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8)

예수님의 사랑은 아래로 아래로 그저 한없이 내려간 사랑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래로 내려간 사랑이라는 그 사실을
이해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또 좋아하지도 않는다.
우리의 삶이 근본적으로 위를 향해 살아야만
잘 사는 것처럼 되어있기 때문이다.

더 윤택한 삶, 더 많는 월급, 더 높은 지위,
우리는 그렇게 위를 향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아래로 내려오셨다는 하느님 육화의 신비가
말 그대로 신비로 남아
우리와는 딴 세상의 이야기인양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의 사랑안에서 참 사랑의 뜻을 간파해 본다.
참 사랑은 높은 처지에서 낮은 처지에로,
내키지 않으면서도 억지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참 사랑은 높은 곳에 있으면서
아래에 있는 가련하고 운 나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참 사랑은 내 자신이 높은 곳에 있으면서
위를 향해 살아가다가 실패한 사람들에게
동정하고 위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참 사랑은 지금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
그 가운데에 몸소 가서 거기에 나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둥지를 트는 것을 뜻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완전하고,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이고 뒤에 무엇인가를 남겨놓는 그런 사랑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종의 신분을 취하셨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단순히 종노릇이나
종의 역할을 해보이셨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종이 되셨다는 것이고
하느님의 모습을 그렇게 드러내셨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신비이다.
그분은 당신이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우리와 같은 종의 신분을 취하심으로써 나타내셨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비우시고 겸손해 지셨다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본성인 것이다.
스스로를 비운 비천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직접 만나고,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알게 되며,
그분의 참 신성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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