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하루

 

마왕의 하루




나오는 이들




마왕, 대마, 소마, 중마, 욕마, 동욱, 성철, 아이, 해수 




연출지도




본 극을 상연시 주의할 점은 우선 코믹성에 관한 논란이다. 극의 흐름이 주로 코믹하기 때문에 작품성은 좀 결여되어 있지만 연출자는 기도의 힘이란 정말 위대하다라는 것을 일깨워 줘야한다. 본 극을 통해서 기도를 통하여, 예수라는 이름을 통하여 마귀들이 벌벌 떤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산다. 특히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어떤 형태로든 기도의 위력에 대해서 자리잡아 줘야 하는데 그것은 말에 의지하는 것보다 이러한 극을 통하여 쉽게 경험하게 된다. 본 극이 사실을 위장한 허구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연출자는 인식을 해서 극을 준비해야 하고 마귀소굴의 조명은 밝지 않은 조명을 써서 실감 있게 연출해야 한다. 또한 마왕은 언제나 두껍고 무거운 소리로 대사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시켜야 한다.




막이 열리면




– 제 1 막 –




              무대배경 음산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마귀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조명은 침침하게)




대   마      어서 움직여, 조금 있으면 마왕님이 깨어나실 거야.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또다시 마왕님의 된소리를 얻어먹게 된다구. 야 ! 꼬마, 너 꾸물거리고 있을 거야. 어서 서둘러 !




              마귀들이 열심히 무대를 서성이며 바쁘게 움직인다.




소    마      대마님, 이거 아직도 정보가 컴퓨터에 입력이 안됐는뎁쇼.


대    마      뭐야 ! 이 머저리 같은 놈, 너 누구 모가지 날아가는걸 보고 싶어서 그래 ! 어서 지상으로 까마를 내려보내 알아봐.


소    마      네네네네, 알았습니다요.


대    마      야, 중마 어딨어. 중마 !


중    마      저, 여, 여기 있습니다.


대    마      지금 몇 시냐 ?


중    마      새벽 1시옵니다.


대    마      뭐 1시?


중    마      그렇습니다. 곧 마왕님이 깨어나실 시간이옵니다.


대    마      그럼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가서 엎드려.




              마귀들 정해진 자리로 돌아가서 엎드린다.




대    마      야, 중마야, 정확히 카운트다운을 해, 저번처럼 실수하지 말고.


중    마      걱정 붙들어 매십쇼. 이번은 틀림없습니다.


대    마      (무대 중앙으로 나가 관객을 향해) 야 ! 너희도 조용히 있어, 조금 있으면 위대하신 마왕님이 깨어나실 시간이라구. 숨소리를 내는 놈이 있으면 오늘 국물도 없는 줄 알아.


중    마      대마님, 지금이옵니다. 카운트다운을 할 시간이.


대    마      그럼 어서 해.


중    마      알았습니다. 열, 아홉, 여덟, 일곱, 다섯, 넷, 둘, 하나, 제로.




              모든 마귀들 ‘짠짜잔’이란 소리를 낸다.




대    마      야 ! 어떻게 된 거야. 아직 안 일어나시잖아.


중    마      어, 이상한뎁쇼. 틀림없이 이번에는 제대로 셌는데.


소    마      아닙니다. 중마가 또 중간에서 숫자를 빼먹었습니다.


대    마      그럼 그렇지. 이 미련한 놈. 넌 마왕님이 깨어나시는 대로 이디오피                 아 행이다.


중    마      예 ? 뭐-뭐라굽쇼 ? 이디오피아요. 대, 대마님 제발 그곳만은 보내지 마십쇼. 전에도 이디오피아에 가서 굶어죽을 뻔했습니다. 제발이지 그곳으로…………


대    마      시끄러워, 이 멍청아.




              이때 조명이 들어오면서 마왕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다.




마    왕      아~ 하 잘 잤다. 그런데 왜 이리 소란하냐?


대    마     아, 아니옵니다. 그저 저희들은 마왕님의 기상시간이 돼서 몹시 기쁘고 즐거울 뿐이옵니다. 그래서 좀.


