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제 17주일; 주님의 기도


주님의 기도

1. 말씀읽기: 루카 11,1-13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5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시면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인“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신앙인들은 적어도 하루 세 번은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그 기도의 의미를 생각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은총을 청하며 용서의 삶과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합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를 묵상하며 주님의 기도를 통해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다짐해 봅시다.

 

2.1.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제자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는데,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11,1) 요한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쳤고, 요한의 제자들은 그 기도를 바쳤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하느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고, 기도가 무엇인지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기도란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이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을 가르치시고, 또 표징을 일으키시며 낮 시간을 보내시고, 밤이 되면 밤을 새워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제자들은 이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늘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시는 모습까지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를 통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그렇게 기도하는 내가 되어 봅시다.

 

웃어 봅시다.

어느 날,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가까이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목을 두 손으로 꼭 잡고서 가만히 계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숨이 막혀서 소리쳤습니다.

“주..님! 숨 막혀…죽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목을 잡았던 손을 푸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이 기도니라…, 그래 이번에는 식도를 가르쳐 줄까?”

“……,”

 

2.2.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① 아버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십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바치는 것인데,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기도하니 얼마나 엄청난 일입니까?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해 주셨으니 우리는 감히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아버지 하느님”이십니다. 자녀가 아버지께 청하는데, 들어주지 않을 아버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할 때, 뜨거운 기쁨과 감동, 그리고 경외심이 일어나야 합니다.

 

②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고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시며”라고 기도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버지 하느님의 창조물이요,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섬기고 있는 자녀인 내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해 드리고, 내 행동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계명을 지키는 삶, 사랑을 실천하는 삶, 나눔과 용서를 실천하는 삶, 이 삶이 아버지 하느님의 이름으로 실천될 때 아버지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통해 아버지께서는 영광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모욕을 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성당 다니는 사람이 뭐 저래? 하느님을 부르는 사람들이 뭐 저래?”라고 한다면 나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③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법을 실천하고, 하느님을 참된 임금님으로 섬기며,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곳, 그래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또한 이 나라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은 이들, 구원을 열망하며 주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마침내 차지할 나라가 바로 “아버지의 나라”입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기를 바라는 이들은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좌표요 이정표”가 됩니다.

또한 나는 하느님 나라의 시민입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나라에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면 나는 삶을 통해 “아버지의 나라가 오기를 바라는 기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의 다스림이 온 세상에 넘쳐 나길 바라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④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루카11,3)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기도합니다.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기도는 필요한 양식을 청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양식이란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큰 것을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아주 작은, 그러나 꼭 필요한 것을 달라는 기도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양식을 청하는 기도를 하는 신앙인들은 얼마나 겸손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가겠습니까? 그리고 형제자매들을 위해 나눔의 삶을 얼마나 기쁘게 하겠습니까?

우리는 식사전에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내 앞에 있는 음식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사해야 합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빵을 청하듯, 자녀들은 하느님께 일용할 양식을 청합니다. 부모가 빵을 청하는 자녀에게 빵을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내어 주듯이,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자녀들에게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내것만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일용할 양식도 청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⑤ 용서해 주소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용서하고 용서를 청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루카11,4)라고 가르쳐 주신 것처럼 나는 먼저 나에게 잘못한 이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나의 용서가 먼저입니다.

기도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은 형제자매들을 용서하겠다고 다짐하고, 용서를 행동으로 옮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용서할 수 있도록 주님께 힘을 청한 사람들이고, 그 힘을 주님께로부터 받은 이들입니다. 그렇게 기도의 힘으로 형제자매들의 잘못을 용서해 줍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용서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며, 내가 용서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고,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않고 용서해 달라는 기도는 진실한 기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용서하기 위해서는 참되게 기도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용서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용서 받기 원하면서 다른 사람은 용서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무자비한 종의 비유를 통해서 알수 있듯이,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결코 용서받지 못합니다. 내가 용서 받았기에 당연히 용서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늘 엄청난 것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용서 받은 것은 모두 잊어 먹고, 필요한 것만 기억하고, 내 기분 상한 것만 기억합니다. 그래서는 용서가 안 되고, 화해가 안 됩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결코 안됩니다.

 

⑥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께서는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카11,4)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유혹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마귀가 나를 하느님께로부터 떨어뜨리려고 하는 행위가 바로 유혹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하느님! 열심한 유다인들은 유혹을 당당히 이겨내서 공로를 쌓아 주님께 칭찬을 받으려고 하였지만, 저는 유혹이 다가오면 백 발 백중 넘어집니다. 저에게는 유혹의 기회를 허락하지 마십시오.”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유혹을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과 같이 “사탄아 물러가라!”하고 단호하게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창세기에서 요셉이 포티파르의 아내의 유혹 앞에서 “냅다 튀듯이” 그렇게 도망치는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⑦ 악에서 구하소서.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기도는 악마가 나를 가지고 좌지우지 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악마와 싸워 당당히 승리할 힘이 없는 나약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유혹이 다가오면 나는 백 발 백중 넘어갑니다. 잘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행합니다. 그 유혹에 저항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늘 기도하고 있지만 유혹이 밀려오면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참되게 기도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⑧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이렇게 바쳤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하면서 사람들을 편 가르지 말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기도하면서 나의 행동으로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 않으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기도하면서 형제자매들의 평화를 깨지 말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면서 나 자신과 내 가정만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기도하며 남에게 베풀기에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라고 기도하면서 내가 내 형제자매들에게 해 준 것만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하면서 내가 자비를 청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하면서 형제자매를 죄짓게 하지 말고,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기도하면서 악행을 되풀이 해서는 안됩니다.

