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 예고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1.말씀읽기: 루카1,26-38 예수님의 탄생 예고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네 개의 초가 모두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마리아의 믿음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성모님의 믿음을 참으로 대단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성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모님과 같은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리아처럼, 나 또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신앙인 되도록 노력합시다.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세례자 요한이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여섯 달이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나자렛으로 보내십니다. 여섯째 달이라는 것은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위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원은 다르지만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지게 된 것은 동정녀가 잉태하게 되는 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계기가 됩니다.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마리아와 요셉은 나자렛 사람입니다. 당시 나자렛은 유다인들로부터 무시 받던 동네였습니다. 그리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동네가 바로 나자렛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 태어나시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인 마리아”를 찾아가게 하십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다윗의 자손”중에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이루시기 위하여 마리아를 선택하셨고, 예수님께서 동정녀의 아들이요 법적으로는 다윗왕가의 후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처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시고, 예수님의 어머니에게 오명을 쓰지 않도록 약혼자를 갖게 하시고, 요셉을 보호자(양아버지)로 삼으셨습니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는 것은 은총을 가득히 받았다는 것이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의 은혜를 앞당겨 입으시고 은총에 충만한 분으로 지극히 높은 성덕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께 은총이 충만하신 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1)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주님은 그녀의 마음속에 어떠한 피조물보다 뛰어나게 완전히 깃드시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은총을 받으셨습니다.
나 또한 매일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며, 주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렇다면 나 또한 성모님과 같이 행복한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모님과 같이 은총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성모님은 당황하셨습니다. 천사를 보고 당황한 것이 아니라 천사가 자기에게 해 준 인사말에 당황했던 것입니다. 성모님은 그 천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성모님의 특징 중의 하나는 신비를 접할 때마다 곰곰이 생각하고, 마음 속 깊이 품는 다는 것입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다가오는 체험들 안에 머물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고개를 돌려서도 안 되고,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거부해서도 안 됩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가슴에 품어보고, 그것의 의미를 생각하는 자세를 성모님을 통해서 가져야 합니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총애를 받았다는 것은 마리아가 하느님 마음에 드셨다는 것입니다. 총애는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것입니다.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즐겨 받아 주셨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청을 들어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두려움은 유혹임을 알아야 합니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천사는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마리아에게 전합니다.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는 말씀을 전합니다.“예수”는 “하느님은 구원이시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천사는 예수님에 대해서 몇 가지를 마리아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① 큰 인물이 되시고, ②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며, ③ 다윗의 왕좌를 주시어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④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천사가 말한 이 말씀은 예수님 안에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야곱의 집안”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그들 위에 하느님의 자비와 다스림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즉 메시아가 다스릴 대상이 야곱의 피를 받은 자손 뿐 아니라, 히브리인, 이방인을 불문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맺어진 교회, 나아가 온 인류를 말하고,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한 상태이지만 아직 요셉을 알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말씀 안에서 그녀가 동정녀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기가 아직 완전히 순결한 처녀임을 나타낼 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태로 계속 살고 싶으며, 따라서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또 그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하는 결심이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실 만일 마리아가 결혼의 권리를 사용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아기가 태어나리란 말을 들어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처녀로 한평생 살겠다는 결심과 함께, 또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이 처녀와 어머니로서의 구실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가를 겸손하게 물었던 것입니다.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처녀로서 임신하게 될 일을 알립니다. 예수님의 잉태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이 그에게 내려오실 것이고, 오직 하느님만이 예수님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 예수님은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천사는 엘리사벳의 경우를 들면서 확신을 시켜 줍니다. 아이 못 낳는 여인에게도(석녀 엘리사벳) 아기를 낳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못 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엘리사벳과 성모님의 임신은 서로 다릅니다. 엘리사벳은 즈카르야와의 관계에서 세례자 요한을 임신했지만, 마리아의 경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지만,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불가능한 것을 하느님께 투영하여 하느님도 불가능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나는 이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마리아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이 종은 곧 노예란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하고, 주인은 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마리아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믿음을 고백한 마리아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느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하는 동시에 마리아의 몸은 말씀이 강생하셨고, 그녀는 성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믿음과 승낙을 통해서 예수님의 어머니로 삼으시고, 그녀를 온 인류의 구속사업의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마리아는 그 겸손한 믿음과 순종으로 하와의 불신과 반역행위를 지우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힘이 있어서 열매를 맺지 않고는 결코 하느님께 돌아가지 않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갑니다. 기쁘게 돌아갔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나에게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그런데 나에게 보낸 천사는 언제나 내가 “안돼요. 못해요. 왜 제가 해야 하나요?”라는 불평 가득한 말을 듣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이 내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를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내가 되어 봅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왜 기쁨일까요?
③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고백을 합니다. 지금 주님께서 저에게 무엇인가를 하기를 바라신다면 주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실까요? 그리고 그것을 나는 “예”하고 할 수 있을까요?
4. 실천사항
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의 의미를 생각하고, 복을 걷어차지 않기
② 기도의 기쁨을 알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기
③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명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예수님의 탄생 예고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1.말씀읽기: 루카1,26-38 예수님의 탄생 예고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네 개의 초가 모두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마리아의 믿음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성모님의 믿음을 참으로 대단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성모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모님과 같은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리아처럼, 나 또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신앙인 되도록 노력합시다.
