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장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게 된 것에 대하여
1. 리브가에게 구혼을 청함 [창24:1]
이제 이삭의 나이 40이 되자[㈜ 창25:20.] 아브라함은 자기 동생 나홀(Nahor)의 손녀인 리브가(Rebecca)를 이삭의 아내로 맞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자기 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종으로 하여금 이일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서약을 받은 후, 그를 기브가에게 보내어 청혼하게 하였다. 아브라함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그 노종과 서약을 맺었다. 즉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환도뼈 아래에 손을 넣고, 그들이 지금 하고자 하는 일에 하느님께서 증인이 되어주실 것을 기원하였다. 이 서약을 맺은 후, 아브라함은 또한 그곳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그 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거나 구하기 힘든 것들을 선물로 보냈다. 종은 예정된 날짜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메소보다미아(Mesopotamia)를 여행하는데 많은 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진흙구덩이로 어려움을 겪었고, 여름에는 혹심한 가뭄으로 여행이 늦어졌다. 그 뿐만 아니라, 이들 일행은 여행 도중 불의에 노상 강도떼를 만나목숨까지 위태로운 위기를 맞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이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아브라함의 종과 그 일행은 마침내 하란(Charran)의 변두리에 와 보니, 물을 긷기 위해 나온 많은 처녀들과 만나게 되었다. 이에 그는 하느님께 만일 이 결혼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면 이삭의 배필을 그 처녀들 중에서 찾게 해 주시되 자기가 물을 좀 달라고 청할 때 다른 처녀들은 다거절하되 한 처녀만이 그 청을 들어주면 그 처녀가 바로 아브라함이 말하던 리브가인 줄로 알겠노라고 기도하였다.
2. 우물가에서의 풍경
이윽고 기도를 마친 종은 우물가에 가서 여러 처녀들에게 마실 물을 좀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처녀들은 집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등 이러저러한 핑계로 물을 줄 수 없다고 한결같이 그의 요청을 거절하였는데, 그 중에 오직 한 처녀만은 \”먼 길을 여행오신 나그네에게 어쩌면 그렇게 매정하게 대할 수 있느냐?\”고 다른 처녀들을 나무라면서 그 늙은 종에게 물을 길러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었다. 이에 그는 속으로 자기의 목적을 이루에 되었다고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이 처녀가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이삭의 배필이 확실한지 좀더 확인하기 위해, 그녀에게 물을 길어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물을 길어주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너그럽고 착한 사람인 것 같다고 칭찬하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부모님이 누구인지묻고 그녀와 같이 착한 딸을 두어서 부모님이 기쁠 것 같다고 하면서 \”당신이 훌륭한 남편을 만나서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것을 보면 부모님들도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라고 의미있는 말을 하였다. 그녀는 그의 앞선 질문을 묵살하지 않고 공손하게 대답해 주었다. \”저는 리브가라 하고 저의 아버지는 브두엘(Bathuel)이라고 하는 분이신데,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24:28에 내포되었다(\’그녀의 모친의 집\’).] 저의 오라버니 라반(Laban)이 어머니와 함께 저희 집안을 돌보며저를 돌봐주고 있답니다.\” 그 종은 리브가의 말을 들으면서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그의 여행을 평탄하게 인도하신 것과 지금까지 있었던 일련의 일들, 그리고 지금 그녀로부터 들은 말 등을통해 볼 때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하고 계심을 깨닫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는 리브가에게 자신에게 물을 길어 주어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하며 여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팔찌와 그 밖의여러 장신구들을[㈜ 창24:22, \”금고리(70인역에는 금 귀고리들)와 두 개의 손목고리.\”] 선물로 주었다. 그는 그 선물을 건네주면서그녀는 다른 어떤 처녀들보다 착하고 정숙하니 그와 같은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였다. 그는 이어서 요청하기를 이제 곧 밤이 다가와 여행을 계속하기가 곤란하니 그녀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룻밤 유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값비싼 여자 장신구들을 그녀에게 건네주면서,그녀에게 맡기는 것이 자기가 보관하고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것 같다고 말하고 그녀의 착한 성품을 보니 어머니와 오라버니도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더 큰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그들이 자기에게 베풀어주는 호의와 자신이 유숙하는데 드는 비용은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리브가는 그의 어머니와 오라버니가 인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보았으나 돈에 관해 그처럼 인색하게 구는 사람으로 보았다면 잘못 본 것이며 오히려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거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리브가는 그러나 먼저 이 사실을 오라버니 라반에게 알려서 라반이 찬성하면 그 종을 집으로 안내하겠다고 하였다.
3. 이삭의 결혼
이윽고, 라반의 찬성을 얻어 아브라함의 종을 집으로 데려온 리브가는 그를 식구들에게 소개하였다. 그가 몰고 온 약대들은 라반의 종들이 잘 보살펴 주었고, 아브라함의 종은 그 집의 주인인 라반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저녁식사를 끝낸 후 아브라함의 이 늙은 종은 라반과 처녀의 어머니를 보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부인, 당신들이 아는 바와 같이 아브라함은 데라(Therrus)의 아들이며 당신들의 친척입니다. 왜냐하면 라반과리브가, 이 두 자제분의 할아버지가 되시는 나홀은 바로 아브라함의 친동생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고로 우리 주인님께서는 부인의 따님을 아들 이삭의 아내로 맞이 하시기를 원해서 저를이 먼 곳에까지 보내신 것입니다. 이삭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아브라함의 전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적자요, 상속자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위해 그 지방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처녀를 취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한 혼인은 모두 마다하고 당신의 가문에 경의를 표하고 댁의 따님을 며느리로 맞이하고 싶어 하시니 부디 주인님의 애정과 의사를 무시하지 마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여행 중에 있었던 모든 일들, 그리고 부인의 따님과 이 댁을 알게 된 것, 이 모든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고 여겨집니다. 제가이 지방에 가까이 왔을 때, 수많은 처녀들이 우물가에 물을 길러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부인의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결국 그 기도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결혼은 하늘의 축복이니 허락해주시고 댁의 따님을 저와 동행하도록 허락해 주심으로 저를 이곳까지 보낸 저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경의를 표시해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라반과 그의 어머니는 종의 말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고, 종의 요구대로 딸을 그와 동행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이삭은 종이 데려온 리브가와 결혼하여 아브라함의 전 재산을 모두 소유하는 주인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두라를 통해서 태어난 아브라함의다른 여섯 아들은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모두 먼 곳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