“아멘”이라고 기도할 때는 내가 이 모든 것을 동의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2.3. 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

이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이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기도하는 이의 참된 자세는 끊임없는 항구하며, 변함없이 주님만을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에 아버지께서 어떻게 하면 기도를 들어주시는 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하느님 아버지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빵을 청하는 친구처럼……,

 

① 끈질기게 청하여라.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기도의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굳은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청하면 반드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알고 또 굳게 믿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빵을 청하는 친구의 예를 들어 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밤중에 친구 집을 찾아 가서,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빵 세 개를 청합니다. 청을 받은 친구는 마침 잠들려는 참이라서 귀찮았습니다.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루카11,5-6)

이 비유에서 빵을 청하는 이를 찾아온 벗은 길을 가다가 들른 것입니다. 자신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떠난 것이 아니라 어디를 가다가 자신에게 들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빵을 빌리러 갑니다.“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라고 말하는 이 가난한 이의 마음은 참으로 답답하고 애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는 내일 아침에 먹을 빵도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멀리서 온 친구에게는 어떻게 해서든지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합니다.

 

청하는 이의 마음이 되어 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의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기도가 참으로 소박한 기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가 지면 하루가 시작되고, 내일 아침이 이미 시작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도는“내일 아침 먹을거리가 없어서 아이들 학교 굶겨서 가지 않을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라는 소박한 기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똥줄이 타야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이 사람도 밤에 친구가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면 빵을 빌리려고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쉬움이 있어야 만이 밤늦은 시간이라도 찾는 것처럼, 나 또한 뭔가 절박한 것이 있어야만 기도합니다. 물론 그런 때만 기도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들어주신다는 말씀하시기 위해 이 비유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② 거절당하여도 계속해서 청하여라.

친구는 냉정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루카11,7) 그는 세 개의 빵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낮이라면 물론 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을 잠갔고, 자신도 자식들도 일어나기가 몹시 귀찮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상황이 바뀐다면 그는 더 애절하게 애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거절 상황에서도 줄곧 졸라대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루카11,8)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귀찮아서 빵을 주는 것입니다. 친구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편해지기 위해서 청을 들어줍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는 들어주셨는데 배은망덕하게도 감사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달라고만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내가 끊임없이 청하면 들어주심을 예수님께서는 가르쳐 주십니다. 이 게으르고, 자기만 생각하는 친구의 마음으로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셔서 그렇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나의 청을 외면하시지 않음을 예수님께서는 알고 계시고, 그것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내와 믿음을 가지고 간절히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③ 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잘 알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청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어떻게 기도를 해야 만이 응답 받는지를 알려 주십니다. 우는 아이 떡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기에 하느님께 신뢰심을 가지고 청하면 들어주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는 비법을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루카11,9)

 

이것을 “청문찾기” 사행시로 바꾸면 이렇게 됩니다.

청: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찾: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기: 기도하면서 기다리십시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들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11,10) 중요한 것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 이 아니라 “누구든지”입니다. 나의 구원과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 청하는 기도는 하느님께서 결코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누구든지” 기도하면 들어주십니다.

 

④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들어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청하면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시기 위해 두 가지 예를 드십니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루카11,11-12) 즉, 하느님께서 아버지이시니 아버지께서는 자녀에게 절대로 나쁜 것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예수님께서 예를 드시는 것은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생선 대신에 뱀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자녀에게 그렇게 할 부모는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고 말씀을 하십니다. 아이가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줄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드리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결코 거절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에게 절대로 나쁜 것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면 반드시 들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반드시 청하는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을 이렇게 강조해 주십니다. “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11,13) 자식이 아무리 원수라 할지라도 죽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 찬 인간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식은 사랑할 줄 알거늘, 하물며 당신의 외아드님까지 내어 주시는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그러실 리 없다는 것입니다. 자녀인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리고 들어주시지 않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떼를 써도 사 주지 않은 이유는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그것 또한 아이에게 응답을 한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나를 변화시켜 봅시다.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를 바쳐 봅시다. 그리고 기도를 바칠 때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바쳐 봅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은 어떤 말씀입니까? 그 말씀이 와 닿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는 주님의 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바치고 있었습니까?

 

③ 끊임없이 주님께 매달리는 기도, 확신에 찬 기도를 마치기 위해서는 굳게 믿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주님께 기도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주님께서는 어떻게 응답해 주셨습니까?

 

4. 알림 및 공지

①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천천히 의미를 새기며 바치기

② 내가 기도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기

③ 간절히 청하는 이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이 글은 카테고리: 다해(말씀과놀이,2), 말씀과 놀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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