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금요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금육과 금식)

오랜 전통에 따라 오늘은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만 거행한다. 본래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말씀 전례만 있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도입되어 오늘의 전례로 고정되었다. 전례 개혁 전에는 집전 사제만 성체를 모셨으나, 1955년 전례 개혁 이후로는 모든 교우에게 영성체가 허용되었다.









주님 수난 예식







1. 이날과 다음 날에는 오랜 관습에 따라 교회에서 모든 성사를 거행하지 않는다.



2. 제대는 십자가도, 촛대도, 제대포도 없이 벗겨 둔다.



3. 사목의 이유로 좀 더 늦게 할 수도 있지만 오후 3시경에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이 예식은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이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날 영성체는 예식 중에만 하지만, 병자 영성체는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4. 사제와 부제들은 미사 때처럼 붉은색 제의를 갖추어 입고 제단 앞으로 나가 경의를 표한 다음,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는다. 모두 잠시 침묵 가운데에 기도한다.



5. 그다음에 사제는 복사들과 함께 주례석으로 가서 손을 모으고 교우들을 향하여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기도

(“기도합시다” 없이)



+ 주님, 성자 그리스도께서 이 교우들을 위하여 당신 피로써 파스카 신비를 마련하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이 교우들을 영원히 보호하시며 거룩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다. 사람들은 그를 멸시하고 모욕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주님의 힘이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병고를 메고 고통을 함께 짊어진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이시지만 세상과 동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다. 유혹을 받으셨고 인간의 연약함도 지니셨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버지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 늘 그분과 함께 계신다(제2독서). 요한이 전하는 수난 복음이다. 잡히시고 고통 받고 마침내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들려준다. 그렇지만 그분의 죽음은 끝이 아니다. 부활이라는 전혀 새로운 사건을 위한 기다림일 뿐이다. 그분께서는 죽음을 통하여 교회와 세상 안에서 다시 살아나신다(복음).









제1부 말씀 전례







6. 모두 앉아서 제1독서의 말씀을 듣고 화답송을 한다.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13─53,12

13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14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15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53,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2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7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그는 죽어서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31(30),2와 6.12-13.15-16.17과 25(◎ 루카 23,46)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 주님, 제가 주님께 피신하니,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하소서.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기니, 주 진실하신 하느님,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 ◎

○ 제 모든 원수들 때문에 저는 조롱거리가 되고, 이웃들에게는 놀라움이, 저를 아는 이들에게는 무서움이 되어, 길에서 보는 이마다 저를 피해 가나이다. 저는 죽은 사람처럼 마음에서 잊혀지고, 깨진 그릇처럼 되었나이다. ◎

○ 주님, 저는 주님을 신뢰하며 “주님은 저의 하느님!” 하고 아뢰나이다. 주님의 손에 제 운명이 달렸으니, 제 원수들과 박해자들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주님의 얼굴을 주님 종 위에 비추시고, 주님의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 ◎

7. 이어 제2독서를 봉독하고 복음 환호송을 한다.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필리 2,8-9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도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8. 다음에 요한이 전한 주님의 수난기를 지난 주일과 같은 방법으로 봉독한다.


+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3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5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 예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 “누구를 찾느냐?”

○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요.”

○ 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나다.’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 9 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0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 12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13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한나스는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장인이었다. 14 카야파는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다.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 “나는 아니오.”

○ 18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19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 22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말하였다.

●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 2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 24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 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나는 아니오.”

○ 26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 27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28 사람들이 예수님을 카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파스카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29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물었다.

●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 30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 “저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 31 빌라도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 그러자 유다인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 32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할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34 예수님께서 되물으셨다.

+ “그것은 네 생각을 말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 37 빌라도가 물었다.

●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 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진리가 무엇이오?”

○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39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파스카 축제 때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 40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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