마    왕      그래, 어쨌든 너희들을 다시 보게 되어 정말 기쁘구나.


대    마      대왕님 저희들의 문안 인사 받으십시오.


마    왕      그래 어서 해라.




              마귀들 일제히 일어나서 큰절을 한다.




마    왕      그래, 너희들도 그 동안 잘 있었느냐?


대    마      그렇사옵니다. 저희들은 마왕님께서 쉬고 계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맡겨진 일을 했습니다. 그것이 저희들의 참다운 휴식이었습니다.


마    왕      그럼 어서 그 동안의 일들을 보고 해 보라. 2000년 동안 무슨 일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구나.


대    마     알겠사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사옵니다. 우선 소마의 보고부터 들으소서. 소마는 어서 대왕님께 보고하라.


소    마     (일어서서)마왕님, 그 동안 제가 담당한 살인 운동면에서는 실로 놀라운 업적을 세웠습니다.


마    왕      그럼, 어서 보고해 봐라.


소   마     예,(노트를 펼치면서) 그간 지상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횟수는 1년마다 평균 6974221건이 벌어졌사옵니다.


마    왕      호오, 그래. 정말 훌륭한지고. 그래서.


소    마     그래서 7456211명이 살인 사건에 연루돼서 죽은 셈이죠. 이것은 2000년 동안 따져 보면 14912422000명이 죽은 셈입니다.


마    왕      과히 천문학적인 숫자로고. 정말 잘했도다.


소    마      특히 그 중에는 천주교인들도 꽤 됩니다.


마    왕      아니, 천주교인들도? 그게 얼마나 되는지 말해 보라.


소    마      7명이옵니다.


마    왕      아니, 그렇게나 많으냐, 정말 기쁘구나. 수고했다.


소    마      감사하옵니다.


대    마      다음은 욕심마귀의 보고가 있겠사옵니다. 욕마는 어서 마왕님께


              보고하라.


욕    마      그럼 보고하겠사옵니다. 지난 2000년 동안 지상에서 있었던 모든 사건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건이 도둑질이었사옵니다.


마    왕      뭐야, 도둑질?


욕    마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예수믿는 자들도 도둑질을 하도록 충동질 시켰사옵니다.


마    왕     뭐야, 정말 수고했다. 그놈의 예수쟁이들이 도둑질을 하게 만들다니, 그것 정말 반가운 소식이구나.


욕    마     특히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유언비어를 사람들마다 잊어버리게 만들어 놓고 어린아이들이 도둑질을 하도록 만들었사옵니다.


마    왕      어린애들을?


욕    마     그렇사옵니다. 세상은 어린애들만 타락시키면 우리 손아귀에 들어오게 되어 있사옵니다.


마    왕      역시 도둑놈의 조상답구나.


욕    마      감사하옵니다. 마왕님. 도둑질이라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뭘 몰라서 마음에 욕심이 생기면 곧잘 훔치는 짓을 잘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제가 접근을 해서 충동질을 했사옵니다. 그랬더니 두 번도 생각 않고서 도둑질을 했사옵니다. 정말 머저리 같은 애들입니다. 그들 중에는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다구요. 선생님 지갑을 훔치게도 만들고 엄마, 아빠의 호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훔치게 하면 영락없이 도둑놈이 되지 않사옵니까.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한 번 도둑놈은 영원한 도둑놈.


마    왕     으흐흐흐하하하, 정말 잘하였도다. 교회에 다니는 애들까지 도둑질을 하게 만들다니 그건 놀라운 사실인데, 그럼 그들은 예수를 잘 믿지 않는 애들이겠구나.


욕    마      그렇사옵니다. 몸만 교회로 가 있을 뿐 마음은 늘 훔칠 생각만 하게 할 것이옵니다. 제가 바로 그 일을 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사옵니다. 도둑질을 한 아이에게 찰거머리처럼 달라 붙어서 영원한 도둑놈으로 만들고 이 다음엔 저와 함께 또 영원한 지옥으로 갈 것이옵니다.


마    왕     으흐흐흐하하하. 교회 다니는 어린애들이 지옥으로 간다 ? 미사드릴 때 도둑질 할 생각에만 사로잡혀있다. 이거야말로 기가 막힌 일이구나. 어디 한 번 열심히 해 보도록 하라.


