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교리


혼인과 이혼

1. 말씀읽기: 마르10,2-16 혼인과 이혼 (마태 19,1-9 ; 루카 16,18-18)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다 (마태 19,13-15 ; 루카 18,15-17)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살다보면 서로 싸우는 일도 있습니다. 정말 미운일도 있고, 그 때문에 내가 구속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정이 상했을 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서로가 할 이야기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일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전과 같아 집니다. 그러므로 서로가 노력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이 갈등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서로가 성격이 다르다고 하여 이혼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지금 미워하고 있는 그 사람이 바로 그전에 내가 그렇게 좋아서 쫓아다닌 그 사람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가 내 옆에 있는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봅시다.

 

2.1.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바리사이들

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군중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함정을 파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마르10,2)라는 주제로 예수님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합니다. 버릴 수 없다고 한다면 첫째로 모세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모세를 존경하는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등을 돌릴 것입니다. 그리고 버릴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조강지처를 쫓아내고 그 대신 이복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아내로 맞이한 헤로데를 공공연하게 비난하는 것이 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가 목숨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사람들은 예수님의 대답에 흥미를 가지고 바라보았을 것이고,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의도를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버려도 된다.”고 말씀하신다면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였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하면서 군중은 예수님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②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명령했는지 물으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다른 말씀을 하실 분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일렀느냐?”(마르10,3) 하고 반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가르침을 몰라서 그렇게 물으신 것은 아닙니다. “너희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모세가 그렇게 가르쳤으니 자신들은 그대로 하고 있으니, 그들의 굳은 마음을 돌아보게 하시기 위해 질문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했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왜 그랬을까요? 신명기 24,1-4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율법에 따라 아내에게서 무엇인가 수치스러운 일을 발견한 남편은 그 여인을 쫓아내기 전에 이혼장을 써 주어야만 했습니다. 이 이혼은 쫓겨난 여인 편에서 보면, 자기가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과 재혼을 하기 위하여 필요했던 양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쫓겨난 아내는 재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쫓아 낸 남편은 그 여인이 두 번째 남편에게도 이혼을 당하든가 사별하는 경우에도 다시금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혼의 구실이 되어 있던, “아내에게 무엇인가 수치스러운 일”이란 성경에서는 확실히 또 오직 하나 아내의 불륜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만일 무엇인가 아내에게 비난받을 중대한 일이 남편 쪽에 있다면 이혼을 할 권리를 잃게 되었습니다(신명22,13-19.28-29). 그리고 유배 이후의 유다인의 성서문학은 혼인을 맺으면 풀 수 없다는 데로 기울고 있었습니다(말라키2,14-16;잠언31,10-31).

 

③ 유다인들의 마음이 완고함을 지적하시는 예수님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과 굳은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마르10,5)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모세의 율법은 유다인들이 생각한 것처럼 하나의 특권이 아닙니다. 모세는 그들의 고집 센 기질, 굳어진 마음, 너그러움이 모자라기 때문에 허용하였던 것입니다. 모세는 이혼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해야 했지만 종살이 하던 민족이었기에 그들의 윤리의식을 끌어 높이는 데는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의 인권을 위해서 이혼을 허락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④ 일부일처와 혼인의 불가해소성

하느님께서는 한 처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들어 이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혼인제도를 마련하셨습니다.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어 가정을 이룹니다. 이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묵어 주신 것을 사람이 풀 수 없고, 사람이 갈라놓아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혼인의 불가해소성, 참조: 마르10,6-9).

 

⑤ 이혼과 재혼은 간음을 하는 것

제자들이 혼인과 이혼에 대해서 예수님께 다시 여쭙자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마르10,11-12)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잘못된 이혼 관습을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남편은 이혼장을 쓸 수 없습니다. 만일 이혼장을 쓰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전처의 권리가 아직 성립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간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혼뿐 아니라 일부다처제까지도 금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는 것도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 시대에 로마에서는 여자에게도 남편과 이혼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풍속이 문란해짐에 따라 여자도 곧잘 이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떻습니까? 서로가 신뢰를 지키지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갈라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남들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력해야 합니다.

 

2.2.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

① 제자들의 반응

한참 중요한 것을 하고 있을 때 누가 끼어들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께로부터 이혼에 대해서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께 강복을 청합니다. 대화가 단절되니 제자들은 신경질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 편에서도 예수님께서 자신의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 주시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②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습을 보시고 언짢아하십니다. 예수님께 청하는 이를 외면하신 적이 한번도 없으셨고, 제자들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르10,14)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사랑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깨끗한 마음과 단순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하느님께 온전한 신뢰심을 가진 이들에게 하늘 나라는 활짝 열려 있는 것입니다.

 

③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10,15)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선물입니다. 내가 무엇을 해서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어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선물입니다. 선물이라면 다 무엇이나 솔직하고, 신뢰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선물을 주는 사람도 행복해 하고, 선물을 받는 사람도 행복해 집니다. “뭘 이런 것을 주나~”하고 투덜거리면서 선물을 받는다면 그는 선물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작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만이 하느님 나라를 현세에서 맛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세에서는 더욱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서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바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삶. 그 삶이 바로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④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십니다(마르10,16). 아버지가 선물을 주면 고마워서 깡충깡충 뛰면서 좋아하는 아이들, 작은 것 하나에도 만족할 줄 알고, 또 그것을 친구들과 나눌 줄 아는 아이들. 의심하지 않고, 누구를 못살게 굴거나 음모를 꾸미지 못하는 아이들. 예수님께서는 그런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 모든 것들이 편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으로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다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나는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습니까? 어떻게 하느님 나라를 향하고 있습니까?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어떻게 해야 내 옆에 있는 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나는 내 옆에 있는 이들과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③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어린이와 같이 순수하게 만들까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부모에게 의지하듯, 오로지 주님께만 의지할까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을 기뻐하듯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을까요?

 

4. 실천사항

① 가족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② 가족과 많은 대화를 하고, 비밀을 만들지 않기

③ 순수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 복잡함을 버리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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