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8일 촛불집회 (한겨레 신문 참고)















강경 치닫는 경찰, 차분해진 촛불 ‘뒤통수 때리기’
“종교인도 다른 시위와 같이 판단”
촛불 원천봉쇄 기준은 “숫자” 망발
누리꾼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든다”
한겨레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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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청수 경찰청장이 7일 오전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촛불’을 끄려는 경찰의 조급한 태도가 급기야 ‘촛불을 든 종교인에 대한 처벌 검토’라는 초강수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일 수십만의 촛불로 드러난 민심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경찰이 이에 응수하듯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히는 과정에서 불거진 엄포성 발언으로 보인다.

7일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종교인 사법처리 검토’ 발언은 종교계가 광장에 나와 일주일 동안 머물다 돌아간 뒤 곧바로 나왔다. 경찰이 5일 대규모 집회 바로 다음날 서울 시청앞 광장을 봉쇄해버린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한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들의 거리행진은 불법이고, 종교인의 거리행진은 불법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종교인에 대한) 채증이 이미 다 돼 있고, 다른 촛불시위와 같은 잣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행사라 하더라도 정치적 구호가 나오는 등 정치 집회의 성격이 있으면 위법성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했다.

최근 불교계 등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실제 경찰이 종교인들을 처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런데도 경찰 쪽이 이런 발언을 한 배경에는 처벌에 대한 부담을 줘 종교계가 다시 촛불을 살리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경찰의 강경대응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7일 오전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펼침막은 ‘이명박 정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가 내걸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그러나 이런 경찰의 기대와 달리 스스로 쏟아내는 이런 강경한 메시지가 현실에서는 더 강력한 반발을 낳고 있는 듯하다. 한 누리꾼(대화명 모자이크)은 “종교인들이 광장에 나오면서 모처럼 평화가 찾아왔는데, 경찰이 또다시 이를 깨고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기어이 끝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교계도 강하게 반발했다. 정상덕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는 “현 정부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사법·문화 심지어 종교까지 모든 것을 장악한 것처럼 행동한다”며 “마치 계산된 듯한 정부의 비이성적 태도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윤남진 참여불교재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민을 폭도로 보는데 종교인이라고 폭도로 안 보이겠냐”며 “그런 비뚤어진 시각이 일관되게 지속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진희 서울청장은 이날 ‘5일과 달리 6일 갑작스럽게 촛불집회를 원천 봉쇄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원이 적어서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소 경찰이 강조하는 ‘엄정한 법 집행’의 기준이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의 수에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 때문에 경찰의 법 집행 원칙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요동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누리꾼(대화명 익스플로드킴)은 “입으로는 송구하다고 말하면서, 손발(경찰)은 다르게 움직이는 게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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