욕    마      최선을 다해 보겠사옵니다. 예수믿는 어린애들은 아무 것도 몰라서 잘 넘어가니까 이 도둑놈 만드는 건 시간 문제이옵니다요.


마    왕     자, 잠깐. 내가 2천년동안 잠을 잤더니 머리가 무겁구나 가서 세상을 두루 돌아보고 와서 다시 듣도록 하자.


대    마      하지만 지금은….


마    왕      아니, 왜그러느냐 ?


대    마      세상이 어수선해서 마왕님의 심기가 불편해질까 봐.


마    왕      아니, 세상이 어수선하면 더 즐거운 일이거늘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니더냐.


대    마      그, 그것이 아니옵고 극성맞은 고 예수쟁이들이 있어서 마왕님이 혹 놀래실지도 모르옵니다.


마    왕      걱정할거 없다. 2천년 전에 예수를 죽이고 난 후 성령이 내려와 놀래서 2천년동안 내가 잠들었지 않느냐. 그것보다 더 놀랠 일이 어디 있겠느냐. 걱정할 것 없느니라.


대    마     하지만 요즘 교인들은 너무 무식해서 그렇사옵니다. 저희들을 보고 마귀새끼니, 나쁜 놈이니 하며 욕을 해댑니다. 그래서 마왕님께도……


마    왕      뭐야? 너희보고 욕을 해?


대    마      그렇사옵니다.


마    왕      저, 저런 지옥에 갈 놈들. 그런 놈들은 끝까지 싸워서 지옥으로 끌고 와야지. 뭐 때문에 피하느냐.


대    마      하지만 그 성령 때문에 일이 잘 안될 때가 더 많사옵니다.


마    왕     괜찮다. 성령이야 나처럼 보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들면 되잖느냐. 그래서 성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저들도 아무런 권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야.


대    마      아 하, 그렇군요. 정말 마왕님은 머리가 좋으셔.


마    왕      이런, 무례한 놈. 감히 누구보고.


대    마     죄, 죄송하옵니다. 제가 그만 실수를 저질렀군요. 어서 가시죠. 마왕님.


마    왕      갔다 올 동안도 열심히 일을 하구 있어 알겠느냐?


모 두 다      알겠사옵니다. 마마.




              마왕 퇴장




< 제 2 막 >




무대배경




              길거리, 상점 앞이나 어린이들이 잘 모이는 곳으로 한다.




동    욱      야, 넌 왜 그렇게 의심이 많니 ?


해    수      (놀라며) 내, 내가? 내가 뭘?


동    욱      아까도 그랬잖아, 하느님이 어디 있냐구. 있으면 보여달라구 했잖아. 선생님한테, 그리고 예수님이 나자로를 살려 주셨대니까 죽은 사람을 어떻게 살리냐고 다시 물었잖아. 넌 그걸 정말 못 믿겠니? 


해    수      그럼 넌 믿을 수 있단 말야?


동    욱      그걸 말이라고 해. 여기 성철이도 있지만 성철이랑 나는 하나도 의심안해. 의심하면 못 쓴 댔어. 그치 성철아?


성    철      응, 울 엄마도 의심 많은 사람은 겁쟁이가 된댔어.


해    수      치, 그럼 너희들은 모든 걸 다 믿는단 말이야?


동    욱      그럼.


해    수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성    철      그러니까 믿음이라는 거지. 넌 꼭 봐야 믿을 꺼야?


해    수     그럼, 보지도 않은 걸 어떻게 믿어? 거짓말쟁이나 나쁜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난 믿지 않아. 난 내눈으로 꼭 봐야 해.


동    욱      넌 할아버지 봤니?


해    수      아니 못 봤어.


동    욱      그럼 네 할아버지는 없었어?


해    수      아니, 할아버지야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니까 계셨었지 뭐. 근데 그것하고 하느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성    철     왜 없어. 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네가 못 본것이지 계셨다는 것은 믿을 수 있잖아. 그것처럼 하느님도 계시단 말야.    


해    수      그럼 하느님도 돌아가셨어?


