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안터파테르가 로마에서 배로 자기 아버지에게 오자 다메섹의 니콜라스가 그를 고발하고 당시 수리아의 총독이던 퀸틸리우스 바루스와 자기 아버지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가이사가 이 소송사건을 알 때까지 그를 가두어 두도록 했던 것에 대하여
1. 안터파테르의 귀국과 냉담한 대접
[㈜ 5장과 같이 전쟁. 1권.31 ; 3-5(608-619), 32 . 1-7(620-645).]
헤롯은 안티파테르로부터 로마에서의 용무가 적절히 다 끝나면 속히 돌아오겠다는 편지를 받고 자신의 분노를 감추며 그가없는 동안에 자기에게 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체하지 말고빨리 돌아오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또한 헤롯은 이때 안티파테르의 모친에게서 사소한 고소거리를 발견했지만 안티파테르가 돌아올 때까지 언급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헤롯은 안티파테르가 혹시 뭔가를 알아차려 집에 돌아오는 것을 연기하고로마에 머물면서 자기에 대한 음모를 꾸며 마침내 왕권을[㈜ 다른 사본에는 \”그를\”으로 표기.] 빼앗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자기가 안티파테르를 극진히 사랑하고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였다. 한편 안티파테르는 헤롯의 편지를 길리기아(Cilicia)에서 받아 보았다. 그러나 페로라스의 죽음에 대해서는 전에 타렌툼(Tarentum)에서소식을 이미 전해 들은 바 있었다. 안티파데르는 페로라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상심하였는데 이는 그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 아니라 그가 부친 헤롯을 독살시키기로 약속되어있었는데 실행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 때문이었다. 그리고 길리기아의 켈렌드리스(Celendris)에 이르렀을 때 그의 모친이 추방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심히 낙심되어 귀국할까 말까매우 고민하게 되었다. 그의 친구 중 어떤 이들은 여기서[㈜ 참). 전쟁. 1권. 31 ; 3(610) 각주 263.] 좀더지체하며 유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라고 제의했고,어떤 이들은 이 곳에서 지체하지 말고 속히 귀국하여 그가 없는사이에 나돌고 있는 그에 대한 비난들을 해결하라고 제의하였다. 마침내 안티파테르는 귀국하라는 의견에 설득되어 항해를 계속하여 헤롯이 가이사를 기념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세바스토스(Sebastos)[㈜ 흑은 \”아구스도\” . 참). 전쟁. 1권. 31 · 3(613) 가이사랴 항구 ; 부록을 참조 ; Abel, GP ii : 296.] 항구에 닻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이 길을 갈 때 아무도 그들 가까이 접근하여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사람들이 없었고 오히려 조소와 멸시어린 눈초리로 \’동생들을 죽인 범죄자가 이제야 그 죄값을 받으러 오는구나\’ 하는 듯한 냉담한 태도를 보고 안티파테르는 자기 앞에 놓인 비운을 피할 수 없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2. 헤롯이 안티파테르를 접견하다
이때 사투르니누스 후임으로 수리아의 총독에 임명된 퀸틸리우스 바루스(Quintilius Varus)가[㈜ 주전 13년의 집정관, 주전 6-4년 수리아의 총독. 참). 전장. 1권. 31 : 5 (617)과 아래의 고대. 17권. 9 : 3(221) 이하] 예루살렘에 와 있었는데 헤롯이 자신의 당면한 문제에 조언을 듣기 위해 그를 초청하였던것이었다. 이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을 때 안티파테르가아무 연락도 없이 자주색 망토를 입은 채로 갑자기 왕궁 안에 들어섰다. 그러자 왕궁 문지기는 안티파테르만을 입궁시키고 그의친구들은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로 막았다. 안티파테르는 헤롯앞에 나아가 문안 인사를 드리고 그를 포옹하려 하자 헤롯이 이를 거세게 물리쳐 버리는 것을 보고 사건이 매우 심각한 것임을 뚜렷이 감지하게 되었다. 헤롯은 또한 안티파테르를 보자 어버이를 살해하려던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소리를 치며 다음날 바루스 총독이 자초지종을 다 듣고 아들 안티파테르를 재판할 것이라고 격노하며 말하였다. 이에 안티파테르는 자기 앞에 닥친 큰 불행을 생각하고 당황하여 급히 그곳을 빠져나와 모친과 헤롯즉위 전에 유대 왕이었던 안티고누스의 딸인[㈜ 그녀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음 : 참). 고대. 15권. 7 : 10(266) 각주 230.] 자기 부인에게로가서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모두 듣고 다음날 있을 재판에 대비하였다.
