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성자,성령과 마리아

 

3. 성삼위와 마리아


공의회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피조물인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킴과 동시에(교회 53,55,60), <아드님의 공로로 말미암아 뛰어나게 구원되고‧‧‧ 천주 성자의 모친이 되는 직무와 품위를 갖추었으며‧‧‧ 성부의 가장 사랑하시는 딸이 되셨고, 성신의 궁전이 되셨으며, 이렇게 탁월한 은총 때문에 천상천하의 다른 모든 피조물을 멀리 초월하시다>(교회 53)고 강조하면서 성삼위와 마리아와의 관계를 정의하고 있다.1)


또한 <혈육을 취하신 말씀인 성자가 성부와 성신과 함께 흠숭> 받으시는데 큰 도움이 되도록 마리아 공경을 권장하고 있으며(교회 66), 공의회의 이 말씀은 다시 바오로 6세가 자신의 사도적 권고로써 내어놓은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에서 재차 강조되고 있다2). “동정 마리아가 구세사의 수평선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성삼위와 그녀와의 관계가 예정된 잉태에서 수립되었고, 구원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3)


우리는 이러한 맥락 안에 그리스도와 교회 안에서의 마리아에 대해서 말하기 이전에, 마리아와 성삼위와의 관계를 간략히 살피고자 한다.




3.1. 마리아와 성부와의 관계


신약성서의 계시에서 보면, 성부는 절대 원칙 내지 궁극적 목적이란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구원계획은 그분에게서 나왔고, 그분에게 그리스도와 성령의 모든 활동이 집중되어 있다(1고린 8,6. 15,28; 에페 1.3-14; 골로 1,19-20). 그러므로 성부로부터 나오고 성부께 되돌려 드리는 사랑의 상각궤도(常角軌道) 속에 마리아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4)


이러한 성부께 대한 주의는 결국 마리아를 절대적 혹은 독립적인 존재로 만드는 위험을 제거시켜 주고 있다. 마리아는 어디까지나 창조주께 만사를 의지하고 또 속하는 피조물이며, 구세사의 신비가운데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간택 받은 뛰어난 존재이다.5) 따라서 구원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제쳐 두고서는 마리아를 언급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구세사의 구도 안에서 마리아를 놓으려는 공의회의 취지에 따라, 우리는 항상 마리아의 우주적인 사명과 마리아의 일생에서 드러난 에피소드를 설명할 때, 꼭 성부의 사업과 뜻에 결부시켜 언급해야 옳을 것이다.:<지극히 자비로우시고 지혜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세상 구원을 완수하시려고‧‧‧‧ 당신 아들을 보내시어 여인에게 태어나게 하셨다‧‧‧‧>(교회 52). <자비로우신 성부께서는‧‧‧‧ 원하셨다>(교회 56). <하느님께서는‧‧‧‧ 원치 않으셨다>(교회 59).6)


“성부와의 이러한 관계에서, 마리아는 메시아를 모시기 위해 준비해 온 이스라엘 백성의 정점으로 부각되었다. 마리아는 <신뢰로써 주님께로부터 구원을 기다리고 받는 주님의 겸손하고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교회 55) 우뚝 서 있는 ‘시온의 딸’이다.”7) 그리고 마리아는 깊은 신앙의 체험 속에서 하느님의 진정한 얼굴, 죽 거룩하고 전능하시며, 자비로우시며 성실하시고 가난을 갚아 주시는 분을 발견한다.8)




3.2. 마리아와 성자와의 관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앞으로 보다 자세히 다룰 것이므로(본고 4장) 계략적으로만 언급하겠다.


그리스도는 성부의 구원계획의 핵심이다(에페 1,18-23). 그분은 유일한 구세주, 주님, 중재자 그리고 계시자이다(요한 4,42. 8,12; 히브 8,6; 1디모 2,5-6). 또한 그분은 믿는 이들의 모범이며 생명이시다(로마 8,29; 골로 3,3-4.12-15; 요한 11,24). 이러한 그리스도와 마리아와의 관계를 보도록 하자.


그리스도는 우리 믿음의 중심이다. 그리스도의 신비에서 마리아는 하나의 요소이자 암시로 보이고, 마리아의 위치는 하느님이 계획에 따라 확립되었고, 점차적으로 교회에 의해 인식되었다. 초대 교회 공동체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이 그리스도께 대한 인식이 발전해감에 따라 마리아의 인격을 더 잘 알게 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스도론적 시각에서 본다면, 마리아의 역할은 <하느님이신 구세주의 좋은 어머니로서‧‧‧‧ 주님의 동반자요 겸손한 종이시며‧‧‧‧ 온전히 독자적인 방법으로 구세주의 구세 사업을 도와 드리는데>(교회 61) 있다. 이 모든 특권과 임무가 마리아를 그리스도와 그 사업에 긴밀히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9) 또한 마리아와 성부와의 관계에서처럼 이러한 이유로 마리아를 독립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3.3. 마리아와 성신과의 관계


공의회는 마리아와 성신과의 관계에서 마리아를 ‘성신의 궁전’(sacrarium Spiritus Sancti)이라 칭하였다. 성 바울로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화자이신 성신의 내주(內住)를 말하고 있다.10) 성신은 마리아의 영혼 안에 풍요롭게 내주 하여 계신다.11)


“신약 안에서 드러난 마리아 관계 기사를 본다면, 우선 성모영보 때에 마리아에게 성신이 임하심을 알 수 있다. 같은 표현이 루가 1,35와 사도 1,8에 나타난다 :‘성령이‧‧‧‧ 내려오시고‧‧‧‧’. 성령은 마리아 안에서 그리스도의 동정 잉태를 가능케 했고(루가 1,35; 마태 1,20), 예언자들이 말했던 새 마음을 마리아에게 심어 줌으로써(에제36,26-27; 예레 31,31), 믿음에 대한 응답을 가능케 하였다. 예언자들이 말한 영의 감도는 마리아로 하여금 마니피캇 찬미가를 부르게 했고(루가 1,46-55), 하느님의 신비를 분명히 이해토록 이끌었다(루가 2,19.5112)).”13)


예루살렘의 이층 방에서, 마리아는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시며 성령이 임하시기를 기다리신다(사도 1,14; 교회 59 참조). 또한 천상의 영광스러운 지위14) 역시 “썩지 않는 몸으로 되살리시는”(1고린 15,42-45) 성령이 활동하신 결과이다.


이처럼 마리아는 성신의 장애물이거나 경쟁자가 아니라 오히려 마리아는 성신과 그 활동을 이해하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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