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 대축일

 

성모님의 노래

1. 말씀읽기: 루카 1,39-56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마리아의 노래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오늘은 성모님께서 은총을 입어 승천하신 성모승천 대축일입니다. 이 특별한 날에 우리는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을 바라보게 됩니다. 특별한 두 여인의 만남. 한 분은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분은 세례자 요한을 태중에 모시고 있는 분입니다. 아주 특별한 두 분의 만남. 비록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태중에서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하셨고, 그렇게 해서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게 됩니다. 마리아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나자렛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유다 산골 아인카림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지 여섯 달이나 된 엘리사벳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기쁨과 황홀함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엘리사벳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잉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오직 엘리사벳 밖에는 이 기쁨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구세주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를 엘리사벳이 반겼지만,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아기 요한도 예수님을 반겼습니다. 태중의 아기 요한은 성령을 가득히 받고 곧 구세주를 알아보고 커다란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태중의 아기도 예수님을 알아 뵙는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눈 앞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있어야 합니다.

 어머니 엘리사벳이 기도를 하니, 태중의 아기인 세례자 요한도 기도 안에서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와 함께 기도할 때, 나 또한 내 앞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있게 됨을 기억하면서 성령께서 나를 이끄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기도합시다.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집에 오셨으니 얼마나 놀라웠겠습니까? 갑자기 집에 주교님께서 방문하시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엘리사벳은 마리아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뵈었고, 자신과 같이 비천한 인간의 집에 방문해 주심에 큰 기쁨과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머니 엘리사벳 뿐만 아니라 태중의 요한도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요한은 엘리야의 사명을 지니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 만남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태중에서도 어머니에게 예수님을 알리고 있으니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행복을 선언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어머니 마리아는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마리아는 믿음과 순명의 정신으로 “예”하고 응답하였기에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군중 속에 있던 한 여자가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라고 마리아를 축복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11,27-28). 이렇게 마리아는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은 복됩니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믿는 사람들. 얼마나 복된 사람입니까?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믿고, 가톨릭의 교리를 믿고 있는 나 또한 복된 사람입니다. 불신자들은 어떻게 그런 허무맹랑한(예수님의 탄생, 부활 등) 내용을 믿냐고 말하겠지만 나는 굳게 믿고 있느니 나는 복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나의 이런 굳은 믿음은 나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제 말씀은 엘리사벳에서 성모님께로 옮겨집니다. 성모님의 노래(마니피캇)은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 가장 숭고하고 뛰어난 환희의 찬가입니다. 나자렛에서 즈카르야의 집까지 오는 길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알려 준 일을 묵상하고, 그 동안 그녀의 머리에는 성경의 말씀이 떠올랐을 것이며, 그 결과 이런 환희의 찬미가가 용솟음쳤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노래하십니다.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이 찬미가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찬미가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해방을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미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역사 속에 변혁을 이루십니다. 마리아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한다는 것은 진실된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이것은 구세주의 어머니로 자신을 택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입니다. 지금 마리아는 당신 품에 내려오신 하느님을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찬미하고 있습니다.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미천한 신세는 “이름도 없는 마리아의 낮은 신분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평민의 딸, 가난한 목수의 약혼자였던 여인을 하느님께서는 그 지극히 높으신 왕좌에서 돌보아 주시고, 하느님의 어머니란 고귀한 지위로 끌어 올려 주셨습니다. 여기에 성모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언제까지나 복된 분으로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는 말씀”은 교회의 역사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나의 찬미를 통해서 말입니다.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신앙인들은 성모님을 사랑합니다. 성모님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성모님을 닮으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전능과 자비를 베푸셨고, 인류 구원을 위한 크신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심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의 표시요, 죄의 노예인 우리에게는 그 종살이에서 풀려나게 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이 자비는 언제까지나 만민에게 미칠 것입니다.



따라서 “큰 일”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수단으로 하느님께서 한 시골 처녀를 메시아의 어머니로 삼으신 놀라운 일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해서 당신 자비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가 내릴 것입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부자나 권력자들을 들어 높이는 것과는 반대로 겸손한 이들을 들어올리셨습니다.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섬김으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교만한 권위와 권세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첫째가 꼴찌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겸손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권력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저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이들을 주님께서는 들어 높이실 것입니다.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찾는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을 내리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손님을 초대할 때 부요한 이들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 갚을 능력이 없는 이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유한 이들을 초대하면 그들이 다시 갚아 주시만,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갚아 주시지 않는다 할지라도 사랑과 자비가 넘쳐나는 신앙인들은 당연히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그 일을 하시고 싶어 하십니다. 내가 “예”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약을 지키시고 항상 믿는 이들을 눈여겨보아 주셨습니다. 더욱이 몸소 인간이 되시어 새로운 영광을 주셨습니다. 도우셨다는 것은 손을 잡아 이끌어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몸소 인간이 되시어 구원의 손길을 내 미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많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하셨던 계약을 지속적으로 지켜주신 것입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거짓 맹세를 남발하는 나 자신입니다.

 또한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이라는 것은 구원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만민에게 미치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지금 실현되고 있습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기쁨을 간직한 두 여인은 그렇게 석 달가량 함께 지냈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구원을 두 눈으로 바라본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내 옆에 있는 신앙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모님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고, 성모님께서 입으신 영광을 나 또한 입을 수 있도록 성모님과 같은 믿음의 길을 더욱 성실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3. 나눔 및 묵상

①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어떻게 해야 나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있을까요?



