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성탄절

 

주인 없는 성탄절




< 설은주 극, 오상철 곡 >




 




현대 크리스마스




나오는 이들




예수님, 천사, 신부님, 아이 1, 2, 3, 4, 꼬마(4살), 여인 1, 2, 3, 소년, 농부, 농부의 아내, 연탄장수, 노인 신사 1, 2




무대배경




              크리스마스의 정경을 나타내 주는 배경 그림을 준비하고 성탄 초를 무대 중앙에 켜 놓는다. 무대 한쪽에는 초라한 말구유를 준비하고 다른 한쪽에는 화려하게 준비한다. 두 분위기가 아주 대조적이어야 연극의 효과가 살아 날 수 있다. 막이 오르면 은은한 성탄 음악이 울린다. 음악에 맞춰 조용히 성탄시가 낭송된다.




막이 열리면


           


             크리스마스 성가


             성탄절이다. 깨어나 행복한 아침을 맞으라. 이 땅에 구세주 나셨으니 일어나 사랑의 주님을 경배하라. 하늘에 퍼지는 천사들의 찬송, 기쁜소식 전하니 천사들의 음성 듣고 양치던 목동들, 소리 높여 이 땅의 만민들아 보라. 구세주 탄생하셨다. 오늘 하느님이 그의 약속 이루셨으니 하늘에선 합창대 기쁨의 찬송 울리고 사랑의 회복을 노래하네. 알렐루야!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는 평화로다.


             성탄시가 끝나면 예수님과 천사, 조용히 등장한다.




천    사     (즐거운 표정으로) 예수님, 생신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JESUS CHRIST
































             (악보 수원 성극집 10쪽)




예 수 님     (고개를 숙인채 말이 없다.)


천    사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날에 왜 표정이 그렇게 어두우십니까? 모두들 행복한 마음에 들떠서 예수님의 생신을 축하하고 있어요. 이제 좀 활짝 웃어 보세요.


예 수 님     (여전히 숙연한 얼굴로) 나를 따라 오려므나. 내가 슬퍼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악보 수원 성극집 10쪽)


             모두들 엉터리로 성탄절을 보내고 있어. 성탄절다운 성탄절이 아무데도                  없단 말야.


천    사     (슬픈얼굴로) 예수님, 죄송해요.


예 수 님     아니야 괜찮다. 우리 한번 거리를 다녀보자. 성탄절을 누가 제일 잘 지키는지 알아보자. 누가 내 생일을 가장 잘 축하해 주는지 찾아보자.


천    사     (손뼉을 치며) 참 좋은 생각입니다.


예 수 님     (천사의 손을 잡고) 어서 가보자.




– 제 1 막 –




             화려한 부자집의 집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이 가득 쌓여있다. 한쪽 구석엔 기름진 음식이 놓여 있다.




신    사     (즐거운 표정으로) 어서들 이리 오너라. 오늘은 아빠가 너희들에게 멋진 선물을 줄게. (이때 아이 1, 2 뛰어 온다.)


아    이1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아빠, 제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얼 준비하셨나요?


신    사     제일 멋진 인형을 준비했지. 백화점에서 최고로 비싼 것을 사왔지.


아    이1    아이 좋아라. 다음 성탄절엔 무얼 사주시겠어요? 그 때도 제일 비싼 인형을 사주세요.


신    사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래.


아    이2    제 선물은요?


신    사     응, 너에겐 최고로 비싼 시계를 준비했지. 자, 이리와 이 상자를 열어  보렴.


             (아이 2 조심스럽게 열어본다.)


아    이2    (눈이 동그레지며) 금시계네요?


신    사     번쩍 번쩍 빛나는 금시계란다.


아    이2    아빠, 고마워요. 아마 우리 반에서 내가 제일 좋은 시계를 선물로 받  았을 거에요.


신    사    (흐뭇한 표정으로) 다음엔 더 좋은 선물을 너희에게 주마. 자 이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성당에 가자. 화려한 파티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천    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예 수 님     이번엔 저기 성당으로 가보자. 아마 나를 환영해 줄거야.




– 제 2 막 –




             화려하게 장식된 성당 안, 떠들썩한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여인 등장한다.




여    인1    오늘 여러분에게 성탄절 행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준비한 성탄절 음악회가 있습니다. 음악회에 참석하실 분은 티켓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부부들을 위한 성탄절 파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은 올 나이트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행운권 추첨이 있겠습니다.




              일동 박수를 친다.




예 수 님     (심각한 표정으로) 내가 들어갈 곳은 못되는구나. 내가 들어가기엔


              너무나 비좁아.








            
























(악보 수원 성극집 12쪽)




             이때 경쾌한 성탄절 캐롤소리 들려온다.




천    사     예수님, 캐롤이 울려퍼지는 곳에 한번 가보실래요?


예 수 님     그 곳은 백화점이야. 돈없는 사람은 갈 곳이 못돼.


천    사     그래도 한번 구경은 하고 싶어요.


예 수 님     그래 가보자.




             환등기로 백화점의 화려한 장면들을 무대벽에 비춰준다.




천    사     굉장하네요. 저 크리스마스 트리 좀 보세요. 저렇게 큰 것은 처음 봤어요.


                아마 저것을 꾸미기 위해서 수백만원이 들어갔을 거에요. 저사람들 모두 그리스도신자인가요?


예 수 님     (고개를 저으며) 아니란다.


천    사     참 이상도 해요.


             모두가 성탄절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성탄절을 지킨다는 건 엉터리에요.


예 수 님     자 어서 이곳을 빠져 나가자.




              성탄절 캐롤 계속 크게 들려온다.




