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作心→학생의 변화→KAIST ‘독서열풍’
[인터뷰]시정곤 KAIST 교수…”세상 살아가는 힘과 시각 키워”‘읽기와 토론’ 과목 신설, ‘독서마일리지제’ 추진 등 독서狂 양산
| ▲ 시정곤 KAIST 인문학과 교수. ⓒ2010 HelloDD.com |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을 학교 수업에서 얻을 수는 없습니다. 많은 과목을 수강하고 학점을 잘 받는 것은 취직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죠. 물론 교육을 통해서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책’이라고 하는 수단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다양한 상상과 체험 등 세상을 바라보는 힘과 시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시정곤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의 말이다. 시 교수는 KAIST에 ‘독서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국어학과 문화기술학을 가르치고 있다.
시 교수가 KAIST에서 독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열풍을 몰고 온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시 교수에 따르면 KAIST에 입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공계 중심의 교육과정을 거친다. 대다수 학생들은 독서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과학 등 이공계 중심의 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KAIST가 다른 종합대학과는 달리 이공계 중심이기 때문에 입학을 하더라도 전공서 중심의 책들을 읽어 다른 분야의 책들은 접하긴 어렵다. 때문에 KAIST 출신들이 대체적으로 전체를 보는 시각과 공동체와 함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 교수는 인문사회과학부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던 과정에서 학생들이 전공이 아닌 역사·예술·경영·자기계발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을 느꼈다.
KAIST 학생들은 전공을 제외한 많은 경험들을 쌓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 대외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외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들을 얻을 수는 있지만, 많은 경험들을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 교수는 자연적으로 ‘독서’를 주목한 것이다.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재학생이 이끄는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발전’
KAIST는 1997년 신입생들을 위한 ‘독서프로그램 제도’를 만들었다. 독서프로그램 제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식 전 준비기간인 3~4개월 동안 학생들이 읽었으면 하는 도서를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책 모음집인 ‘가이드 북’을 만들어 새내기들에게 나눠줬다.
독서프로그램 제도는 입학전 학생들에게 독서를 진작하고 독서에 대한 재미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시작해 지금까지 10여년동안 지속해 오고 있다. 예전에는 가이드 북을 나눠줬지만 지금은 웹페이지 상에 책들을 올려 쉽게 책을 선정할 수 있다. 학생들은 책 가운데 인문사회·경영·문화·역사·예술 등 한 권씩을 선정 후 독후감을 내면 심사를 통해 상장이 수여된다.
“10년 동안 KAIST는 신입생들을 위해 독서프로그램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그동안 해왔고 이러한 생각들이 무르익으면서 ‘재학생 중심으로 뭔가를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 교수는 ‘그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 평소 독서에 관심이 많은 이광형 KAIST 교무처장을 찾아 재학생 중심으로 하는 ‘독서운동’이나 ‘독서 진작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독서마일리지 제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시 교수는 운영위원장을 맡은 뒤 많은 학생들이 독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들을 분야별로 나눠 추천도서 100권을 만들었다.
2007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된 독서마일리지 제도는 처음 웹사이트에 자그마한 카페를 만들어 소소하게 시작했다. 원하는 학생들만 가입을 하고 자유롭게 글을 올리게 하자는 취지였다.
시 교수는 이 카페를 정말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도서 정보도 공유하고 온라인에서 마음껏 노는 커뮤니티 장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2년 반 전 만들어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현재 근사한 홈페이지(http://bookclub.kaist.ac.kr)로 운영, 480여명의 학생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느낌과 서평을 간단히 적어 내면 교수들은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책 한 권에 1마일리지를 적립하고 마일리지가 쌓여 50마일리지부터 ‘실버’라는 이름으로 마일리지 인증서를 주고 70마일리지는 ‘골드’, 100마일리지는 ‘플래티넘’이란 이름으로 인증서를 각각 수여한다.
시 교수는 “독서마일리지 제도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2년 반만에 480여명이 모인 것으로 보면 학생들이 독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 봄에 최초로 50마일리지를 적립한 학생에게 ‘마일리지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말했다.