3. 안티파테르의 공판
다음날 바루스 총독과 헤롯은 회의를 소집하여 헤롯의 여동생 살로메뿐 아니라 그 동안 이 문제에 연루되어 고문을 받았거나 증거자료를 댈 수 있는 사람들 등 양쪽의[㈜ 헤롯과 안티파테르. 참). 전쟁. 1권.32 : 1(620)] 모든 증인들이 이 재판장에 나오도륵 명령하였다. 이 중에는 안티파테르가 도착하기 직전에 안티파테르의 편지를 가지고 온 안티파테르 모친의 종도포함되어 있었다. 안티파테르의 편지 내용은 이와 같았다. \”어머님, 이제 모든 사실이 헤롯왕에게 발각되었으니 저는 이제 집에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헤롯왕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가이사 황제뿐입니다.\”이에 안티파테르는 헤롯의 무릎 아래 꿇어 엎드려[㈜ 혹은 \”부친 앞에 서 무릎을 꿇고서.\”] 아버님 제말을 끝까지 듣기 전에는 어떤 판결도 내리지 마옵소서, 제 말을 듣고 나면 아버님께서도 제가 결백하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허드슨(Hudson)에 의해 추측됨. 여러 사본들에는 \”아버님께서도 어떤 편견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로 표기.]\” 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헤롯은 안티파데르를 자기 앞에 세우라고 명령한 후 자신에게 이러한 비운을 맞게 한 자식들을 둔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한탄하며 이같이 말하였다.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를 처형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안티파테르 너에게 마저 이 늙은 나이에 배신을 당하게 되다니 내 처지가 정말 한심스럽다.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시켰는데 너희들이 이럴 수가 있더란 말이냐! 나는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언제나 막대한 돈을 들여서 무엇이든지 들어 주었건만너희들은 왕권에 눈이 멀어 나를 죽이려고 음모하다니 이런 배은망덕한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왕권은 자연의 순리로 보나 나의 소원으로 보나 때가 되면 다 적임자에게 가게 되어 있는데 나를 독살하려 들다니 이 무슨 소란이란 말이냐! 그리고 너 안티파테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오랫동안 극진히 아껴주고 이미 유언장에 너를 나의 후계자로 명시해 놓았으며 지금까지 나와 동등한 위치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도록 해주었는데도 네가 나를 감히 해하려 할 수가 있느냐? 이 파렴치한 놈아, 나는 또한너에게 연봉을 50달란트나 주고 있고 너의 로마 여행을 위해서는 300달란트나 주었다. 그런데 무엇이 부족해서 이런 일을 꾸몄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너는 전에 동생들을 맹렬히 비난하더니 이제는 네가 그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구나. 만약 동생들이 정말로 죄를 범했다고 네가 생각했다면 그 죄의 댓가를 너무나도 잘 아는 네가 무엇 때문에 같은 죄를 되풀이한다는 말이냐? 내가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를 처형시킨 것은 오로지 너의 말을 듣고 그랬던 것인데 지금 와서 부친인 나를 살해하려 했던 네 놈의 사악한 심보를 알고나니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를 무고히 처형시키고 악한 네 놈을 살려둔 나의 처사가몹시 후회스러울 뿐이다.\”
4. 안티파테르의 자기 변호
헤롯이 이같이 말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더이상 말을 잇지못하였다. 이에 헤롯의 절친한 친구이며 헤롯과 매일 같이 지냈기 때문에 이 일에 대해 훤히 잘 알고 있던 다메섹(Damascus)의 니콜라스(Nicolas)가 그의 말을 이어서 계속 하라는 요청을받아 안티파테르를 고소하고 이에 필요한 증거물도 제시하였다.이에 대하여 안티파테르는 헤롯을 향하여 자신을 변호하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헤롯이 전에 자기에게 보여준 호의의 예를 열거하며 헤롯으로 하여금 그가 자기에게 베풀었던 총애를 연상시키게 하면서 이 같이 말하였다. \”아버님, 저는 앞일을 생각하여 어떤 일이건 아버님께 유익이 될 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서 최선의 노력을 다 기울여 왔습니다. 