천    사     거리마다 집집마다 모두들 야단이군요. 심지어는 술집까지도. 모두들 크리스마스가 먹고 마시고 춤추고 쇼핑하고 선물받고 밤새우는 날인줄 알아요.


              (갑자기 생각난 듯) 예수님 배고프시죠? 예수님 생신인데도 아무도 대접해 주지 않는군요. 아까 오다가 십자가 문패가 달려있는 집을 발견했어요. 아마 그 집에 가면 우리를 환영해 줄지 몰라요. 어서 오세요.


              예수님, 천사 종종 걸음으로 사라진다.






– 제 3 막 –




천    사     (땀을 훔치며) 이제 다왔어요. 바로 이 집이에요. 꽤 잘 사는가봐요. 아마 우리에게 밥 한 그릇쯤은 주겠지요.


              (이 때 집안에서 성가 소리가 들려온다.)


              성당에도 아주 잘 나가나봐요.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    인2    (집안에서만) 거기 누구왔어요?


천    사    (꾸민 가냘픈 목소리로) 지나가는 행인인데 춥고 배가 고파서 밥 좀 얻어 먹을까 해서요?


여    인2    (토라진 목소리로) 원 재수없게 웬 거지야. 딴 곳으로 가보세요. 난 오늘 바쁘단 말이에요. 교회 손님들을 모시고 파티를 열기로 했단 말이에요. 어서 딴 곳으로 가보세요.


예 수 님     (슬픈 표정으로) 어서 가자.


천    사     (풀이 죽은 듯) 반갑게 맞이 해주는 곳이 한 곳도 없군요. 이번엔 어디로


              가지요?


예 수 님     고아원으로 가보자


             (예수님, 천사 바쁜 듯이 걸어간다.)


천    사     예수님, 다 왔어요. 문을 두드려 볼까요?


             (문을 두드린다.) 왠 지 이곳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이네요. 아무도 다녀가지 않았나봐요.


             (문을 다시 세차게 두드린다.) 아무도 안 계시나요? 문 좀 열어 주세               요.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소년 등장한다. 얼굴 표정이 몹시 어둡다.)


소    년     무슨 일로?


천    사     그냥 지나가다 들렸어요. 너무 급하게 오는 바람에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미안해요. 그러나 따뜻한 마음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주고 싶어요.


소    년     (실망한 표정으로) 이곳 아이들은 모두 산타클로스를 기다리고 있어요. 많은 선물보따리를 등에 지고 다니는 산타를 찾고 있어요. 역시 당신들은 산타가 아니군요. 빈손으로 오는 산타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딴 곳으로 가보시죠.


천    사     미안합니다.


             (문이 굳게 닫힌다.)


             뭔가 세상이 잘못되도 크게 잘못됐어. 예수님,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군요.


예 수 님     내가 처음 이 땅에 올 때도 그랬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외양간의 말 구유가 나의 요람이었단다. 여관마다 사람이 꽉꽉차서 내가 들어갈 곳이 없었단다.




























             (악보 수원 성극집 14쪽)




예 수 님     (생각에 잠기듯) 아무도 환영해 주지 않았지만 가난한 목동들과 동방박사들은 나를 환영해 주었단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아보았어. 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 있을거야. 내가 누울 방을 준비한 이들이 있을거야. 자 어서 그들을 찾아보자.


천    사     (숙연한 표정으로) 네. 그들을 찾아 보기로해요.






– 제 4 막 –




             가난한 시골성당 안이다. 성당 초가 켜져 있고 성탄별 등을 달아 놓았다.


             이 때 소박한 차림의 신부님 등장한다.




신 부 님     (온유한 표정으로) 오늘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곰곰히 생각해 왔습니다. 예수님이 무엇을 기뻐하실까?에 대해서 생각해 온 바 우리동네에 사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준비한 선물을 아기 예수님께 바쳐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 하나 둘씩 제단에 나와 선물을 드린다. 이 때 성탄성가 조용               히 울린다.




아    이3    예수님, 저는 아빠가 사주신 캔디와 과자를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 마음도 드립니다.


아    이4    저는 선물로 받은 제 양말과 모자를 드릴게요.


여    인3    제가 짠 스웨터와 목도리를 드립니다. 따뜻하게 입어주세요.


농    부     저는 쌀 밖에 가져온 것이 없습니다.


연탄장수     (부끄러운 듯이) 전 시커먼 연탄을 준비했어요. 괜찮겠죠?


노    인     제가 아끼던 화초를 드리고 싶어요.


신    사2    전 돈지갑을 드리겠어요.


꼬    마     (귀여운 표정으로) 예수님 저 자신을 드리고 싶어요. 뭐든지 예수님이 하라는대로 할래요.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 선물을 든 이들 모두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이때 성탄성가 조용히 울려 퍼진다.)


예 수 님     (기쁜 표정으로) 난 너무 기쁘구나. 너희들의 그 정성과 사랑을 내가 잊지 않으마.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아. 모두들 나의 생일 잔치에 초대하마. 너희들은 진짜 크리스마스가 뭔지 아는구나.


신 부 님     (감격해하며)




            
































(악보 수원 성극집 15쪽)




예 수 님     그래, 그래. 오 내가 들어가마


천    사     예수님이 오늘 처음으로 기뻐하셨어요 (기쁜 듯이 손뼉을 치며) 예수님이 기뻐하시니 저도 기뻐요. 자, 우리 모두 기쁘게 성탄성가를 부릅시다.
































             이중창 끝난후 모두 ‘기쁘다 구주 오셨네’ 성가를 부른다. 천사음성 에코소리로 들리면서 막이 열린다.




천사음성     예수님께서 수천번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날지라도 그대의 영혼은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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