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제 27주일; 믿음의 힘, 겸손한 신앙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종의 의무와 겸손

1. 시작기도: 말씀읽기: 루카17,5-10

믿음의 힘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겸손하게 섬겨라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을 키우기 위한 방법과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온전한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나에게 있는지를 오늘 말씀을 통해서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참 신앙인의 자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이것 했으니 이것 해 주세요.” 이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이렇게 아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지하철에서 어느 노인을 구하고 조용히 사라진 젊은이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해야 될 일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2.1.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17,5).

사도들이 예수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17,5)하고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만 있다고 해서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 능력이 뛰어나다 하여 내 능력만으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습니다. 사도들은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하고 청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도 내 믿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사랑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용서하고 용서를 청하며, 자비를 베풀기 위해 믿음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또한 착각하면서 살지 말아야 합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아무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단한 사람처럼, 완전한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종종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으며 “주님! 부족한 제 믿음이 더욱 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2.2. 믿음의 힘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17,6)고 말씀하십니다. 의혹이 없는 아주 작은 믿음만 있다면, 하고자만 한다면 그대로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변 유다인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늘 시기와 질투와 모함을 통해 예수님을 박해하려는 백성의 지도자들을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 있기에, 예수님을 믿고 있기에 그 두려움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기에 그 두려움마저 버리고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부족한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자만 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그를 용서하고자 한다면, 내 것을 나누고자 한다면, 희생과 봉사를 하고자 한다면 되는 것입니다. 내 안에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나는 그것을 하게 되고,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불신”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이것을 제가 해 보겠습니다. 이끌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주님께서 도와주실까? 만일 안 들어 주시면…,”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은 어떤 의혹도 포함되지 않고, 어떤 불신도 포함되지 않은 믿음입니다. 즉 의심을 버리고 믿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앙을 어떤 이는 낙하산을 메고 뛰어 내리는 것에 비유를 합니다. 뛰어 내리려 할 때 “이 낙하산이 안 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의혹을 품으면 결코 뛰어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신은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불신을 버리고 믿음으로 채울 때, 나는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해서 내 믿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됩니다.

 

2.3. 겸손한 믿음

① 주인과 종의 관계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며, 겸손한 종의 모습을 예로 드십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루카17,7-8)

주인은 종을 통해 편안함과 이익을 얻습니다. 종은 주인의 사람이고, 주인의 소유입니다. 그러므로 종이 자신의 일을 하고 교만하게 뽐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종은 종처럼 일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자 함이 아닙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종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치유하며, 마귀를 쫓아냈다고 해서 우쭐거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교만해서도 안 됩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무엇을 했다하여 그것을 자랑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자랑스럽겠지만 그것보다는 “그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나에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더욱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지, 내가 이정도 했으면 이정도 대우는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② 겸손한 종의 자세

예수님께서는 종과 주인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주인의 권리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루카17,9) 그리고 겸손한 종의 자세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7,10)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자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수행했다 하여 특별한 보수를 바라거나 자신의 교만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른 후에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을 할까요?”라고 다시 여쭐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보잘 것 없는 내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셔서 보잘 것 없는 나에게도 당신 일을 맡겨 주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기쁨으로 이행해야지 그것을 했다고 해서 무엇인가를 요구한다거나 자랑한다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자랑하려거든 예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 신앙인답게 살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구원 받았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러므로 겸손한 신앙인의 자세를 키워야 합니다.

 

2.4.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

그렇다면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① 공동체에서 봉사하고 있다 할지라도 편을 만들거나 권위를 부리지 않고, 겸손하게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② 신부님이나 수녀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명하며, 혹시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을 만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자신이 할 일을 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③ 누가 자신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여 말을 만들다 할지라도 그와 다투거나 그를 고립시키지 않고, 웃음으로 받아주고, 더 나아가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것이 밝혀지고, 세상에서 밝혀지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서는 반드시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④ 봉사를 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또한 자리만 차지하는 봉사자가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봉사자로 살아가는 사람이며, 자신이 직책을 맡지 않았다 할지라도 눈에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며, 자녀들을 신앙으로 돌보고, 웃음이 넘쳐나는 가정을 만들고,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입니다.

⑥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다른 것들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할지라도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밥을 먹었다고 하여 자랑하겠습니까? 내가 숨을 쉬고 있다 하여 그것을 옆 사람에게 자랑하겠습니까? 당연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자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해야 될 것을 했기에 칭찬해 주면 더욱 좋고 안 해줘도 서운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칭찬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이 넘치시는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며 나를 칭찬해 주시겠습니까? 그러므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내가 해야 하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한 점 의혹이 없는 굳은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③ 겸손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리고 내 주변의 형제자매들은 어떻게 겸손한 신앙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4. 공지사항

① 당연한 것은 자랑하지 않기

② 굳은 믿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신앙생활 하기

③ 기도할 때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기도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이 글은 카테고리: 다해(말씀과놀이,2), 말씀과 놀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다해 연중 제 27주일; 믿음의 힘, 겸손한 신앙에 1개의 응답

  1. guest 님의 말: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종의 의무와 겸손

    1. 시작기도: 말씀읽기: 루카17,5-10

    믿음의 힘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겸손하게 섬겨라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을 키우기 위한 방법과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온전한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나에게 있는지를 오늘 말씀을 통해서 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참 신앙인의 자세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이것 했으니 이것 해 주세요.” 이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이렇게 아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지하철에서 어느 노인을 구하고 조용히 사라진 젊은이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해야 될 일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2.1.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17,5).