독서 마일리지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2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책으로만 만나던 작가들을 한 학기에 한번 초청해 강의를 듣는 ‘책 읽는 밤’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1회 김훈 작가, 2회 공지영 작가, 3회 시골의사 박경철, 4회 한비야, 5회 조국 교수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동참했다.
시 교수는 “유명한 작가와 인사들을 초청하면서 학생들이 모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아하고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적은 인원이 모일 것 같아 소강당에서 개최했다가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급히 대강당으로 옮긴 적도 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독서마일리지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 연장으로 ‘과목을 하나 만들자’는 의견이 높아져 새로운 과목이 개설됐다. ‘읽기와 토론’ 과목이 그것.
지난 2학기부터 진행된 읽기와 토론 과목은 1학점 과목으로 인문사회 분야에서 두 개의 클래스가, 자연과학 분야에서 1개의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신청하고 2주에 한 번 저녁시간에 진행된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8권의 책을 읽게 된다.
처음 시도된 과목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돌아올 학기의 수강신청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
시 교수는 “이 과목은 KAIST 교수가 아닌 외부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참신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교수들은 늘 학생들과 함께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리더쉽이나 경영마인드 등을 들으면 책보다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만원의 책?…”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길잡이”
“책 선물이야 말로 상투적인 말이지만 오래 남고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입니다. 1만원짜리의 책을 선물했는데 그 책으로 인해 선물을 받은 사람이 100만원, 1000만원의 가치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그 순간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또 책은 달콤하고 자극적인 선물들과는 달리 서서히 감동을 받고 자기 삶에 있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것이 시 교수의 지론.
그는 “아무리 값비싼 선물을 받는다고 해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거나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않는다”며 “시집 한 권, 소설 책 한 권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처음에 독서마일리지 제도와 읽기와 토론은 소박한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과 읽기와 토론 과목을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 얻어 세상을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시 교수는 이 모든 공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 시작부터 힘써준 이광형 KAIST 교무처장에게 돌렸다.
지난해 11월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시작한 박지영 KAIST 무학과 학생은 “학기 중 과제나 퀴즈, 시험때문에 책을 읽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이공계 쪽으로만 치우친 공대생의 생각을 문학쪽으로 돌릴 수 있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정리를 해놓는 것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업 참가 학생은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읽을 때의 생각과 느낀 점 등을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얼마만큼의 성장과 변화가 있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많은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책의 내용과 서평을 공유한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정곤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의 말이다. 시 교수는 KAIST에 ‘독서 열풍’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국어학과 문화기술학을 가르치고 있다.
시 교수가 KAIST에서 독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열풍을 몰고 온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시 교수에 따르면 KAIST에 입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공계 중심의 교육과정을 거친다. 대다수 학생들은 독서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과학 등 이공계 중심의 책을 많이 접하게 된다. KAIST가 다른 종합대학과는 달리 이공계 중심이기 때문에 입학을 하더라도 전공서 중심의 책들을 읽어 다른 분야의 책들은 접하긴 어렵다. 때문에 KAIST 출신들이 대체적으로 전체를 보는 시각과 공동체와 함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 교수는 인문사회과학부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던 과정에서 학생들이 전공이 아닌 역사·예술·경영·자기계발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는 것을 느꼈다.
KAIST 학생들은 전공을 제외한 많은 경험들을 쌓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 대외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외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들을 얻을 수는 있지만, 많은 경험들을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 교수는 자연적으로 ‘독서’를 주목한 것이다.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재학생이 이끄는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발전’
KAIST는 1997년 신입생들을 위한 ‘독서프로그램 제도’를 만들었다. 독서프로그램 제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식 전 준비기간인 3~4개월 동안 학생들이 읽었으면 하는 도서를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책 모음집인 ‘가이드 북’을 만들어 새내기들에게 나눠줬다.
| ▲새내기들이 읽을 만한 책들이 나와있는 ‘가이드 북’. ⓒ2010 HelloDD.com |
“10년 동안 KAIST는 신입생들을 위해 독서프로그램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그동안 해왔고 이러한 생각들이 무르익으면서 ‘재학생 중심으로 뭔가를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 교수는 ‘그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 평소 독서에 관심이 많은 이광형 KAIST 교무처장을 찾아 재학생 중심으로 하는 ‘독서운동’이나 ‘독서 진작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독서마일리지 제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시 교수는 운영위원장을 맡은 뒤 많은 학생들이 독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학생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들을 분야별로 나눠 추천도서 100권을 만들었다.
