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4일 촛불집회 (한겨레 신문 참고)















경찰청 앞 1만5천명 점거 경찰과 ‘즐거운 마찰’
[현장중계] [현장] 2만개 우산이 지킨 촛불문화제

‘고시연기 눈가림’ 분노 “취임100일 100년 같다”
전경차 바람 빼고 “불법주차 차 빼”…박사모 가세
‘30개월 이상 수입 금지’ 발표…국민들 분노 더 커져
하니Only 허재현 기자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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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를 마친 시민 등이 서대문에 위치한 경찰청앞에 집결,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2시. 세종로 사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경찰버스가 조금씩 움직이며 철수를 준비했다. 버스 한 대가 완전히 빠지자 1개 경찰 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해산하는 듯 보였던 시민들이 다시 경찰 앞으로 모여들었다. 순식간에 시민들 숫자는 1천여명으로 불어났고, 시민들은 “비폭력, 비폭력” 등을 외쳤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거두고 철수하려는 상황을 시민들은 강제 해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시민 이동열(45)씨는 “어린 애까지 때리고 이건 아니죠” 라고 항의했다.


경찰 방송차가 다시 모이기 시작한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설득에 들어갔다. 그런데 경찰은 ‘폭력’의 정의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려다 되려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경찰은 “여러분이 주장하는 비폭력을 몸소 보여 달라. 여러분은 비폭력을 주장하지만 차도 점거는 또 다른 폭력이다. 이건 모순이다”고 방송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논리적 설득에 “노래해, 노래해”를 외치며 조롱했다.

 

어느새 시민들의 손에는 작은 태극기가 들려 있었다. 한 시민이 약 3백여 개의 태극기를 나눠주고 사라졌다. 시민들은 경찰버스 철창 사이 사이에 태극기를 꽂았다. 순식간에 경찰버스가 태극기 장식을 단 모양새가 됐다.


12시 30분. 시민 2천여명이 세종로 사거리를 떠나지 않고 경찰버스 앞에 모여있다. 경찰은 시민이 다시 모여들자 버스 바리케이드 철수를 멈췄다. 하지만 시민들도 더 이상 물리적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한 40대 남성이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자 나머지 시민들이 “내려와, 내려와”를 외치며 그를 진정시켰다.


한편, 오늘도 예비군 30여명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행동 방식에선 지금까지와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경찰과 시민들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려 할 때만 앞으로 나섰다. 그 전에는 시민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예비역을 이끌고 있는 차정현씨는 “시민들 앞에 서서 경찰과 시민의 충돌을 막는 데 집중하다 보니 마치 시민들의 시위를 막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며 “어제부터는 급한 상황이 벌어질 때만 대열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 1시. 세종로 4거리는 다시 평온한 거리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4일에도 시청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5일부터 7일까지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허재현 기자 영상 이규호 피디





[현장6신 : 3일 오후 11시30분] 경찰 채증에 “화장할 때까지 기다려라”


시민들은 오늘도 노래하고 춤을 췄다. 대치하고 있는 경찰과도 ‘즐거운 마찰’을 빚었다.

10시50분. 경찰이 전경 버스 위 바리케이트 밑에 난 일명 ‘개구멍’을 열었다. 그리고 시위대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시위대 채증에 나선 것이다. 시민들은 가지고 있던 깃발로 구멍을 쑤시며 경찰 채증을 방해했다. 시민들은 “야비해! 야비해!”를 외치며 경찰을 조롱했다. 여성 시위대 한 사람은 “나 화장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고 말했다. 다른 이는 “두더지 게임하냐”고 키득 거렸다. 시위대의 조롱과 공격에 경찰은 황급히 카메라를 숨겼다.

인권단체 활동가는 ‘경찰의 사진 촬영은 불법 채증입니다’라고 적힌 작은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인권침해감시단 최지영(27) 활동가는 “내란죄 폭행죄 등 강도 높은 범죄행위가 일어났을 때를 빼면 영장없이 채증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밴드가 다른 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11시. 종로경찰서장이 해산을 독려하는 방송을 했다. 시민들은 야유를 보냈다. 그리고 가수 하림(본명 최현우)씨가 이끌고 온 밴드의 연주에 맞춰 <사노라면> <아파트> 등을 목이 터져라 불렀다. 경찰의 해산 방송은 시위대의 노랫소리에 묻혔다. 시민들은 하림 밴드를 둘러싸고 박수치고 디카로 찍기에 바빴다.