저는 또한 아버님의 생명을 해하려고 음모를 꾸미던 자들을 적발하여 아버님의생명을 구해내었는데 어떻게 제가 감히 그런 끔찍하고도 어리석은 일을 꾸며 저의 명성을 하루 아침에 파괴시켜 버릴 일을 도모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저는 이미 왕의 후계자로 임명되어있는 상태이고 지금도 아버님과 함께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잘지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 음모를 꾸민단 말입니까? 그리고 저는 또한 이미 국가 권력의 반을 아무 위험없이 소유하고 있고 또 장차 저에게 돌아올지도 모르는 나머지 반을 굳이 빼앗으려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도 않습니다. 또한 저는 동생들이 음모를 꾸미고 난 후 그 끔찍한 처형을 당하는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였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할 생각은꿈에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동생들의 잘못을 지적하느라 분투 노력했던 것은 그들을 없애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버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효심에서 그런 것입니다. 로마에서의 저의 행실에 대해서는 가이사 황제가친히 저의 증인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눈을 속일 수 없듯이 그 누구도 가이사 황제의 눈을 속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것에 대한 증거로 여기 가이사 황제께서 직접 써보내신 서신을 가지고 왔으니 이것을 읽어 보시면 제가 이곳에 없는 동안에 악한 무리들이 저에 대해 중상모략한 내용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증언들은 잔혹한 고문을 견디지 못한 자들의 입에서 나온 거짓증언입니다. 누구나 가혹한 고문을 당하게 되면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아무 말이나 만들어서 내뱉기 마련이니까요. 아버님께서 저를 고문시키기를 원하신다면 소인은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5. 니콜라스가 안티파테르의 자기 변호를 비난하다
이 같은 안티파테르의 말에 그 재판장에 모인 사람들은 사뭇 감동이 되어 그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그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안티파테르는 그의 간교한술책으로 적마저도 자기에게 동정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재주가 있는 인물이었다. 장내의 분위기가 이렇게 들아가자 헤롯왕도 마음이 동요되기 시작하였으나 슬픈 표정을 내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참). 전쟁. 1권. 32 ; 3(636)애는 헤롯이 냉정하였다고 언급됨.] 이에 니콜라스가 일어나서 헤롯이 고소했던 내용의 요점을 반복해서 설명하며 고문을 통해 얻은 목격자들의 자백과 증거품들을 제시하며[㈜ 참). 전쟁, 1권. 32 : 4(637).] 안티파테르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헤롯왕이시여, 당신께서 자식들의 교육과 양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는지 저는 잘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말썽 많은 문제들을 잇달아 일으켜 왕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으니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부루스의 어리석은 행동에 저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나이도 어린 데다가 사악한 무리들이 그들을 꾀어 순진하고 정의로운 그들의 본심을 몰아내고 지나친 정권욕만을 심어주어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티파테르의 끔찍한 범죄는[㈜ 이문에는 \”광기\”로 표기.] 세상그 누구도 경악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그는 왕에게 온갖 은혜를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짓을 하다니 독사만도 못한 놈입니다. 