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의 구유

 

아기 예수님의 구유




나오는 이들




임금님, 사람 1, 2, 3, 4, 5, 소녀, 왕비, 신하1, 2, 주인, 해설자




해  설 




              옛날 어느 먼 나라에 아주 마음씨가 착하고 백성들을 몹시 사랑하는 임금님께서 살고 계셨답니다. 그 나라의 백성들은 임금님 덕분에 모두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대요. 그런데 그 나라에는 부모님이 안 계신 한 소녀가 혼자 살고 있었지요. 그 소녀는 남의 집 일을 거들어 주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막이 열리면




– 제 1 막 –




소   녀      (어깨를 움츠리고 손을 비비며) 이제 정말 겨울이 왔구나. 이렇게 추운 걸보니                 말이야.


주   인      (무대로 걸어나오다 소녀를 발견하고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너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니? 빨리빨리 일하지 못하겠니?


소   녀      네, 알겠어요


주   인     오늘은 할 일이 아주 많단 말이야.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음식도 장만해야 하고 트리도 꾸며야 하고 집 안 청소도 하고 말이야. 알았니?


             퇴장




소   녀      (주인이 퇴장한 쪽을 향해) 네. 아저씨 금방 갈게요.


             (독백으로) 오늘 할 일이 아주 많다고? 일이 많다는 건 아주 기쁜 일이야. 자, 조금 피곤하긴 해도 열심히 해볼까?


             퇴장




해   설     이렇게 소녀는 가난하고 외로웠지만 힘든 일들도 아주 기쁘게 하면서 활기차게 살아 나갔답니다. 한편 임금님은 다가올 성탄에 백성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으셔서 고민을 하고 계셨어요.


– 제 2 막 –




             막이 열리면 임금님과 왕비 앉아 있는데 임금님 무엇인가를 골똘이 생각하고 있다.




왕   비      폐하, 무엇을 그렇게 곰곰히 생각하고 계십니까?


임   금      (깜짝 놀라며) 응? 아,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백성들이 성탄맞을 준비를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소.


왕   비      (의아한 듯) 아니, 성탄이야 늘 지내왔던 대로 성대하고 아름답고 장엄하고 또 즐겁게 지내면 되지 않습니까?


임   금      (탄식하며) 아아, 그것만이 아니래도.


             (일어서서 서성거리며)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갓난 아이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셨소. 그런데 우리가 밤 늦도록 노는 것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소.


왕   비     (고개를 끄덕이며) 하긴 그렇습니다. 구유만 멋지고 예쁘게 꾸미면 무엇하고 성탄 나무를 화려하게 꾸미면 무엇하겠습니까?


임   금      지금 구유라고 했소?


왕   비      (의아해하며) 네~ 매년 저 넓은 마당에 구유를..


임   금      (말을 가로채며) 바로 그것이요.


왕   비      폐하, 그것이라니요?


임   금      (대답은 하지 않고 밖을 향해 큰 소리로)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신하1, 2      부르셨습니까? 임금님


임   금     오냐. 지금 곧 전국 방방곡곡에 방을 붙이거라. 성탄 때까지 마음으로부터 가장 정성스런 구유를 만들어서 가져오는 사람에게 푸짐한 상을 주겠노라고 말이다.


신하1, 2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구-유? 예이, 알겠습니다.


              퇴장




임   금      자, 우리도 가서 구유를 만듭시다. 아기 예수님께서 누우실 구유를


             말이오.


             (왕비와 함께 퇴장)






– 제 3 막 –




             사람들 여기 저기 앉아 있고 신하 1, 2 등장하며 사람들을 둘러본다.




신   하1     (큰소리로) 듣거라, 임금님의 말씀이시다.


신   하2     이번 성탄 때에 아기 예수님께서 누우실 구유를 정성스럽게 만든 사람에겐 큰 상을 내리겠노라.


              신하 1, 2 퇴장




사   람1     이봐, 들었어? 구유를 만들라구?


사   람2     큰 상을 내리신다구?


사   람3     내가 가장 멋진 구유를 만들어야지.


사   람4     나는 마침 저 먼 나라에서 가져온 아주 비싼 향나무가 있는데 그것으로


              만들어야겠어.


사   람5     나는 돈이 많으니까 황금으로 만들어야겠다.


    


             소녀등장




소   녀      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고 계세요?


사   람1     너 임금님께서 하신 말씀 못들었냐?


사   람2     구유를 가장 멋지게 만든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신단다.


사   람3     자,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가서 구유를 만듭시다. 아기 예수님의 구유를. 똑딱 똑딱 아기 예수님 누울, 똑딱 똑딱 구유를 만들자. 똑딱 똑딱 가장 멋지게, 똑딱 똑딱 구유를 만들자.