동    욱      그게 아니라 하느님은 보지 않았지만 계시다니까.


해    수      아니야, 다 거짓말이야. 난 믿을 수 없어.


성    철      그럼 신부님이 거짓말쟁이냐?


해    수      글쎄 그건 모르겠어.


동    욱      그것봐. 자신이 없잖아. 그냥 하느님이 계시다고 믿어. 그러면 돼. 의심이 많으면 겁쟁이야. 그리고 성경책을 보면 잘 나와 있잖아.


해    수      근데 왜 근수는 성당에 다니면서 거짓말도 잘하고 물건도 훔치는 거                야?


성    철      그건 믿음이 없기 때문이야.


해    수      근수는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데 왜 믿음이 없어?


동    욱      믿음이 있으면 그런 짓 안해. 그런 짓은 마귀가 시키는 거야. 마귀는 선생님이 그러는데 의심을 가지게도 만들고 못된 짓도 하게 한댔어.


해    수      그럼 내가 의심하는 것도 마귀가 시킨단 말이야?


성    철      그래 바로 그거야. 마귀는 예수님을 못 믿게 하는 아주 벌레 같은                놈이래.


해    수      벌레?


동    욱      그래 벌레. 바퀴벌레나 구더기 같은 벌레 말이야.


해    수      그럼 내가 그런 벌레가 시키는 대로 의심을 하고 근수는 나쁜 짓을 한단 말이야.


성    철     그렇지. 태정이가 욕을 잘 하고 싸움을 하는 것도 그 못된 마귀가 시               키는 거야.


해    수      그럼 난 마귀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한다구? 싫어. 난 마귀는 싫단


              말이야.


동    욱      그러니까 의심하지 말라구.


해    수     알았어. 의심하지 않을게. 근데 너희들처럼 믿음이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성    철     그건 아주 간단해. 주일마다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그리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금방 믿음이 생겨. 기도하면서 말야.


해    수      난 기도도 못하는데.


동    욱     아니야, 기도는 아주 간단해. 그냥 네가 나와 함께 얘기를 주고받듯 하느님께도 얘기한다 생각하면 돼.


해    수      보이지도 않는데 어디다 얘기를 해. 날 미쳤다고 그러면 어떻해.


성    철     아니야.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두손을 모아서 기도하는 습관부터 들이면 돼. 너무 걱정 하지마. 잘 될 테니까.


동    욱      성철아, 이제 집에 가자. 해수도 알아들었을 거야.


성    철      그래, 그럼 주일날 꼭 와야 돼.


해    수      응, 알았어.



              성철, 동욱 퇴장




해    수      (동욱과 성철이가 퇴장한 후 무대를 서성이며 생각에 잠긴다. 마왕은 뒤에서 해수를 졸졸 따라다니나 해수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기도? 기도를 어떻게 한다구. 나도 애들처럼 믿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마    왕      (음침한 목소리로) 야이, 멍청한 놈아.


해    수      어, 이, 이게 무슨 소리지? 아무도 없는데 내가 잘못 들었나?


마    왕      잘못 듣긴 뭘 잘못 들어? 이놈아, 세상에 보이지도 않는데 기도는 뭔 소용이 있어!


해    수      누, 누구냐!


마    왕      나? 난 너를 보호하는 위대하신 신령님이시다.


해    수      뭐라구?


마    왕     넌 지금 친구들의 꾀임에 빠졌어. 넌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거라구. 네가 이 세상에서 최고야.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구. 그까짓 성당에 가서 거짓말쟁이들의 얘기를 뭐 할려구 들어. 성당에 안가는게 좋아. 알았니?


해    수      아, 아니야. 난 성당 가기로 결심을 했어. 그리고 예수님한테…..


마    왕      히 야, 악, 너 너 입닥치지 못해! 예수라는 말은 하지마. 예, 예수가                어디 있어.


해    수      아니야, 예수님은…


마    왕      악,(넘어지고 나뒹군다.) 이, 멍청한 꼬마야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라니까. 내가 눈깔사탕 사 줄 테니까 알았지 귀여운 꼬마야, 응?


해    수      너, 넌 마귀가 틀림없어. 애들이 말하는.