11시20분. 대열의 선두에 있던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청 앞 광장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종로경찰서장이 또 방송을 했다. “여러분 일부가 해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보기가 좋다. 나머지 사람들도 신속히 해산하길 바란다.”

그러나, 시민 5천여명이 여전히 세종로 4거리에서 춤과 노래를 부르며 경찰과 맞서고 있다.

서울시청 앞 광장 잔디밭에 도착한 300여명의 대학생·시민들이 무리를 지어 앉아서 각자 마무리 행사를 진행했다. 광장 한 켠에서는 여학생들이 유행가를 흥얼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밤 12시가 넘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무대용 차량이 철수했다. 광장에 남아있던 나머지 시민들도 서서히 광장을 빠져나갔다. 허재현 기자






[현장5신 : 3일 오후 10시30분] 버스 위에 오른 경찰 향해 “노래해! 개인기!”


9시42분. ‘쉬~익’ 경찰청 앞 도로 이곳 저곳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시민들이 전경 버스에 공기압을 뽑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타이어에 바람 빠진 전경 버스는 힘없이 주저 앉았다. 이것으로 경찰청에서 시위대의 항의는 끝났다. 동시에 “청와대로 가자”는 외침이 들렸다. 시위대는 다시 뒤로 돌아 오던 길을 따라 서대문로를 통해 세종로 4거리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거리 시위와 달리 오늘은 유난히 깃발이 많다. 대학생들과 노조원들이 조직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탓이다. 세종로로 가는 대열의 맨 앞은 공공노조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중앙대 총학생회 깃발이 이끌고 있다.


깃발에 대열 선두를 내준 예비역들은 시위대 중간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오늘 예비역들은 2명 정도 눈에 띄었다. 이정희(27)씨는 “오늘도 무력 충돌이 있을 것 같아 시민들을 보호하려고 군복을 입고 나왔다”며 “경찰들도 이렇게 까지 나오는 시민들의 심정을 생각해 무력 진압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0시. 세종로 4거리에 도착하니 전경 버스 7대가 광화문으로 가는 길목을 막았다. 시민들은 전경 버스에 ‘민중 딱지’ 수십여 장을 붙였다. 시민이 딱지를 붙인 전경 버스 천장에도 ‘준법 준수’라고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띈다. 시민도 경찰도 서로 ‘준법’을 외치고 있는 상황. 폭력이 난무하는 거리에선 ‘위법’과 ‘준법’의 경계 자체가 모호해 보였다.


아직 경찰 살수차는 보이지 않는다. 경고 방송도 없다. 다만 시민들은 여기서도 전경 버스 ‘공기압 빼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끔 경찰들이 버스 위로 올랐다. 시민들은 외쳤다. “노래해! 개인기!” 이쯤되면 경찰들도 머쓱하다.


연행에서 풀려난 진중권씨는 여전히 마이크를 잡고 거리 곳곳에서 현장을 중계하고 있다. 진씨는 이런 시위 상황을 보며 “시위 인지 축제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일 촛불집회엔 박사모 1만여명 모일 것”


시청 앞 광장 건너편 덕수궁 앞에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50여명이 참가한 소규모 촛불집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박사모 대표 정광용씨는 “박근혜 대표님도 근본대책이 나와야한다면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먹거리 문제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며 “10일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전국적으로 박사모 회원 만여명이 모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4신 : 3일 오후 10시] 전경버스에 ‘민중 딱지’…“불법주차, 차빼라”


1만5천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9시. 광화문으로 향하던 시위대는 세종로 4거리에서 서대문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위대의 목표는 경찰청이었다. 오늘 시위대의 맨 앞은 예비군 대신 광운대, 중앙대, 성균관대, 서총련 등 대학생들이 이끌었다. 이들은 “민주시민 탄압하는 어청수는 물러가라”는 펼침막을 앞세웠다. 시위대는 “고시철회, 협상무효,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9시10분. 시위대가 구세군 회관 앞을 지날 때 전경 2개 부대가 옆 주시경길에 지키고 섰다. 그러나 시위대와 충돌은 없었다. 대신 시위대는 지나가는 버스 승객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227번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전경호(52)씨 부부는 시위대를 향해 “잘 해라” 말하며 활짝 웃었다. 뒷자리에 앉은 20대 남성들은 디카로 시위대를 찍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9시20분. 시위대는 경찰청에 도착했다. “어청수 나와라, 경찰청은 불꺼라, 어청수는 물러가라”는 구호가 경찰청 유리벽을 흔들었다. 이때 남대문을 거쳐 중앙일보 사옥 앞으로 행진하던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이 합류했다. 경찰청 앞 도로는 시위대가 완전히 점거했다. 경찰은 전경 버스 20여대로 바리케이트를 쳤다.