2007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된 독서마일리지 제도는 처음 웹사이트에 자그마한 카페를 만들어 소소하게 시작했다. 원하는 학생들만 가입을 하고 자유롭게 글을 올리게 하자는 취지였다.
시 교수는 이 카페를 정말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도서 정보도 공유하고 온라인에서 마음껏 노는 커뮤니티 장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2년 반 전 만들어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현재 근사한 홈페이지(http://bookclub.kaist.ac.kr)로 운영, 480여명의 학생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느낌과 서평을 간단히 적어 내면 교수들은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책 한 권에 1마일리지를 적립하고 마일리지가 쌓여 50마일리지부터 ‘실버’라는 이름으로 마일리지 인증서를 주고 70마일리지는 ‘골드’, 100마일리지는 ‘플래티넘’이란 이름으로 인증서를 각각 수여한다.
시 교수는 “독서마일리지 제도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2년 반만에 480여명이 모인 것으로 보면 학생들이 독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 봄에 최초로 50마일리지를 적립한 학생에게 ‘마일리지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말했다.
독서 마일리지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2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책으로만 만나던 작가들을 한 학기에 한번 초청해 강의를 듣는 ‘책 읽는 밤’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1회 김훈 작가, 2회 공지영 작가, 3회 시골의사 박경철, 4회 한비야, 5회 조국 교수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동참했다.
시 교수는 “유명한 작가와 인사들을 초청하면서 학생들이 모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아하고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적은 인원이 모일 것 같아 소강당에서 개최했다가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급히 대강당으로 옮긴 적도 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독서마일리지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 연장으로 ‘과목을 하나 만들자’는 의견이 높아져 새로운 과목이 개설됐다. ‘읽기와 토론’ 과목이 그것.
지난 2학기부터 진행된 읽기와 토론 과목은 1학점 과목으로 인문사회 분야에서 두 개의 클래스가, 자연과학 분야에서 1개의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신청하고 2주에 한 번 저녁시간에 진행된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8권의 책을 읽게 된다.
처음 시도된 과목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돌아올 학기의 수강신청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
시 교수는 “이 과목은 KAIST 교수가 아닌 외부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참신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현장감 있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교수들은 늘 학생들과 함께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리더쉽이나 경영마인드 등을 들으면 책보다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만원의 책?…”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길잡이”
“책 선물이야 말로 상투적인 말이지만 오래 남고 가장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입니다. 1만원짜리의 책을 선물했는데 그 책으로 인해 선물을 받은 사람이 100만원, 1000만원의 가치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그 순간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또 책은 달콤하고 자극적인 선물들과는 달리 서서히 감동을 받고 자기 삶에 있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것이 시 교수의 지론.
그는 “아무리 값비싼 선물을 받는다고 해서 사고방식이 달라지거나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않는다”며 “시집 한 권, 소설 책 한 권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처음에 독서마일리지 제도와 읽기와 토론은 소박한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과 읽기와 토론 과목을 운영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책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 얻어 세상을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시 교수는 이 모든 공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 시작부터 힘써준 이광형 KAIST 교무처장에게 돌렸다.
지난해 11월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시작한 박지영 KAIST 무학과 학생은 “학기 중 과제나 퀴즈, 시험때문에 책을 읽기가 상당히 어렵지만 이공계 쪽으로만 치우친 공대생의 생각을 문학쪽으로 돌릴 수 있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고 정리를 해놓는 것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업 참가 학생은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읽을 때의 생각과 느낀 점 등을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얼마만큼의 성장과 변화가 있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많은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책의 내용과 서평을 공유한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