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절

눈을 떠서 밖을보니
하얀눈이 밤새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눈사람 만들러 나갔다가 미끄러졌습니다.
이왕 눈에 누운거 눈위에 마냥 누워 가만히 하늘을 봤습니다.
푸르디 맑은 하늘…
옆에서 놀던 참새떼들… 가지위에 앉아 자기들 놀이터 망가뜨렸다며 투덜대고…
에쿠쿠~~감상에 젖기엔 너무 춥고 엉덩이 골반뼈가 욱신거려서…
버~얼떡 일어나고 말았네요ㅎㅎ

언제였나…
눈오는날 부침개 부쳐가지고 이웃집에 가다가 언덕위에서 미끄러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침개는 보자기에 싼 덕분에 그대로 였는데…
넘어져서 무릎이 깨졌지 뭡니까
눈물도 나고 창피도 하고 조금 추스리고 나니 안 아프던 엉덩이도 아프고…
그런데 혹시 누가 보지 않았나 주위부터 살피는 모습이 더 웃겼지요.
아무도 보는사람이 없었는데 괜히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졌답니다.
그래도 안넘어진 척 하면서 조심조심 올라가다가 또 미끌~~
그런데 차한대가 제옆을 지나가면서 모르는 사람이 차문을 열고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아니 이 사람들이 내가 넘어지는 걸 봤나?
남자가 뻔히 바라보니깐 얼굴이 또 어떻게 됐겠습니까
그저 대낮부터 술먹은 사람처럼 또 빨갛게 달아올라가지구…
그땐 남자얼굴을 제대로 못봤던 수줍던 시절이었거든요 (ㅋㅋ 30대 후반에도…)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봤는지 제게 그러더군요.

“아가씨!”
“어디 다방이야?”
“커피5잔 여기로(명함을 주며) 가져와?”
“알았지?”
푸하하~~
보자기에 뭘 싸가지고 가니깐 다방아가씨로 봤나봅니다.
정신이 하두 없어서…
그냥 아무소리도 없이 멍하니 쳐다봤었답니다.
이렇게 눈많이 쌓인날이면
커피오기를 마냥 기다릴 그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눈(비)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우하하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눈속에 봄이 움트는 2월
아직은 겨울냄새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219.248.121.74 베로니카: 어제 저녁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데 와! 눈이 어찌나 예쁘게 내리는지…..아침에 커텐을 젖혀보니 야~~ 눈봐라!! 그런데 아무도 없네 오늘 새벽 레오씨 출장가서 혼자서만 쓸쓸히 …..헬레나님 안녕!! 나 오늘 그랬다우 [02/05-20:46]
211.225.9.183 이영애 헬: 오흉~~독수공방이시라..불쌍혀…우리 개괴기 먹으러 갈까유? 그놈들만 병을 옮기지 않는다고 허니 님도 없는디 우리 둘이 그거먹구 감기로 몸무게 빠졌던거 확 보충해 볼깝쇼? 어찌 생각혀유? 못 먹는다구요?…그럼 뱀?…………………………….장어 먹쥐 머~ 근디 네오형제님 언제 오셔유? 한달있다 오시남요? [02/07-11:36]

218.235.162.166 아가다: 얼굴을 보거나 전화속의 대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책도 편지도 아닌 이런 공간은 익숙해져야지 하는 것은 마음뿐 에고! 힘들어라… 헬레나씨 글들을 읽으니까 그런 느낌들이 약간 가벼워지네요. [02/08-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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