소   녀      (풀이 죽은 모습으로) 난 무엇으로 구유를 만들지? 돈도 없고… 멋진 옷감도, 황금도, 나무도 구할 수 없어.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 난 마음으로 만들자. 정성을 다해 아기 예수님을 따뜻하게 해드릴 구유를 말이야. 


              퇴장






– 제 4 막 –


 


             효과음으로 성탄 종소리 들린다.




임   금      오늘은 기쁜 성탄. 어디 왕비는 구유를 어찌 만들었소?


왕   비     (자랑스러운 듯) 제가 가장 아끼는 아름다운 천으로 세상에서 제일 바느질을 잘 하는 사람이 만들었지요.


임   금      그래, 어디 볼까?


             별을 꺼낸다




왕   비      아니 그게 무엇이옵니까?


임   금      별이라오.


             (구유에 얹는다.) 저런, 별이 옷감으로 변하는군


사   람1     (자신있다는 듯) 임금님, 제 구유를 보십시오. 얼마나 멋집니까? 최신식으로 만들었습니다요.


임   금      어디 볼까?


             (별을 얹는다) 저런, 로봇이 되었군.


사   람2     임금님, 제 구유를 보십시오. 얼마나 멋집니까? 유리로 만들었습니다.


임   금      (별을 얹는다) 이런, 유리로 변했군


사   람3     임금님, 제 것을 보십시오. 저는 귀한 향나무로 만드었습니다.


임   금      (별을 얹는다) 쯧쯧, 나무 인형이 되었군.


사   람4     임금님, 제 구유는 황금이옵니다.


임   금      글쎄 어디 한번 보자꾸나 (별을 얹는다) 저런, 돌로 변했군.


사   람5     (사람들을 제치고 임금님 앞으로 나오며) 임금님, 이건 귀한 대리석으로 만든 구유입니다요.


임   금      (별을 얹는다) 허허, 낭패로다. 역시 돌인형이 되었군. 이렇게도 진짜 구유가                없단 말인가.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임금님을 향해) 진짜 구유라구요?


임   금      그렇소? 이 별은…


             (소녀를 발견하고) 아니 아가, 너 거기서 뭘 하느냐?


소   녀      (멈칫하며) 저.. 실은.. 저도 구유를 만들었는데…


임   금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그래? 그럼 보여줘야지


             (소녀의 구유에 별을 얹는다) 아니!




             효과음 : 아기 울음소리


             사람들 모두 놀란다




왕   비      이게 어찌된 일이지요?


신   하2     그러게 말입니다요. 별이 아기로 변하다니.


신   하1     아기 예수님이신가 봅니다.


임   금      그렇소.


             (소녀를 향해) 아가야, 네 이름이 뭐지?


소   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전 이름이 없어요.


임   금      (의아해서) 아니, 이름이 없다니?


소   녀      제 부모님께서는 제가 갓난 아이였을 적에 돌아가셔서 이름없이 지냈고 그저 사람들은 저를 ‘얘야’라고 불렀습니다.


임   금      저런.. 그럼 네 이름은 오늘부터 별이라고 하자. 그래 별아! 너는 이 구유를 무엇으로 만들었지?


소   녀      (부끄러운 듯) 네, 남의 집에서 일하면서 얻은 옷감과 예수님께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임   금     (대견해하며) 오, 그래. 자, 다들 보시오. 여러분은 각자 값있는 것으로만 구유를 만들었지만 아기 예수님은 이처럼 초라하지만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만든 구유에서 탄생하십니다. (소녀의 등을 도닥거리며) 자, 별아! 네가 원하는 상이 무엇이냐?


소   녀      제가 원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또 임금님께서 지금과 같이 어진 정치를 해주시는 것 뿐입니다.


임   금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이 갸륵하구나. 그런 마음에서 만들었으니 진짜 구유가 될 수 밖에. 그래도 네가 원하는 것이 있을 게 아니냐?


소   녀      (머뭇거리며) 정 그러시다면 제게 작은 집을 주시면 그 곳에서 저처럼 오고 갈 데 없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임   금      (흐뭇해하며) 사랑은 참으로 나누는 것이로다. 오늘 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고 또 별이의 집에서는 불쌍한 아이들이 태어나겠구나. 그래, 내가 네 작은 소원을 들어주마. (관객과 배우들 모두에게) 자, 여러분! 이렇듯 기쁜 성탄을 맞게 해 주신 아기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마음을 아기 예수님 태어나실 따뜻한 구유로 만듭시다.


모두함께     고요한밤, 거룩한 밤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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