② 성모님께서 받으신 영광을 나 또한 받기 위해서는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내가 성모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4. 공지사항



5. 말씀으로 기도하기



이 글은 카테고리: 다해(말씀과놀이,2), 말씀과 놀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성모승천 대축일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성모님의 노래

    1. 말씀읽기: 루카 1,39-56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마리아의 노래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오늘은 성모님께서 은총을 입어 승천하신 성모승천 대축일입니다. 이 특별한 날에 우리는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을 바라보게 됩니다. 특별한 두 여인의 만남. 한 분은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분은 세례자 요한을 태중에 모시고 있는 분입니다. 아주 특별한 두 분의 만남. 비록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태중에서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하셨고, 그렇게 해서 예수님을 태중에 모시게 됩니다. 마리아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나자렛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유다 산골 아인카림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세례자 요한을 임신한지 여섯 달이나 된 엘리사벳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기쁨과 황홀함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엘리사벳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잉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오직 엘리사벳 밖에는 이 기쁨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구세주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를 엘리사벳이 반겼지만,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아기 요한도 예수님을 반겼습니다. 태중의 아기 요한은 성령을 가득히 받고 곧 구세주를 알아보고 커다란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태중의 아기도 예수님을 알아 뵙는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눈 앞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있어야 합니다.

     어머니 엘리사벳이 기도를 하니, 태중의 아기인 세례자 요한도 기도 안에서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와 함께 기도할 때, 나 또한 내 앞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 뵐 수 있게 됨을 기억하면서 성령께서 나를 이끄실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기도합시다.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집에 오셨으니 얼마나 놀라웠겠습니까? 갑자기 집에 주교님께서 방문하시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엘리사벳은 마리아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뵈었고, 자신과 같이 비천한 인간의 집에 방문해 주심에 큰 기쁨과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어머니 엘리사벳 뿐만 아니라 태중의 요한도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요한은 엘리야의 사명을 지니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 만남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태중에서도 어머니에게 예수님을 알리고 있으니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행복을 선언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어머니 마리아는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마리아는 믿음과 순명의 정신으로 “예”하고 응답하였기에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군중 속에 있던 한 여자가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라고 마리아를 축복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11,27-28). 이렇게 마리아는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은 복됩니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믿는 사람들. 얼마나 복된 사람입니까?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믿고, 가톨릭의 교리를 믿고 있는 나 또한 복된 사람입니다. 불신자들은 어떻게 그런 허무맹랑한(예수님의 탄생, 부활 등) 내용을 믿냐고 말하겠지만 나는 굳게 믿고 있느니 나는 복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나의 이런 굳은 믿음은 나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제 말씀은 엘리사벳에서 성모님께로 옮겨집니다. 성모님의 노래(마니피캇)은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온 가장 숭고하고 뛰어난 환희의 찬가입니다. 나자렛에서 즈카르야의 집까지 오는 길에서 마리아는 천사가 알려 준 일을 묵상하고, 그 동안 그녀의 머리에는 성경의 말씀이 떠올랐을 것이며, 그 결과 이런 환희의 찬미가가 용솟음쳤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노래하십니다.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이 찬미가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찬미가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해방을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미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역사 속에 변혁을 이루십니다. 마리아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한다는 것은 진실된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이것은 구세주의 어머니로 자신을 택해 주신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입니다. 지금 마리아는 당신 품에 내려오신 하느님을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찬미하고 있습니다.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미천한 신세는 “이름도 없는 마리아의 낮은 신분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평민의 딸, 가난한 목수의 약혼자였던 여인을 하느님께서는 그 지극히 높으신 왕좌에서 돌보아 주시고, 하느님의 어머니란 고귀한 지위로 끌어 올려 주셨습니다. 여기에 성모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언제까지나 복된 분으로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는 말씀”은 교회의 역사 안에서 성취되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나의 찬미를 통해서 말입니다.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신앙인들은 성모님을 사랑합니다. 성모님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성모님을 닮으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통하여 당신의 전능과 자비를 베푸셨고, 인류 구원을 위한 크신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심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의 표시요, 죄의 노예인 우리에게는 그 종살이에서 풀려나게 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이 자비는 언제까지나 만민에게 미칠 것입니다.


    따라서 “큰 일”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수단으로 하느님께서 한 시골 처녀를 메시아의 어머니로 삼으신 놀라운 일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통해서 당신 자비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모든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가 내릴 것입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부자나 권력자들을 들어 높이는 것과는 반대로 겸손한 이들을 들어올리셨습니다. 온 세상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섬김으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교만한 권위와 권세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첫째가 꼴찌가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겸손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권력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저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이들을 주님께서는 들어 높이실 것입니다.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찾는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을 내리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손님을 초대할 때 부요한 이들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 갚을 능력이 없는 이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유한 이들을 초대하면 그들이 다시 갚아 주시만,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갚아 주시지 않는다 할지라도 사랑과 자비가 넘쳐나는 신앙인들은 당연히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그 일을 하시고 싶어 하십니다. 내가 “예”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약을 지키시고 항상 믿는 이들을 눈여겨보아 주셨습니다. 더욱이 몸소 인간이 되시어 새로운 영광을 주셨습니다. 도우셨다는 것은 손을 잡아 이끌어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몸소 인간이 되시어 구원의 손길을 내 미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많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하셨던 계약을 지속적으로 지켜주신 것입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거짓 맹세를 남발하는 나 자신입니다.

     또한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이라는 것은 구원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만민에게 미치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지금 실현되고 있습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기쁨을 간직한 두 여인은 그렇게 석 달가량 함께 지냈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구원을 두 눈으로 바라본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내 옆에 있는 신앙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모님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고, 성모님께서 입으신 영광을 나 또한 입을 수 있도록 성모님과 같은 믿음의 길을 더욱 성실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3. 나눔 및 묵상

    ① 하느님의 일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어떻게 해야 나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알아 뵐 수 있을까요?


    ② 성모님께서 받으신 영광을 나 또한 받기 위해서는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내가 성모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4. 공지사항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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