓여 펄층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밖에 준설토가 수변 둔치로 재활용되면서 단호수변습지(경북 안동) 등 습지가 사라지거나 메말라가고 있었다. 또 준설 후 수중 준설선박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치해 유류 오염도 우려된다고 생명그물 측은 밝혔다. 생명그물 측은 “생태계에 일대 교란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살리기네트워크가 지난 6월과 8월 함안창녕보, 칠곡보, 구미보, 낙단보 등 낙동강 상·하류 일대 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어류의 종다양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두 차례 조사에서 어류는 7과 20종이 확인됐다. 4대강 사업 전인 2005~2006년 구미보와 칠곡보 아래 2개 지점에서는 30개 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강살리기네트워크 이준경 사무처장은 “물길이 직선으로 변하고 식생식물이 없어지는 등 물고기 서식공간이 사라지면서 종다양성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구담습지 구간(경북 안동)과 삼강교(경북 예천 백석마을) 부근에서는 멸종위기 1급인 흰수마자가 발견되는 등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