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묘지 Katakomben

지하 묘지  地下墓地  Katakomben


  카타콤바는 규정에 따라 도시의 외곽에 위치하는 지하 묘지를 일컫는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처음에는 이교도들의 묘지에 매장되었다. 9세기 이후, 초세기 그리스도교인들의 묘지를 지칭하는 ꡐ카타콤바ꡑ라는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 카타콤바라는 이름은 로마에 있는 성 세바스티아노 성당의 경당 묘지 이름으로부터 유래한다. 성 세바스티아노 성당의 경내 묘지는 고대로부터 ꡐcata cumbasꡑ(골짜기, 협곡)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었다. 지하 묘지는 지하 4층에서 6층 깊이로 조성되어 있다. 마치 미로처럼 복잡한 통로를 거쳐야만 지하묘지에 도달할 수 있다. 3세기경에 조성된 지하 묘지의 통로 전체 길이는 약 900㎞를 상회하였다. 수백만기에 달하는 묘혈은 한 세대에 해당하는 수많은 사자(死者)들을 수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였다. 지하 묘지의 통로는 연장되어, 가끔 대단한 숫자의 사람들이 집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공간을 상징적인 그림으로 장식하고 정리한 것으로 보아 카타콤바는 예배 장소로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카타콤바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안장된 순교자들을 공경하기 위해 성찬 전례를 거행하였으며, 특히 박해 시기에는 성찬 전례 거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로마법에 의하면 묘지는 불가침의 장소였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하였다.


  5세기 초엽부터 카타콤바는 묘지로서의 의미를 상실하였다. 사자는 교회의 경내 묘지에 매장되었기 때문이었다. 단지 순교자들의 순교일에 성찬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 장엄하게 행렬을 지어 카타콤바를 방문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리고 순교자들의 유물을 교회의 제대에 안치하는 관습이 정착되면서 카타콤바에서 순교자를 기념하는 전례도 점점 중단되었고, 카타콤바는 점점 망각되어 갔다. 16세기에 들어와 우연히 지하 묘지가 발견되어 학문적으로 연구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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