26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세례자 요한이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여섯 달이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나자렛으로 보내십니다. 여섯째 달이라는 것은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위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원은 다르지만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지게 된 것은 동정녀가 잉태하게 되는 사건을 미리 보여주는 계기가 됩니다.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마리아와 요셉은 나자렛 사람입니다. 당시 나자렛은 유다인들로부터 무시 받던 동네였습니다. 그리 내세울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동네가 바로 나자렛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 태어나시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인 마리아”를 찾아가게 하십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다윗의 자손”중에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이루시기 위하여 마리아를 선택하셨고, 예수님께서 동정녀의 아들이요 법적으로는 다윗왕가의 후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처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시고, 예수님의 어머니에게 오명을 쓰지 않도록 약혼자를 갖게 하시고, 요셉을 보호자(양아버지)로 삼으셨습니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는 것은 은총을 가득히 받았다는 것이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벌써 그리스도의 은혜를 앞당겨 입으시고 은총에 충만한 분으로 지극히 높은 성덕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께 은총이 충만하신 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1)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확인입니다. 주님은 그녀의 마음속에 어떠한 피조물보다 뛰어나게 완전히 깃드시고,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셨습니다. 성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은총을 받으셨습니다.
나 또한 매일 기도하고, 미사에 참여하며, 주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렇다면 나 또한 성모님과 같이 행복한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모님과 같이 은총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성모님은 당황하셨습니다. 천사를 보고 당황한 것이 아니라 천사가 자기에게 해 준 인사말에 당황했던 것입니다. 성모님은 그 천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성모님의 특징 중의 하나는 신비를 접할 때마다 곰곰이 생각하고, 마음 속 깊이 품는 다는 것입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다가오는 체험들 안에 머물면서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고개를 돌려서도 안 되고,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거부해서도 안 됩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가슴에 품어보고, 그것의 의미를 생각하는 자세를 성모님을 통해서 가져야 합니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총애를 받았다는 것은 마리아가 하느님 마음에 드셨다는 것입니다. 총애는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것입니다.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즐겨 받아 주셨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청을 들어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두려움은 유혹임을 알아야 합니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천사는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마리아에게 전합니다.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는 말씀을 전합니다.“예수”는 “하느님은 구원이시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천사는 예수님에 대해서 몇 가지를 마리아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① 큰 인물이 되시고, ②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며, ③ 다윗의 왕좌를 주시어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④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천사가 말한 이 말씀은 예수님 안에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야곱의 집안”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그들 위에 하느님의 자비와 다스림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즉 메시아가 다스릴 대상이 야곱의 피를 받은 자손 뿐 아니라, 히브리인, 이방인을 불문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맺어진 교회, 나아가 온 인류를 말하고,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한 상태이지만 아직 요셉을 알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말씀 안에서 그녀가 동정녀로 살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기가 아직 완전히 순결한 처녀임을 나타낼 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이러한 상태로 계속 살고 싶으며, 따라서 어머니가 될 수 없고, 또 그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하는 결심이 엿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실 만일 마리아가 결혼의 권리를 사용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아기가 태어나리란 말을 들어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처녀로 한평생 살겠다는 결심과 함께, 또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겠다고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이 처녀와 어머니로서의 구실을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가를 겸손하게 물었던 것입니다.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처녀로서 임신하게 될 일을 알립니다. 예수님의 잉태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이 그에게 내려오실 것이고, 오직 하느님만이 예수님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 예수님은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천사는 엘리사벳의 경우를 들면서 확신을 시켜 줍니다. 아이 못 낳는 여인에게도(석녀 엘리사벳) 아기를 낳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못 하시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엘리사벳과 성모님의 임신은 서로 다릅니다. 엘리사벳은 즈카르야와의 관계에서 세례자 요한을 임신했지만, 마리아의 경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지만,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불가능한 것을 하느님께 투영하여 하느님도 불가능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나는 이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마리아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이 종은 곧 노예란 뜻입니다.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야 하고, 주인은 종을 통해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마리아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믿음을 고백한 마리아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은 하느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을 하는 동시에 마리아의 몸은 말씀이 강생하셨고, 그녀는 성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믿음과 승낙을 통해서 예수님의 어머니로 삼으시고, 그녀를 온 인류의 구속사업의 협력자로 삼으셨습니다. 마리아는 그 겸손한 믿음과 순종으로 하와의 불신과 반역행위를 지우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힘이 있어서 열매를 맺지 않고는 결코 하느님께 돌아가지 않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갑니다. 기쁘게 돌아갔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나에게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그런데 나에게 보낸 천사는 언제나 내가 “안돼요. 못해요. 왜 제가 해야 하나요?”라는 불평 가득한 말을 듣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이 내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를 온전히 주님께 맡기는 내가 되어 봅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왜 기쁨일까요?
③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고백을 합니다. 지금 주님께서 저에게 무엇인가를 하기를 바라신다면 주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실까요? 그리고 그것을 나는 “예”하고 할 수 있을까요?
4. 실천사항
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의 의미를 생각하고, 복을 걷어차지 않기
② 기도의 기쁨을 알고,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기
③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명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