독사도 자기 은인에게는 독을 뿜지 않고 누그러뜨리는 데 안티파테르는 음모를 꾸민 동생들의 비참한 최후를 보고도 어떻게그들이 한 행동을 그대로 행할 생각을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안티파테르여! 그대는 동생들의 몰지각한 행동을 비난하고 음모의 증거들을 잡아내어 그들을 처형시킨 장본인이 아니오? 우리는 지금 그대가 동생들을 극도로 미워했다는 것에대해 고소를 하는 것이 아니고 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그대로 그대가 본받은 것에 대해 분노하며 그대를 고소하고 있는 것이오. 그대의 지난날의 행동은 그대가 부친을 극진히 생각해서그의 안전을 위해 행한 것이 아니고 단지 동생들을 제거하고 그들의 악한 행위에 대한 당신의 분노를 부친에게 보임으로써 부친에게 신임을 얻기 위한 하나의 교활한 술책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분명히 알게 되었소. 이것이 그대가 행동을 통해 보여준 진상의 전부요. 그대가 동생들의 유죄를 증명하여 그들을 처형시켰으나 그때 그대는 동생들과 함께 공모한 자를 전혀 밝히지[㈜ 본문과 그 의미는 다소 불확실하다. Thackeray는 ujpenedivsou\”를 제시한다. 문맥에 적합한 진귀한 단어인 uperedivdou\”로 읽어야 할 것이다.] 않았소.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그대가 부친을 해하려고 함께 공모했으면서도 이것이 세상에 탄로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동생들만을 음모자로 몰아부쳐 버렸다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되었소. 그대는 부친을 살해하겠다는 흑심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동생들을 깨끗이 제거함으로써 당신의 각본대로 연극이 잘 실행되자 당신 특유의 교활하고 악한 심성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만끽했을 것이오. 만약 그대에게 이런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당신은 부친을 없앨 궁리를 비밀리에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생들보다 훨씬 더 나쁜 사람이오. 그대가 동생들을 미워한 이유는그들이 부친을 살해하려고 음모를 꾸몄기 때문이 아니고-만일그랬더라면 같은 죄를 번복하지는 않았을 것이오-그들이 왕의후계자로서 그대보다 더 적임자로 보였기 때문에 그들을 질투하다가 마침내 제거시켜 버린 것이오. 그리고 그대는 자기가 동생들을 무고히 처형시켰다는 사실이 탄로날까봐 두려워 다음에는부친을 살해하려 했던 것이오. 그리하여 그대가 범한 죄의 댓가를 받지 않으려고 비운의 부친에게 일격을 가했던 것이오. 그래서 유사 이래로 천하에 없던 부친 살해 음모를 꾸민 것이오. 안티파테르, 그대는 부친 헤롯의 친아들이오. 그런데 그대는 부친을 살해하려 했던 것이오. 그분은 보통 부친이 아니고 그대를극진히 사랑하고 온갖 은혜를 베풀어 그대를 왕권의 동역자로여기고 후계자로까지 공공연히 임명해 준 자상한 분이 아니오?그 분은 또한 그대에게 권력 소유의 즐거움을 미리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었고 유언서에도 그대를 후계자로 임명한다는공적인 기록까지 남겨주신 분인데 그대는 파렴치하게 어찌 그러한 극악무도한 음모를 꾸밀 수가 있단 말이오? 이번 사건은 헤롯왕의 인덕이 나빠서 생긴 것이 아니고 그대가 사악한 목적으로 상황판단을 해서 그대가 지금가지고 있는 권력에 만족하지못하고 부친이 소유한 권력까지 모두 쟁취하기 위해 말로는 부친을 위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부친을 살해할 음모를 꾸몄기때문에 발생한 것이오. 그대는 또한 자신만이 악한으로 활동한것이 아니고 그대의 모친을 그대의 책략에 끌어들였으며 형제들 사이에 불화를 조장하였을 뿐 아니라 부친을 야수라고 부를 정도로 뻔뻔스러운 인물이오. 그리고 그대는 독사 중에서도 가장잔인한 독사인 것 같소. 그대는 그 독을 가장 가까운 친족과 은인에게 뿜었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보호하고 간교한 재주를 부려 자신을 방어하였으며, 늙은 부친을 미워하여자신이 품고 있는 독이 얼마나 강한 것인가를 보이려 했으니 이얼마나 파렴치한 일이요? 이 문제로 심문을 받았던 신하들과 종들의 증언과 그대의 선동에 가담한 공모자들의 자백을 종합해볼 때 그대는 진리와는 전연 모순이 되는 인물임이 판명되었소.그대는 이 땅에서 부친만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바루스 총독의 덕과 정의의 본질을 무시한 채 당신 마음에 안드는 이 나라의 법도 뜯어 고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오. 