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는 즈카르야 사제이며, 어머니는 성모님의 친척인 엘리사벳이다. 요한은 사막에서 은수자로 지내다 예수님을 만났고,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 그는 초대 교회에서 많은 공경을 받던 인물이다. 중세에는 많은 신심 단체와 지역 교회들이 그의 전구를 바라며 그를 수호성인으로 모셨다. 요한의 세례에는 원죄의 사함은 없다. 회개를 위한 수단이었고 회개가 목적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세례를 성사로 완성시키셨다.
입당송
루카 1,15.14
이 사람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되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차리라.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하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님의 가족이 선구자 성 요한의 인도로 구원의 길을 걷게 하시어, 그가 예고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안전하게 나아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는 유다 임금 요시야 시대에 예언자가 되었다. 그의 역할은 유다의 멸망을 알리며 지켜보는 것이었다. 예레미야는 마지막 임금 치드키야의 죽음을 보았고, 백성과 함께 바빌론의 유배를 지냈다. 그는 자신의 소명을 힘겨워한다(제1독서). 믿음의 목적은 영혼의 구원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본 적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한다. 그분을 온전히 알지 못하지만 믿음을 가진다. 예언자들이 그분에 관한 가르침을 남긴 이유다(제2독서). 즈카르야 사제는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할 차례가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천사를 만난다. 놀라는 그에게 천사는 아들을 점지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세례자 요한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이 정해져 있었다(복음).
제1독서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4-10
요시야 시대에 4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5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6 내가 아뢰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7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8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9 그러고 나서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내미시어 내 입에 대시며,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의 입에 내 말을 담아 준다. 10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1(70),1-2.3-4ㄱ.5-6ㄴ.15ㄱㄴ과 17(◎ 6ㄴ)
◎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주님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주님, 제가 주님께 피신하니,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의로움으로 저를 구출하소서, 저를 구원하소서. 저에게 주님의 귀를 기울이소서, 저를 구하소서. ◎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할 산성 되소서. 주님은 저의 바위, 저의 성곽이시옵니다. 저의 하느님, 악인의 손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
○ 주 하느님, 주님만이 저의 희망이시고, 제 어릴 때부터 저의 신뢰이시옵니다. 저는 태중에서부터 주님께 의지해 왔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주님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 ◎
○ 저의 입은 주님의 의로움을, 주님 구원의 행적을 온종일 이야기하리이다.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제 어릴 때부터 저를 가르쳐 오셨고, 저는 이제껏 주님의 기적들을 전하여 왔나이다. ◎
제2독서
<이 구원에 관해서는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8-12
사랑하는 여러분,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이 구원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받을 은총을 두고 예언한 예언자들이 탐구하고 연구하였습니다. 11 그들 안에서 작용하시는 그리스도의 영께서 그리스도께 닥칠 고난과 그 뒤에 올 영광을 미리 증언하실 때에 가르쳐 주신 구원의 시간과 방법을 두고 연구하였던 것입니다.
12 예언자들은 그 일들이 자신들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일들이 하늘에서 파견된 성령의 도움으로 복음을 전한 이들을 통하여 이제 여러분에게 선포되었습니다. 그 일들은 천사들도 보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요한 1,7; 루카 1,17 참조
◎ 알렐루야.
○ 요한은 빛을 증언하여 백성이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하러 왔도다.
◎ 알렐루야.
복음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7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주님, 성 요한 세례자 축일에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맞갖은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루카 1,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셨나이다.
묵상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그의 삶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며 선포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세례자 요한은 필요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그의 삶을 본받는 것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후 기도
하느님, 저희를 성찬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성자 그리스도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알아본 성 요한 세례자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언제나 저희를 지켜 주소서. 성자께서는…….
묵상
오늘 복음에서 천사는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아들이 태어날 것을 예언합니다. 하지만 즈카르야는 긴가민가합니다. 왜 의심했을까요? 한평생 사제로 살며 규율을 어김없이 지켰던 즈카르야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의 마음에 의심의 그림자를 던진 것일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추측은 가능합니다. 그의 지식이 천사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는 아내가 임신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생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 생??천사의 말에 의문점을 달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주시는 아들입니다. 기적의 아이입니다. 즈카르야는 그 점을 잠시 잊었던 것이지요.
보속은 즉각 나타났습니다. 그는 벙어리가 되지요.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변명하지 말라는 암시입니다. 아무튼 그는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할 운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벙어리가 되자 그는 깨닫습니다. 모든 사실을 환하게 깨닫습니다. 그러자 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이상 고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즈카르야의 아들이 요한입니다. 아버지의 희생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즈카르야는 보이지 않는 뿌리였고, 요한은 열매였던 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