마    왕      아니야, 난 마귀가 아니라 천사라구.


해    수      그런데 왜 예수라면…


마    왕      (또 넘어지고 엎어지며 발광한다.)


해    수      어, 이상하네. 왜 마귀는 예수라는 말만 나오면 저렇게 질겁을 할까? 정말 재미있는데.


마    왕      야, 이 꼬마 놈아. 내가 장난감 사줄게. 제발 예수라는 말을 입에서 내뱉지마. 응? 장난감이 싫으면 롤러스케이트? 피자? 컴퓨터?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 사 줄 테니까 제발 예수라는 말만은 하지 마라. 응?


해    수      (중얼거린다. 둘러보며) 틀림없이. 마귀가 분명해. 좋아. 나도 기도해야지 마귀를 쫓아야겠어. 하느님 저 못된 마귀를 쫓아 주세요. 벌레 같은 마귀를요.


마    왕      뭐? 벌레라구? 이, 이런 못된 놈. 야, 그만해 너 미쳤니?


해    수      하느님. 마귀를 쫓아 주세요. 예수님, 이 귀신을 쫓아 주세요. 네?


마    왕      으악, (마침내 바닥에 엎어져 마왕 기절한다.)


해    수     어, 정말 신기하네. 금방까지도 시끄럽게 굴던 마귀가 조용해졌네. 하느님 고맙습니다. 빨리 애들한테 가서 자랑해야지.



              해수 퇴장


              잠시후 마왕이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마    왕      이, 이런 빌어먹을 놈. 감히 누구 앞에서.




              이때 한 아이 울면서 등장. 마왕 일어나서 구석으로 숨는다.




아    이      하느님 정말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제가 그만 화가 나서 칠성이를 때렸어요. 하느님, 칠성이가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요? 하느님 저를 때려 주세요. 네?


마    왕      (아이에게로 다가서며) 이것봐 꼬마야. 잘한 일 가지고 왜 그러니?


아    이      누, 누구냐?


마    왕      난 네가 가장 좋아하는 신령님이시다.


아    이      신령,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


마    왕      꼬마야, 걱정하지 마라. 난 널 도우러 하늘에서 왔단다.


아    이      뭐? 날 도와준다구?


마    왕     그래. 넌 친구를 때렸다지? 괜찮아, 말 안 듣는 애는 마구 때려야 해. 잘했어 정말 잘했다구. 그런 일 가지고 울구불구 난리야.


아    이     넌 분명히 마귀가 맞아. 성경 말씀에 보면 친구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마    왕      아니야. 그 성경은 만화책보다도 재미없는 책인데 그런 거짓말투성이의 책을 가지고 왜 이러니?


아    이      이런 못된 마귀. 예수님, 저 마귀를….


마    왕     으 아악. 정말 왜 이러니. 내가 뭘 잘못했다구. 제, 제발 그 예수라는 이름을 내뱉지 마라 말야. 응?


아    이     히, 요게 벌벌 더는 걸 보면 마귀가 분명한데? 안되겠어. 무릎꿇고 기도해야지(아이 무릎 꿇고 기도한다.)


마    왕      얘, 제발 이러지 마.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응.


아    이      하느님. 지금 마귀가 나타났어요. 우리의 원수 저 마귀를 물리쳐 주세요. 마귀가 똥물에 빠지게 해 주세요.


마    왕      뭐? 똥물? 아니, 얘가 왜 이래? 야, 꼬마야. 제발 그 또 똥물만은.


아    이      하느님, 저 마귀가 똥물에 빠져서 예수 믿는 애들이 무섭다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이 퇴장


              마왕 똥물 속에서 아우성을 친다.






– 제 3 막 –




무대배경




              마귀들의 소굴, 다시 모든 마귀가 지상으로 내려간 마왕 맞을 준비                에 바쁘다.




대    마      얘들아! 어서 서둘러라. 마왕님이 도착하실 시간이야.


              중마야, 지금 해가 어디에 걸렸느냐.