그대가 무엇을믿고 오만방자하게 스스로 고문당하기를 자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문을 통해 얻어낸 자백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는그대의 근거는 도대체 무엇이오? 그대의 부친을 음모로부터 건져내기 위해서 사실대로 말한 그들의 말을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일축한다면 당신의 고문으로 인해 자백한 자들의 증언이 진실이라는 근거는 어디에 있소? 오, 바루스 총독이시여! 각하는 헤롯왕을 이 못된 자식의 음모로부터 구하여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동생들을 없애기 위해 부친 앞에서는 그를 위하는 척하고 실제로는 단시간에 자신이 직접 왕권을 획득하기 위하여다른 어떤이보다 더 사악한 짓을 저지른 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을 각하께서는 그냥 방치해 두시렵니까? 각하께서는 부친 살해죄가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는 끔찍한 범죄임을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부친 살해 음모가 비록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했지만 이미 이것을 계획한 순간부터 범죄로 보아야 하고 이것을 처벌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입니다.\”
6. 안티파테르에 대한 니콜라스의 부언고소
니콜라스는 이에 덧붙여 이번에는 안티파테르의 모친에 관해서 비방하면서 그녀가 천박한 이야기를 특정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다닌다고 말하고 헤롯왕이 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과 제사에 관한 이야기 및 안티파테르가 페로라스가의 여인들과 술을마시고 음탕한 짓을 했다는 소문도 모두 말하였다. 그리고 그가고문을 통해 알게 된 자료와 정보도 제시하였다. 이 자료와 정보들은 매우 다양했는데 어떤 것은 미리 준비한 것이었고 어떤 것들은 니콜라스가 한 말을 듣고 그 사실을 확증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나온[㈜ 혹은 \”발견된.\”] 증언들도 있었다. 어떤이들은 안티파테르가 풀려나면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지금까지는 안티파테르의 비행에대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나 안티파테르가고소를 당해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그의 운명이 기울어지는 것을보고 전에는 그에게 아부를 일삼았던 자들까지도 이제는 안티파테르를 적으로 간주하고 그에 대한 무자비한 증오심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였다.[㈜ 라틴역은 \”그때 그가 모든 것을 폭로했다\”를 부연한다.] 이러한 일은 안티파테르를 고소하던 자들이그를 극도로 미워했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 아니고 안티파테르가부친과 동생들을 극악무도하게 음모를 꾸며 살해하려 한데다가뻔뻔스럽게도 그 책임을 회피하려 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말하자면 안티파테르는 제 무덤을 제가 판 셈이다. 안티파테르는 온 집안을 음모와 상호비방의 소굴로 만들었고 정의나 우정충성 등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의 유익만을 추구하였던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면은 여러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었는데그 중에서도 특히 감정적으로 평가를 내리지 않고 오직 객관적인 도덕적 평가 기준에 의해서만 심판하는 이들이 처음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언급을 회피하다가 그들에게 아무런 두려움없이 마음대로 말할 여건이 조성되자 그들은 기탄없이 그들이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안티파테르에 대한 이러한 증언들은 결코 거짓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증언들은 헤롯의환심을 사기 위한 것도 아니고 자기 앞에 닥친 위험을 모면하기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안티파테르의 