    사도들이 예수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17,5)하고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만 있다고 해서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내 능력이 뛰어나다 하여 내 능력만으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습니다. 사도들은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하고 청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도 내 믿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사랑하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 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용서하고 용서를 청하며, 자비를 베풀기 위해 믿음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또한 착각하면서 살지 말아야 합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아무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단한 사람처럼, 완전한 사람처럼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종종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으며 “주님! 부족한 제 믿음이 더욱 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2.2. 믿음의 힘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17,6)고 말씀하십니다. 의혹이 없는 아주 작은 믿음만 있다면, 하고자만 한다면 그대로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변 유다인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것이고, 늘 시기와 질투와 모함을 통해 예수님을 박해하려는 백성의 지도자들을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함께 있기에, 예수님을 믿고 있기에 그 두려움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기에 그 두려움마저 버리고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부족한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자만 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그를 용서하고자 한다면, 내 것을 나누고자 한다면, 희생과 봉사를 하고자 한다면 되는 것입니다. 내 안에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나는 그것을 하게 되고,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불신”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이것을 제가 해 보겠습니다. 이끌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주님께서 도와주실까? 만일 안 들어 주시면…,”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은 어떤 의혹도 포함되지 않고, 어떤 불신도 포함되지 않은 믿음입니다. 즉 의심을 버리고 믿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앙을 어떤 이는 낙하산을 메고 뛰어 내리는 것에 비유를 합니다. 뛰어 내리려 할 때 “이 낙하산이 안 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의혹을 품으면 결코 뛰어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신은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불신을 버리고 믿음으로 채울 때, 나는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해서 내 믿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됩니다.

     

    2.3. 겸손한 믿음

    ① 주인과 종의 관계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며, 겸손한 종의 모습을 예로 드십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루카17,7-8)

    주인은 종을 통해 편안함과 이익을 얻습니다. 종은 주인의 사람이고, 주인의 소유입니다. 그러므로 종이 자신의 일을 하고 교만하게 뽐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종은 종처럼 일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자 함이 아닙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종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치유하며, 마귀를 쫓아냈다고 해서 우쭐거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교만해서도 안 됩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무엇을 했다하여 그것을 자랑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자랑스럽겠지만 그것보다는 “그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나에게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더욱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지, 내가 이정도 했으면 이정도 대우는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② 겸손한 종의 자세

    예수님께서는 종과 주인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주인의 권리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루카17,9) 그리고 겸손한 종의 자세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7,10)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시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자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온전히 수행했다 하여 특별한 보수를 바라거나 자신의 교만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른 후에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무엇을 할까요?”라고 다시 여쭐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보잘 것 없는 내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셔서 보잘 것 없는 나에게도 당신 일을 맡겨 주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을 기쁨으로 이행해야지 그것을 했다고 해서 무엇인가를 요구한다거나 자랑한다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자랑하려거든 예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 신앙인답게 살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구원 받았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러므로 겸손한 신앙인의 자세를 키워야 합니다.

     

    2.4.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

    그렇다면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① 공동체에서 봉사하고 있다 할지라도 편을 만들거나 권위를 부리지 않고, 겸손하게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② 신부님이나 수녀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명하며, 혹시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을 만들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자신이 할 일을 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③ 누가 자신을 시기하거나 질투하여 말을 만들다 할지라도 그와 다투거나 그를 고립시키지 않고, 웃음으로 받아주고, 더 나아가 그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 것이 밝혀지고, 세상에서 밝혀지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서는 반드시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④ 봉사를 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또한 자리만 차지하는 봉사자가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봉사자로 살아가는 사람이며, 자신이 직책을 맡지 않았다 할지라도 눈에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⑤ 가정에서 함께 기도하며, 자녀들을 신앙으로 돌보고, 웃음이 넘쳐나는 가정을 만들고,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입니다.

    ⑥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다른 것들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할지라도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밥을 먹었다고 하여 자랑하겠습니까? 내가 숨을 쉬고 있다 하여 그것을 옆 사람에게 자랑하겠습니까? 당연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자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해야 될 것을 했기에 칭찬해 주면 더욱 좋고 안 해줘도 서운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칭찬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랑이 넘치시는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며 나를 칭찬해 주시겠습니까? 그러므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내가 해야 하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서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오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왜 그 말씀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② 한 점 의혹이 없는 굳은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③ 겸손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리고 내 주변의 형제자매들은 어떻게 겸손한 신앙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4. 공지사항

    ① 당연한 것은 자랑하지 않기

    ② 굳은 믿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신앙생활 하기

    ③ 기도할 때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기도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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