중    마      지금 서산에서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대    마     그래? 그렇담 이제 곧 오실 시간이군. 어서 서둘러서 길을 닦아놓고 마왕님 맞을 준비를 하라. 그리고 너 중마는 카운트다운을 제대로 해. 오늘 아침처럼 했다가는 이디오피아로 보낼 테니까. 알았어?


중    마      예, 예 염려 마십쇼.


대    마     그리고 소마야, 요즘 예수 믿는 사람들을 현혹시킬 좋은 안건 10가지만 컴퓨터에서 뽑아내 이따가 마왕님께 보고하도록 해 알았니?


소    마      알겠습니다요. 그런데 컴퓨터가 너무 낡아서 작동이 잘.


대    마      그럼 바꾸면 될게 아니냐. 요즘 새로 나온 컴퓨터도 많다는데.


소    마      그렇지만 지난번 운영비를 대마님께서 다 쓰셨잖습니까.


대    마      아니, 그럼 컴퓨터 살 돈도 없단 말이냐?


소    마      그, 그것이…


대    마     이, 이런 빌어먹을, 그럼 낡은 컴퓨터라도 조종을 잘 해봐.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


소    마      알, 알겠습니다요.


욕    마      대, 대마님 지금 마왕님께서 오신다는 전갈이 컴퓨터에 입력 됐습니 다요.


대    마      뭐, 그래? 그럼 모두들 엎드려 마왕님께 경배할 준비를 하고 중마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해라.


중    마      예, 대마님.



              모두들 엎드려서 마왕 맞을 준비를 한다.




중    마      그럼. 지금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열, 아홉, 여덟, 일곱…


대    마      자 잠깐. 어느 놈이 지금 방귀를 뀌었느냐?


              캬! 냄새 한 번 지독하다. 이거 마왕님이 들어 오시면 불벼락 맞겠다. 대체 어떤 놈이냐. 이 녀석들 거짓말 감지기에 대고 물어봐야 실토할 테냐! 중마, 너지.


중    마      아, 아닙니다요. 전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는뎁쇼.


대    마      그, 그럼 소마 너지!


소    마      저, 전 방귀가 뭔지도 모르고 사는 마귀옵니다요.


대    마      그럼 까마 너지!


까    마    아이고 대마님. 제가 감히 누구 앞에서 방귀를 뀌겠습니까. 아닙니     다.


대    마     키야. 이게 미치도록 냄새가 나네. 점점 더하잖느냐. 세상에 무슨 놈의 냄새가 이리 지독하냐.


중    마      저, 저 대마님 지금 마왕님이 오셨습니다요, 바로 코앞입니다.


대    마      뭐, 뭣이라구! 이거 야단났구나. 어, 어서 엎드려. 아이구 냄새야.



              마귀들 모두 코를 쥐고 아예 숨도 안 쉰다.


              마왕 등장




마    왕      우 왜 체! 빌어먹을 냄새. 으이그, 그놈의 예수 종자들.


대    마      마, 마왕님, (코를 한 손으로 쥐고) 죄송하옵니다. 그만 여기 있는 누군가가 방귀를 꼈는데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고 너무 급작스러워서.


마    왕      방귀는 무슨 놈의 방귀! 이런 머저리 같은 놈들.


             으이그 네놈들 때문에 하루종일 똥통에 쳐박혀 있었어, 이놈들아.


대    마      뭐, 뭐라굽쇼? 똥통이라뇨?


마    왕      시끄러워 이 미련한 놈아. 뭐가 어쩌구 어째.


                세상이 어수선하다구 이런 죽일 놈, 너 때문에 똥물 뒤집어썼다는데 똥통이라니? 넌 이디오피아 행이야. 세상에 가니까 예수쟁이들이 바글바글 하던데 뭐라구 모두 도둑질을 하도록 만들었다구. 으이구 속터져. 야, 뭐해! 어서 목욕물 데우지 않구!


대    마      아, 알겠사옵니다.


         내 몸에서 똥물 씻어 내려면 한 오천년은 걸리겠다.


              어디 목욕하고 나서 보자. 이놈들 모두 죽을 줄 알아! 으이그 그놈의 예수쟁이들, 이 원수를 어떻게 갚지. 내 기필코 오늘의 수모를  갚고야 말리라.




              전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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