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길(35)






시간이 좀 생기고 여유가 있을 때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마음을 드리는 일이 참 좋은 일이라든지, 
문제가 있으면 
기도하고 기도 안에서 안식을 얻어야 된다는 식의 말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말의 뜻은 
결국 기도라는 것이 우리 사람에 있어서 부수적인 내용이요, 
액서서리일 뿐이라고 하는 얘기가 된다. 


기도해서 손해볼 것이 없다는 말은 
한편으로 기도해서 득볼 것도 없다는 뜻이 된다. 
기도없이는 사람이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할 때 
기도는 비로소 기도다운 기도가 된다. 
우리 삶에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수불가결한 내용임을 깨우칠 때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내 스스로가 아니라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행복을 일구어낸다. 
기도라는 것이 우리의 무력함의 표현이고 
의존 내지는 의타성의 발로라는 말도 있다. 
이런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단순히 '나는 이것을 해낼 수 없고,
이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나 홀로 이것을 해 낼 수없고, 
나 홀로는 이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전자가 가끔 혼란과 절망 속에서 
내뱉는 기도 아닌 기도라고 한다면, 
후자는 더 이상 무력감의 표출이요 의존이 아니라 
내 자신이 지금 충만한 존재에로 나아가는 
행복한 길에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기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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