사악한 행동을 규탄하고 꼭헤롯의 신변안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안티파테르의 사악한 행동에 대한 응당의 처벌을 받게 하겠다는 의도에서 진실을 털어놓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증언하도록 지명을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나서서 안티파테르의 비행들을 폭로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기 변호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능수능란했던 안티파테르도 입 한번 제대로 열어보지 못한 채 침묵만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니콜라스가 그의 연설과 주장을 마치자 바루스 총독은 안티파테르에게 그에 대한 고소 중 잘못된것이 있으면 변호하고 그가 무죄인 것을 증명할 만한 증거품이있다면 제시해 보라고 지시하였다. 그러나 안티파테르는 풀이죽은 모습으로 하느님께서 자기의 무죄함을 증명해 주시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하며 자기는 절대 부친을 살해하려는 음모를꾸민적이 없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하였다. 이와 같은 수법은 죄를 지은 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죄를 지을 때는 인간사에 대한 하느님의 간섭과 중재 따위는 아랑곳하지도 않다가 일단 범죄가 탄로나 벌을 받게 되면 하느님이 자기의 무죄를 증명해 주실 것이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 문자의 헬라어 사본의 난이성에 관해서는 Schmidt, p.433이하를 참조하라.] 이러한 수법을 안티파테르가 그대로 써먹었는데 그가 사악한 음모를 꾸밀 때에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제멋대로 일을 처리했다가도 막상자기의 범죄 사실이 밝혀지고 이것들을 변호할 만한 증거들을댈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그제서야 뻔뻔스럽게도 자기가 지금까지 부단히 부친을 위하여 고생을 무릅쓰고 살아 왔는지를 하느님께서 증명해 주시기를 원했으니 그는 다시 한번 하느님을 모독한 격이 되었다.
7. 안티파테르가 체포되고 살로메에 의해 안티파테르의 음모가 발각되다
바루스 총독은 안티파테르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나 그는 아무런 주장도 하지 않고 하느님만이 자기의 결백을 아신다고 하였다. 바루스 총독은 이렇게 나가다가는 결말이 없을 것 같아 독약을[㈜ 고대. 17권. 4: 2(69)이하를 참조하라.] 자기 앞에 대령하라고 명령하였다. 그의 명령에 따라 독약이 대령되자 바루스 총독은 독약의 효능을 확인해 보기 위해 사형언도를 받은 죄수에게 그 약을 마시게 한 결과 그 죄수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바루스 총독은 다음날 수리아(Syria)의 수도이며 자기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거주지인 안디옥(Antioch)으로 돌아갔다. 한편 헤롯은 즉시로 안티파테르를 결박하여 가두었다. 바루스 총독이 떠나기 전에 헤롯에게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백성들에게는알려지지 않았으나 바루스 총독이 지시한 대로 헤롯이 안티파테르를 처치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헤롯은 안티파테르를 결박하여 가두고 난후 로마에 있는 가이사 황제에게 서신을 써 보냈을 뿐 아니라 자기 신하를 보내 안티파테르의 비행을 낱낱이 보고 하도록 지시하였다.[㈜ 어떤 헬라어 사본에 있는 부가문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때 애굽에 머무르고 있던 안티필루스(Antiphilus)가 안티파테르에게 몰래 보낸 서신이 압수되었는데,[㈜ 전쟁. 1권. 32 : 6(641)에서 요세푸스는 안티필루스(Antiphilus)의 종이 아크메 (Acme)의 서신을 로마로부터 가져왔다고 전한다.] 헤롯이 이 서신을 개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내가 그대에게 목숨을 걸고 아크메(Acme)의편지를 보낸 일로[㈜ 참). 아래의, 고대. 17권. 5 : 7(141)과 전쟁. 1권. 32 : 6(641-643).] 난 매우 지금 위태롭네. 만일 이것이 발각되면 두 왕가로부터[㈜ 가이사와 헤롯의.] 위험을 면치 못할 것일세. 그러나 어쨌든 이일이 잘되기를 비네.