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장
많은 유대인들이 로마군에 투항하려고 애쓴 것과 기근으로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그로 인한 비참한 결과에 대하여
1. 티투스에게 투항하는 유대인들
요세푸스가 눈물을 흘리며 큰 소리로 권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난동자들은 듣지도 않았고 계획을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투항(投降)하고 싶었다. 일부주민들은 전 재산을 팔거나, 다른 이들은 가장 값진 보물들을 하찮은 가격으로 팔아 생긴 금화들을 강도단들이 찾아내지 못하게 입으로 삼켜서,[㈜ 그들을 멸망시킨 무서운 천벌에 대해서는 전쟁.5권. 13:4(550)이하를 보라.] 로마군에게 도망친 다음 용변을 보고 거기서 찾아낸 금화로 필요한 것을 구입하기에 충분하였다. 티투스는 투항자들을 대부분 그들이 원하는 곳에 살도록 허가했는데 바로이 사실이 더욱 더 투항하도록 유도했다. 왜냐하면 투항자들은 예루살렘 성안의 노예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요한과 시몬 일당들은 로마군이 성 안으로 진입하는 것 보다 도망자들이 빠져 나가는 것을 더 철저히 감시했으며, 조금이라도 탈주하려는 낌새만 보이면 즉시 살해하였다.
2. 기근, 가택주색
그러나 부유한 사람들은 성 안에 남아 있는 것도 역시 위험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재산 때문에 투항하려 한다는 누명으로 죽음을 당했기 때문이다. 난동자들의 무례한 행동은 기근이 심해지자 더욱 광포해졌다. 왜냐하면 곡물이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게 되자 난동자들은 집집마다 난입하여 샅샅이 수색하고, 만일조금이라도 식량을 찾게 되면 그 곡물이 없다고 속였다면서 주민들을 때렸으며, 만일 전혀 찾지 못하게 되면 더 깊숙히 교묘하게 숨겼다고 고문을 했다. 사람들의 개인적인 외모가 식량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의 지침이 되었다. 여전히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은 식량이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고, 이미 야윈 사람은 곧 아사(餓死)할 것이기 때문에 죽일 필요가 없다고 여겨서 그냥 두었다.많은 사람들이 재산들을 한 되(single measure)의 식량에 팔았는데, 부유한 자들은 밀 한 되에, 가난한 자들은 보리 한 되에 팔아 집의 가장 외진 구석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먹었다. 어떤 이들은 창고 구석에서 빻지도 않은 곡물을 알갱이채 먹었으며, 어떤 이들은 빵을 만들어 구워 먹었는데, 각자 필요한 정도와 두려운 정도에 따라 만들어 먹었다. 어느 곳에서도 식탁을 차려서 먹는 집은 없었다. 주민들은 반도 채 익지 않은 음식을 불에서 얼른 꺼내 순식간에 먹어 치워버렸다.
3. 기근의 참상과 반역자들의 잔혹행위
음식물을 먹는 광경은 비참하고 애통스러웠는데, 강한 자는 자기 몫보다 더 많이 차지하고 약자는 흐느껴 울기만 했다. 사실 기근이 인간의 모든 감정을 파괴시켰는데, 특히 수치심을 가장 많이 사라지게 했다. 평상시에는 존경을 받을 사람들도 경멸을 당할 짓을 했다. 그래서 부인들은 남편에게서, 아이들은 아버지에게서 음식을 낚아채 먹었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가련한 것은 어머니가 아이들의 입속에 있는 것을 빼앗아 먹는 광경이었다. 어머니들은 품안에 사랑하는 자식들이 야위어 가는데도 그들의 생명을 연명시키는 한 조각의 음식까지 빼앗아 먹는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은 빼앗아 먹으면서도 들킬까봐 도망쳤다. 왜냐하면 여기 저기 도처에 반역자들(강도떼들)이 이 불쌍한 이들의 음식을 약탈하러 배회했기 때문이다. 강도떼들이 문잠긴 집을 보면, 이것은 그 집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는 표시라 생각하고 당장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 입속에 있는 조금 밖에 안되는 음식물까지 꺼내게 했다. 노인들은 음식물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그것을 꼭 붙잡은 상태로 구타당했고, 여자들은 손에 음식물을 감추고 머리채를 잡힌 채 질질 끌려다녔다. 노인이나 어린이에 대해서도 동정은 전혀 없었다. 