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하게 흐르는 강(江)
층층한 가슴 가슴을
조심스레 열고 보면
가장 어둔 커텐을
타인처럼 낯선 시간
막힌곳을 보지 못한
증거로 고여서야
덧없는 이슬 몇방울의
매한가지 상채긴데
조락(調落)을 내려서면
좁혀진 명암이여
꽃게처럼 들여다 본
기침소리 같은 묵시.
빈저택, 회랑을 흔들던
돌이 되어 눈을 뜨고
어색하지 않게
채념의 발끝마다
야반(夜半)까지 가득햇던
정말 이제 시작인가
흩어진 사태 아래서
터 잡고 앉은 동혈
긍지 높은 시간이
살기 위해 모여서
골 고을 어디에나
가닥없이 섥힌다.
그 불빛, 사무친 애착이
아픔만 켜져있어
등(燈)마다 숙명이 된
매한가지 침묵임에
떠도는 체험들이
너의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