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통제– 마음에 공간 확보(14)

오늘 오후 무거운 바위를 옮기는 일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생각 통제(nepsis-the control of thought)’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실히 느꼈다.
나의 생각들이 온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고 있었다.
수 많은 부정적인 느낌들,
나에게 더 많이 편지를 보내 주지 않았던 사람들을 원망하는 자기 연민,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적개심,
나와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 사람들에 대한 후회와 자책들,
이런 것들이었다.
바위를 움직이기 위해 밀고 당기면서
이런 생각들도 내 안에서 밀고 당기고를 계속하고 있었다.

사막의 교부들에 관한 독서 덕택에
나는 ‘생각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되었다.
생각통제란, 정신적인 절제, 영적인 집중,
못된 상념들을 지속적으로 몰아내기,
그리고 기도를 위한 마음의 공간 확보이다.
나는 바위를 옮기면서
‘고독과 침묵 그리고 마음의 평화속에 살라’는
사막교부의 유명한 말을 수 없이 되뇌었다.
그러나 실제 내 생활과 나의 이러한 원의 사이에
얼마나 큰 골이 있는지는 아마 하느님만이 아실 것이다.

한 번 무거운 바위가 걸렸을 때 나도 모르게 욕이 내뱉어졌다.
나는 그 욕을 기도로 바꾸어 보려고 했다.
그랬어도 정작 아무런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올 무렵, 영적인 집중력의 결여라는 화두가
내 마음을 바위처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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