시민들은 전경 버스에 대형 펼침막을 달았다. 펼침막에는 촛불소녀가 말풍선으로 “민중의 몽둥이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펼침막을 단 버스 안에서 운전병이 불안한 듯 시민들의 동태를 살폈다.


경찰청 건물은 절반 이상 창문에 불이 켜져 있다. 직원들은 고개를 내밀고 바깥 상황을 살핀다. 경찰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대학생들은 전경 버스에 노란색 불법주차 딱지를 붙였다. 이름하여 ‘민중 딱지’란다. “이 차량은 아래와 같이 불법주차하였기에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의거 전 민중의 힘으로 견인 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이렇게 큰 차량은 혼자 힘으로 주차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배후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습니다.” 시민들은 기발한 문구에 키득거리며 “차 빼라”고 외쳤다. 허재현 기자






















» 미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저녁 광화문까지 행진한 시민들이 경찰이 행진을 막기위해 버스로 길을 가로막히자 거리에 조중동 글자를 촛불로 만들어 편파보도에 항의를 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현장3신 : 3일 오후 9시] 청와대·경찰청로 거리행진 시작


8시40분.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사회자가 “행진을 시작하자”고 말하자 시민들은 “어청수를 처벌하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거리로 나섰다. 오늘 시위대의 목표는 청와대와 경찰청이다. 연일 이어지는 경찰의 폭력진압을 항의하려는 뜻이다. 시위대는 둘로 나뉘어 경찰청과 청와대로 각각 길을 잡았다.


8시10분.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을 비판했다. 20대 대표라는 장유미(28·서울 마포구 망원동)씨는 “이렇게 평화로운 촛불집회를 폭력시위라고 부르는 조중동은 쓰레기”라며 “내 배후세력은 조중동과 쥐박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촛불시위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거리의 의사 선생님’으로 불리는 우석균 보건의료연합 정책국장도 무대에 올라 목소리를 높였다. 우 국장은 “협정문 한 글자도 안 고치고 미국만 보고 기다리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국민의 요구는 이번 협정을 무효로 하고 전면 재협상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8시20분. 민주노총 조합원 8천여명이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시청으로 들어왔다. 이제 시청광장은 우산과 비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사회자는 “이 자리에 2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시위대를 8천명이라고 추정했다.


8시30분. 집회가 마무리에 접어들자 사회자는 “내일도 모레도 촛불은 계속 된다. 6월10일 100만개의 촛불을 켜자”며 “끝까지 재협상, 잔말 말고 될 때까지 재협상”이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들고 있던 촛불과 우산을 함께 흔들며 환호했다. 허재현 기자






[현장2신 : 3일 오후 8시] 27번째 촛불문화제 막올라…“3개월이 3년 같다”






















» 3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던 시민·학생 2만여명이 서울 미근동 경찰청으로 행진해, “폭력진압 책임지고 어청수 경찰청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저녁 7시10분. “100일이 100년 같다. 협상 무효! 전면 재협상!” 구호가 빗속 서울광장을 흔들었다. 잠시 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헌법 제 1조>가 울려퍼졌다. 27번째 촛불 문화제가 막이 올랐다.


시민들은 노란색, 흰색, 분홍색 등 우비를 차려 입고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촛불은 빗 속에서도 붉은 빛을 잃지 않았다. 무대 앞에는 시민 1천여명이 자리에 앉아 있다. 무대 뒤쪽 시민들은 서서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무대 안과 밖을 합쳐 5천여명의 시민들이 문화제를 지켜보고 있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참여 인원은 더 늘고 있다. 집회 사회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100일 성적표로 몇 점을 주겠냐”고 물었다. 시민들은 일제히 “빵점”을 외쳤다.


정부가 고시연기를 전격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여전해 보였다. 자유발언은 이명박 대통령 성토장이 되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전수한(43·강남구 역삼동)씨는 “2년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빠로서 부끄럽다”며 “그러나 더 부끄러운 것은 열 살 먹은 딸이 ‘아빠, 왜 이명박을 뽑았어?’라고 물어볼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씨는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인데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며 “우리 박수로 몰아내자”고 크게 외쳤다. 시민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며 “대통령은 이제 떠나라. 할 일을 다했다”고 외쳤다.


