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의 윤리

 

2. 약혼자의 윤리


위에서 약혼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결혼 예비기간으로서의 약혼 시기에 결혼을 약속한 두 남녀의 윤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여기서는 성관계라는 차원에서 약혼자의 윤리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性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2.1 성(性)에 대한 이해


전통적인 윤리지침서에서는 性에 대해서 단지 출산적인 기능만을 고려하고 순결이라는 것도 단순히 정욕의 억제에만 국한시켜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사회과학의 발전은 윤리성을 특수한 환경에 대한 ‘법’의 비인격적인 적용에만 국한시킨 윤리관의 유치한 단계에서 벗어나, 현대에 이르러 윤리성이라는 것은 인간의 행위와 그 의의를 캐내려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왜,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자신의 행위와 생활의 의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인간 행위의 의의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자기 인격의 완성과 공공선을 위한 봉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크리스트교 신자로서의 인간 행위의 의의를 묻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 바로 인간이 그렇게 행동해야만 되는 의의인 것이다. 인간 행위를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이해할 때 성 또는 성관계 또한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르심이라는 면에서 性을 이야기 해보기로 한다.


첫째, 인간은 兩性的인 세계에 살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 성관계를 가진다는 말은 바로 이러한 양성적인 세계에 있어서 남성 혹은 여성이 되기 위한 부르심인 것이다. 성 그 자체는 남자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보다 충족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간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상대적인 면은 끊임없이 공동체 안에서 그 인격적인 성숙을 완성하도록 부르심 받고 있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부부로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말은 이러한 부르심에로 불려진 존재라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 출산을 통해서 출생된 자녀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덧붙일 것은 이러한 가족 공동체는 보다 큰 사회의 기본적인 단위이므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그 자체로 초월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1)


이러한 성에 대한 이해는 혼전에 특히 약혼 중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 단순히 금지하고 있는 전통적인 이해와는 달리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약혼기간 내의 성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2.2 約婚기간내의 性관계


약혼기간에는 성관계를 가져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성이라는 것은 단지 자녀 출산만을 목적으로 해야하기에 그렇다. 전통적인 윤리 지침서는 이렇게 이야기해 왔다. 이러한 이야기를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다시 해준다면 받아들일 사람이 도대체 누가 있겠는가! 합리적이고 개인적인고 실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성관계에 대한 이해가 먹혀들겠는가!




약혼 시기라는 말은 서로 결혼을 약속했음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당연한 표현 안에는 서로가 깊이 사랑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랑을 부부로서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성관계로 시작되는 결혼 생활을 준비하는 시기인 약혼기간에, 하루라도 안보면 보고 싶어지는 무척이나 사랑하는 두 남녀에게 사랑의 표현인 성관계를 갖지말라고 알아듣도록 이야기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정말로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성관계는 뭐 그리 문제가 되겠냐고 말하는 그들에게 성관계를 하지말 것을 어떻게 알아듣도록 이야기 해줄 수 있는가! 이야기의 실마리를 ‘정말로 사랑한다면’이라는 것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정말로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말해주어야 할 것이다.2)  




또한 혼전 순결이 가지는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적 의미에서 ‘혼전순결’은 서로간에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존중이며,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혼인후에 性생활조절의 비결이다. 한 마음과 육체를 억제하는 노력은 두 사람의 결혼생활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쉽게 참아가게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노력에 의해서 보전되고, 강화되고 높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결혼 생활에 있어서 참아 견디어 내어야 할 일은 수없이 많다. 부부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부부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도 자주 금욕을 하게 되어있다. 평생의 부부생활에 비하면 약혼에서 결혼까지의 얼마 안되는 동안 성관계를 기다리지 못한다면, 결혼하여 충실한 부부 생활을 한다는 보증을 얻을 수 없다. 




2.3 사목자의 약혼에 대한 자세


그렇다면 사목자는 이러한 약혼과 약혼자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물론 위에서 언급한 약혼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관면을 쉽게 주어서 혼인의 가까운 준비의 필요성과 의무를 과소 평가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또한 이 준비의 생략 자체가 혼인 거행의 장애가 된다는 식으로 항상 설명해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3) 또한 영혼의 목자인 사제는 혼인의 신분이 크리스트교인 정신으로 지켜지고 완성으로 진보하도록 설교, 미성년자들과 젊은이들 및 어른들에게 적합한 교리 교육, 사회 홍보 수단까지도 이용하여 크리스트교인 혼인의 의미와 크리스트교인 부부 및 부모의 임무에 관하여 교육을 하여야 한다.4)혼인자들의 윤리 문제에 있어서 사제는 그들의 성관계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사제는 두 부류의 젊은이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사랑과 인격존중안에서 참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하지만 예외적으로 범한 젊은이를 오직 쾌락만의 동기를 가진 젊은이와는 구별해야 하는 것이다. 혼인 전에 성관계를 가졌다고해서 계속해서 단죄하기보다는 하느님의 그들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이다.5) 약혼자들이 “우리는 어느 선까지 갈 수 있는가?” 혹은 “우리가 배격하거나 받아들일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 올 때에는 그러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보다는 “어떠한 애정의 표시가 여러분의 약혼에 있어서 진정한 의미로서의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바꾸어서 되물어 봄으로써 사랑의 표현에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어야 할 것이다.6) 또한 결혼이라는 것은 어떤 성적인 선택이 아니라 바로 상대방 인격에 대한 선택임을 이야기 해 주어야하며, 혼전순결이 단순히 교회에서, 사회에서 은연중에 강요하기 때문에 지켜야 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바로 당사자를 위한 것임을 밝혀주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사목자는 현대를 살고 있으며, 결혼을 준비하는 청춘 남녀에게 혼전 성관계를 정당화해서는 안되며, 그렇다고 단순히 그러한 것을 죄악시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사목자는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결혼과 性의 올바른 가치를 깨달 수 있도록해주어야 할 것이다. 약혼기간이 단지 절제와 금욕의 시기가 아니라 바로 은총의 시기임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카테고리: ethic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