\” 이것을 읽은 후 헤롯왕은 다른 편지도 있을 것만 같아 안티필루스의 종을 추궁했지만 다른 편지는 없다고 완강하게 부인하였기 때문에 헤롯은 안절부절 못하며 의심을떨쳐 버릴 수가 없어 괴로워하였다. 그런데 이때 헤롯의 친구중에 한 명이 그 종의 안 솔기에 헝겊조각이 덧 대진 것을 발견하고 이중으로 된 그의 옷을 뜯어보니 그 솔기 안에 편지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크메가 안티파테르님께, 당신이 원하던 내용으로 헤롯왕께 서신을 써 보냈습니다. 그리고 살로메가 율리아 황후에게써 보낸 것처럼 꾸민 서신도 또한 헤롯왕께 보냈습니다. 헤롯왕께서 그 편지를 받아 보시면 살로메를 음모 혐의로 당장에 처벌하실 것이 분명합니다.\” 살로메가 율리아 황후에게 보낸 것처럼 꾸며진 이 서신은 실제로는 안티파테르가 모의작성해서 다른 사람을 시켜 살로메[㈜ 모호한 헬라어 aujrh\’\”는 전와(轉訛)된 것이다. 라틴역은 \”아크레\”로 나온다.]의 글씨체로 쓰게 한 것이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크메가 헤롯왕께, 저는 항상 왕에 대한 음모를알아내려고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살로메가 헤롯왕을 음모하는 내용의 서신을 율리아 황후께 보낸 것을 발견하고 그내용을 베껴 왕께 적어 보내드립니다. 이 일은 제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왕께는 매우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옵니다. 살로메가 이 서신을 보낸 이유는 실라이우스와 결혼하려는 심사에서였을 것입니다. 이 서신이 발각되면 제가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오니 부디 이 글을 읽고 난 후 즉시로 찢어주십시오. \”아크메는 안티파테르에게 편지를 써 그의 지시대로 살로메가 헤롯을 음모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 것처럼 헤롯에게 알렸고 살로메가 율리아 황후에게 보낸 서신을 복사한 것처럼 꾸민편지도 헤롯에게[㈜ 여러 사본들은 \”그녀에게\”, 즉 그녀의 여주인에게로 읽는다. 참). 여기서 부적절 하게 반복된 것으로 보이는 고대. 17권. 5 :7(137), 유대전쟁사에서는 병행구절 은 다른 서신에서 언급되는 것 같다.] 보냈음을 알리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 아크메는 유대인 출신으로 가이사 황제의 부인 율리아의 몸종이었는데 안티파테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안티파테르가 부친 헤롯과 고모 살로메를 해하려는 사악한 음모에 동조하게 된 것이었다.
8. 안티파테르와 아크메의 범죄사실이 로마에 보고되다
이토록 치밀한 안티파테르의 극악무도함을 보고 헤롯은 몹시당황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안티파테르를 자기와 살로메를 음모한 죄 및 헤롯왕가와 가이사 황제의 가문과의 관계를 어지럽히려 한 죄목으로 당장에 처벌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살로메 또한 자기가 그러한 고소를 당할 행동을 했다고 헤롯이 생각한다면 차라리 당장에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하며 자기 가슴을치면서 원통해 하였다. 이에 헤롯은 사람을 보내 안티파테르에게 자신에 대한 고소의 내용 중 반박할 것이 있느냐고 물었는데안티파테르는 계속 침묵만을 지켰다. 그러자 헤롯은 \”네 놈의비행이 이제 모두 다 발각된 상태이니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공모자들의 이름이나 대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안티파테르는 이모든 일은 자기와 안티필루스가 저지른 일이라고만 말하고 다른사람들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헤롯은 그토록 신임해 왔던 안티파테르에게서 마저도 배반을 당한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비통하게 느껴져 즉시로 안티파테르를 로마의 가이사 황제에게 보내 사악한 그의 비행을 다 폭로해 버리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면 로마에 있는 안티파테르의 친구들이 그를 탈출하도록 도와줄지도모른다고 판단하여 전처럼 그를 그냥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다.그리고 안티파네르가 아크메와 공모하여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쓴 편지와 안티필루스의 종으로부터 압수한 편지 등을 증거품으로 로마에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