강도떼들은 어린이들이 음식조각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매달리면 위로 들어서 땅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들이 약탈할 것을 예견하고 그들이 기대한 약탈물을 삼켜버린 자들은 당연히 내놓아야 할 것을 사취한 자로 여겨 더욱 잔인하게 대했다. 강도떼들이 음식물을 찾아내기 위해 고안한 고문방법은 잔혹했다. 그 방법은 불쌍한 피해자들의 몸의 통로들(요도, 항문등)을 콩을 쑤셔넣어 막아버리고 뾰족한 막대기로 몸을 사정없이 찔렀다. 한 조각의 빵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도록, 혹은 한 줌의 보리를 숨긴곳을 실토하도록 고문을 가했다. 그들이 당했던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지 그 이야기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것이다. 고문을 하는강도떼들은 굶지 않았다. 만일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정말 배가고파 그런 고문을 했다면, 잔인함은 덜했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무모함을 실습하고 앞 날에 대비하여 자신들의 식량을 비축하려고 했다. 만일 한 밤중에 주민들이 야생 식물이나 풀을뜯기 위해 로마군 초소지역까지 살며시 기어가기라도 하면, 강도떼들은 그들을 쫓아 따라 갔으며 주민들이 이제 강도떼들에게 멀리 떨어져 방해받지 않는다고 안심하는 순간에 강도떼들은 주민들이 뜯은 것을 손에서 낚아채 버렸다. 주민들이 심지어 경외스러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얻은 풀을 돌려달라고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떼들은 주지 않았다. 주민들은 빼앗기고도 죽임을 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족하게 여겨야 했다.
4. 시몬과 요한이 가하였던 부유한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
하층계급이 당하는 학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았다. 반면 지위가 있고 부유한 유대인은 폭군같은 강도떼에게 끌려갔다. 그중 어떤 이들은 반역의 음모로 거짓 고소당해 처형당했으며, 어떤 이들은 예루살렘을 로마군에게 넘겨주려 했다고 처형당했다. 강도떼들이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유대주민들이 도망가려고 했다고 증언하는 밀고자를 거짓으로 세우는 것이었다. 시몬이 먼저 약탈한 자는 요한이 다음에 약탈하고 요한이 먼저 약탈한 자는 시몬이 또와서 약탈하였다. 시몬과 요한은 주민들의 피를 서로 교대로 빨아먹었으며 불행한 희생자들의 시체까지 나누어 가질 정도였다. 그들은 권력다툼에 있어서는 서로 갈라져서 경쟁했지만 죄악을 저지르는데 있어서는 서로 일치했다. 왜냐하면 다른사람들이 노략질한 것을 동료에게 나눠주지 않는 자는 천박한 강도떼들로 등급이 매겨졌으며, 그것을 나누어 받지 못한 자는 마치 좋은 것을 사취한 자처럼 강도떼에서 배척을 당하는 학대를 받았다.
5. 유대인의 타락
강도떼들의 잔혹한 행위를 세세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다른 어떤 도시도 이러한 끔찍한 재난을 당하지는 않았으며, 창세(創世)이후로 이렇게 죄악이 만연한 세대는 없었다. 강도떼들은 좀 더 사악하게 보이기 위해 유대인을 이방인으로 취급함으로써[㈜ 참). 전쟁. 6권. 7:2(364), kaiomevnhn gau\’n ajforw\’nte\” th;n povlin ilaroiv\” tok\’S proswvpoi\” eujvqnmoi] 같은 동족을 업신여겼다. 강도떼들은 그들이 노예이며 사회의 쓰레기이자 민족을 좀먹는자들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었다. 바로 강도떼들이 예루살렘을 파멸시키고, 싸우기를 원치 않는 로마군을 자극해 승리를 하게 만들었으며, 로마군이 성전에 어쩔 수 없이 불을 지르게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사실 강도떼들은 상부 도시에서 성전이 불타는것을 바라보고 가슴 아파하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어떤 권위서들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서\”를 첨가한다.] 반면 로마군들의 대열에서는 애석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에대한 상론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