국민대책회의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임태훈(33)씨는 공권력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임씨는 “동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서 새벽에도 상황실로 전화하는 사람이 수두룩 하다”며 “폭력을 행사한 전경보다 폭력을 사주한 어청수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어청수는 퇴진하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황금령(서울 강일중 3년)양은 전경을 위한 편지를 낭독했다. “제발 시민들을 지켜주세요.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시민들이 과격해지려하면 진정시켜 주세요. 앞으로 그렇게 시민들을 지켜주세요.”


7시 30분. 시민들은 함께 <아침이슬>을 부르며 촛불을 흔들었다. 노래가 끊기면 “연행자를 석방하라. 어청수를 처벌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광장 한켠에는 서총련, 한양대, 서울대 인문대라고 적힌 깃발이 비를 맞고 서 있다. 허재현 기자



















시민들이 전하는 ‘이명박 100일’


△ “3개월이 3년처럼 길었다. 학점을 매기자면 F학점이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에게 국민 성공시대를 약속했는데, 국민 성공 시대가 아니라 국민 실패 시대, 아니 국민 지옥 시대다. 이제 국민이 나서 이명박 불도저를 막자.” (유민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건설 경기가 좋아질 줄 알았는데 더 나빠졌다. 대통령이 되면 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 생각만 한다. 영 불안하다. 앞으로 남은 임기는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김인천·42·서울 왕십리·노동) 


△ “국민을 무시하고 과거로 회귀한 100일. 앞으로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그러면 앞으로 국민이 호응해 줄 것이다. 대통령이 됐으니까 이제 CEO처럼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기업가가 아니라 대통령이 됐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장윤희·34·성동구 행당동·주부)


△ “두고 보려 했는데 보기 힘들다. 경제 살리는 것만큼은 잘 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못한다. 믿을 구석이 없다. 지금까지 나온 정책들만 보면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소수 부자들만 위한 정책이다. 지나온 100일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김혜경·37·성남 분당구 금곡동·간호사)





 

[현장1신 : 3일 오후 6시30분] ‘빗줄기 속 촛불문화제’ 시민들 속속 모여






















» 3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엄마와 함께 참가한 한 어린이가 옆자리의 아저씨가 주는 ‘협상 무효’ 스티커를 받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정부가 3일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방침’을 밝혔지만, 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와 누리꾼들로 꾸려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3일 서울광장에서 27번째 촛불 문화제를 연다.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발표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아무런 통제도 없이 우리 국민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시기만을 잠시 뒤로 미룬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수입 중단을 명백한 정부 방침으로 확인하고 이를 미국 쪽에 요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원석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국민들의 저항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기만적인 대책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저녁 6시30분 27번째 촛불 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주변에는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도 거센 비가 내렸지만, 3천여명의 시민들이 새벽까지 촛불을 놓지 않았다.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속속 서울광장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 50여명은 시청역 5번 출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주최쪽은 대형 트럭을 이용한 무대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경찰은 아직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막지 않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날 문화제의 제목을 ‘100일이 100년 같다. 협상무효, 전면 재협상 촛불대행진’으로 잡았다.

시민 광웅(51·동두천시 상태동)씨는 “완전한 재협상을 정부가 발표하지 않는 한 믿을 수 없다”며 “국민을 너무 많이 속여 왔기 때문에 (이번 고시 연기 방침도) 국면을 모면하려는 제스처”라고 일축했다.

류정애 국민대책회의 기획실장은 “미국에 공을 넘겨주고 받아주기만을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미국이 안 받으면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며 “한 누리꾼의 표현처럼 ‘김태희한테 결혼하자’고 제안한 것과 다름 없는 허황된 발표”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어제는 오늘보다 비가 더 많이 왔는데도 3천여명이 끝까지 촛불을 놓지 않았다”며 “고시 연기에도 국민들의 분노가 끊이지 않고 있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6시40분 현재 서울광장 빗줄기는 잦아 들었다. 그러나 가끔씩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귓전을 때린다. 천둥소리 사이로 “촛불 받아가세요”라고 외치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시민은 박스 채로 우비를 가져와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 놓고 사라졌다.






















»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미국에 수출 중단 요구’ 방침을 발표한 3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2만여명의 시민들이 장대비 속에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받쳐들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허재현 하어영 김성환 송경화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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