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덤 다녀와서

세상에 어찌 그리 참혹할 수가…..
아무리 시대 거스르는 천주쟁이였기로서니…..

정하상 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피정 끝내고
성거산 꼭데기 올라
줄줄이 늘어선 시신들의 영혼에 기도하고
103위 돌아 참배하면서
위령성월 마지막 날 슬픈 마음 추스렸습니다.

특강 “선교”로 무디어진 가슴 밤새 되잡고
병인박해(1866년) 참혹상 전해들으며
순례자 경건한 모습으로 산 모퉁이 돌고 또 돌아
숱한 성호 그으며
침묵 속에 하느님 증거하려 다짐했읍니다.

오늘 살아가는 우리
갖가지 이유로
껌질만 흉내내는 향기잃은 신앙임에도
소학골 교우촌 영혼들은
사랑으로 하얗게 웃고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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