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들국화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 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 번 피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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