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성관념과 성문화

 

왜곡된 성관념과 성문화




가부장적. 남성 중심의 성도덕률이 아직 지배적인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은 성에 대한 이중적인 관념이다.1) 우리의 성문화가 가지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이중성 내지 위선성은 바로 공식적인 성윤리와 실제 생활에서의 성윤리가 다르고, 남성과 여성에게 적용되는 기준의 이원성, 자기의 아내와 다른 여자에게 달리 적용되는 성윤리의 이중성, 즉 겉다르고 속다르며 말따로 행동따로라는 식이 그것이다.2) 이러한 성문화의 이중성은 결혼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되는 관념에서 그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결혼을 한 여자에게는 생식의 기능, 즉 자녀출산외의 性은 부정하다고 보며, 반면에 결혼한 남성에게는 性의 문제에 있어 여성에 비해 월등한 자유가 주어진다. 이 점에서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되고, 이에 대하여 여자는 묵인을 하는 것이 당연하며 더 나아가 매춘은 필요악이라는 남성의 성에 대한 특권 의식이 대두된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있어서는 성에 대한 보수성으로 인하여 순결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보수성에 최근 성혁명과 성자유주의의 영향에 의한 개방주의의 여파로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이중성과 더불어 일종의 아노미3)적 상태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다.4) 따라서 아노미적 성문화의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 사회는 일종의 혼란 시기에 정체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혼란 속에서는 새로운 가치관이 월등히 우세하지 않고서는 기존 가치관의 조류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가치 체계가 더욱 극단화되거나 더 악화된 형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하는 性의 이중성과 차별성이 우리 나라의 성문화의 내면에 더욱 굳게 자리잡게 되며, 性을 육체적이고 감각적 쾌락의 도구로 전도시켜버린 우리 사회의 성관념으로 인하여 성욕이라는 것은 배고프면 먹되 집에서 먹고 싶으면 집에서 먹고 밖에서 먹고 싶으면 밖에서 먹는 식욕과 다를 바 없이 성적 욕구도 채워야 하되 부인을 통하여 집에서도 가능하고 매춘(買春)을 통하여 밖에서도 가능하다라는 왜곡된 성관념이 발생한다.5) 그러므로 이렇게 왜곡되고 쾌락주의적인 성관념과 성문화가 지속되는 한 우리 나라에서의 매매춘 현상은 계속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것이며 없어지기도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매매춘현상이 존속, 유지되는 상황에 특수한 변수로 작용한 한국의 역사적 경험과 이 역사적 경험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 정부의 직. 간접적 매매춘정책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러면 이러한 특수 상황에 처해져온 한국의 매춘 여성들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즉, 그들은 현재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숫자가 매춘에 가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현재의 매춘 여성들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그들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할 때, 그들이 매춘 행위를 하는 이유와 현재 그들의 상황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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