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한가위

 

한가위

오늘은 추석 명절입니다. 한 해의 수확에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하늘의 도움 없이는 결실을 거둘 수 없기에 추석 명절이 생겨났습니다. 이제 추석은 농사에만 국한되는 명절이 아닙니다. 인생 자체가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그동안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앞서 가신 조상님들과 부모 형제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7

땅이 제 소출을 내주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강복하셨도다.

<대영광송>



본기도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주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게 하시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주님의 응답은 축복이다. 그분께서 함께하시기에 땅은 열매를 맺는다.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낸다. 그러니 기뻐해야 한다. 비를 주시고 햇빛을 주시는 주님을 찬미해야 한다. 그분께서는 타작마당을 곡식으로 가득 채워 주신다(제1독서). 세상 종말도 수확과 같다. 곡식을 거두어들이듯 선인과 악인을 구분하실 것이다.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문을 열고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제2독서). 탐욕은 지나친 욕심이다. 파멸로 이끄는 욕망이다. 제어하지 않으면 평생 ‘재물 모으기’에 급급한 인생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경고하신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복음).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7(66),2와 4ㄱ.5ㄱ과 6.7-8(◎ 7)

◎ 땅이 제 소출을 내주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강복하셨도다.

○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강복하소서. 주님의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주 하느님, 민족들이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

○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게 하소서. 주 하느님, 민족들이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민족들이 모두 주님을 찬송하게 하소서. ◎

○ 땅이 제 소출을 내주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강복하셨도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강복하셨도다. 세상 모든 끝이 주님을 경외하리라. ◎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13 나 요한은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시편 126(125),6

◎ 알렐루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한가위를 맞아, 풍성한 결실을 얻게 해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또한 부모와 형제들과 더욱더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주님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께서 가난과 박해 속에서 구원 업적을 이루어 내셨듯이, 교회도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구원의 열매를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실향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을 위로하시고, 이 땅에 화해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그들이 자유롭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날을 빨리 맞도록 도와주소서. ◎

3.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을 살다가 떠난 조상들에게 저희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시고, 그들이 주님의 자비로 천상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

4. 농어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한 해 동안 땀 흘려 일한 농어민들에게 복을 내리시어, 그들이 성실히 일한 노력의 대가를 풍성히 받아 자신의 일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주님께 흠숭과 감사를 드리며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한 해 동안 땀 흘려 거둔 것을 예물로 바치오니,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가 거둔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신 것임을 깨달아, 늘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주님께서 내신 열매로 땅이 배부르나이다. 주님께서는 땅에서 빵을 얻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술을 내시나이다.



묵상

옛날부터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감사의 제사를 올렸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우리에게는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과 늘 부딪히는 이웃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는 자신의 부유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기에 결국은 목숨을 잃고 맙니다. 주님께서 주셨기에 모든 것이 존재합니다. 감사와 기쁨을 묵상하며 오늘 하루를 보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 조상과 저희에게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감사하며, 이 제사에서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저희가 이제 주님께 받은 재물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하늘에 보화를 쌓아, 하늘 나라에 사는 조상과 부모와 형제와 친척들을 만나게 하소서. 우리 주…….



묵상

추석은 한 해의 결실에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감사드리며 보내야 합니다. 감사드릴 일이 없다면 찾아보아야 합니다. 찾아보면 감사드릴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감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고맙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한 시각으로 산다면 축복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잘못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잘 사는 것의 기준’은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주님의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물질적으로 풍부한 사람이었지만 영혼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 ‘물질을 좇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찌 그 생활을 잘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는지요?

오늘의 우리 사회는 ‘비교하며 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분명 행복한 삶이건만 남과 비교해 잘못 산다고 생각합니다. 풍성한 축복 속에 있건만 다른 이와 견주어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잘생기고 멋져 보이는데도 못생겼다고 판단합니다. ‘상대적 빈곤감’입니다. 비교함으로써 스스로 부족감에 빠지는 현상입니다.

‘상대적 빈곤감’의 극복은 감사드리는 생활에 있습니다. 감사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부정적 시각은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옛사람들은 추석 명절을 만들어 일부러라도 감사드리게 하였습니다. 하늘의 도움이 지속되는 일이 감사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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