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성야 주보

 

부활 성야미사”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는 사순시기를 거룩하고 성스럽게 보냈습니다. 재의 수요일을 피정으로 시작했고, 구역별로 복음나누기 대회를 실시하였으며, 또 피정을 통해 십자가의 길의 의미를 배우고, 어느 구역은 구역별로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였습니다. 또 애긍하면서 어려운 곳을 도왔고, 성미운동을 통하여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였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전례시기로서의 부활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구교우들 이시기에 주님 보시기에 열심히 신앙생활 했음을 공동체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을 맞이하며 부활초를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며, 부활의 증인으로서 살아가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밤, 구원 역사를 돌아보며, 주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해 봅시다.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이 밤, 부활초가 세상을 비추듯, 나 또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신앙인이 되고자 다짐을 해 봅시다. 또한 세례서약을 갱신하면서 내가 정말로 마귀를 끊고 살아가고 있는지, 마귀의 모든 행실을 끊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 마귀의 모든 유혹을 끊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봅시다. 그리고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굳게 믿고 있는지,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지를 새롭게 돌아봅시다. 또한 성령과,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는지 돌아봅시다.

또한 믿고 있다면 믿고 있는 증거를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행동은 전혀 아니면서 “나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한다면 누가 그 말을 믿어 주겠습니까?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임을, 부활초를 통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늘 기억하면서 감사의 삶을 살아갑시다.



1. 부 활 절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은 잠시 숨이 끊어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소생입니다. 죽은 몸이 딴 몸으로 태어나는 환생이 아니라 죄로 인하여 하느님과 멀어졌던 관계가 회개와 반성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은총의 사순시기를 통해 회개하여 새로운 삶에로 초대받았고, 그 초대에 응답했기에 부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이 참 하느님이심을 증거하며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주시는 은총의 사건입니다.

부활절 날 그리스도인들은 상징적인 교회의 관습을 통해 은총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 기념하고 기뻐합니다.


부활초

부활초는 부활 성야 미사 때에 축복하는 특별한 초로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제대 옆에 두고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 밝힙니다. 이 초는 죽음의 어둠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새 생명의 빛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비추며 앞장서 인도하던 불기둥(탈출 13, 21-22)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결국 부활초는 빛이신 예수님께서 신앙인들을 빛으로 인도하고, 빛이 되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세례식이 있을 경우는 항상 부활초에서 불을 붙여서 영세 받는 새 신자들에게 초를 줍니다. 그리고 장례미사가 있는 경우도 부활초를 밝히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② 어린 양과 부활토끼

‘어린 양’의 고기는 구세주를 상징합니다. 어린 양은 승리의 기(어린 양이 십자가를 들고 있는 그림)와 더불어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의미 깊은 상징입니다. 부활절에 먹는 ‘어린 양의 고기’는 중세 때 신심을 불어넣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이 풍습이 발전하여 부활 식탁 한가운데에 과자나 설탕으로 만든 부활 어린 양을 놓는데, 이것은 부활 식탁의 주된 장식으로서 그날이 기쁜 축제임을 알려줍니다. 중세 때부터 부활 때 어린 양의 고기를 먹었으며, 오늘날에는 어린 양과 토끼 모양으로 과자와 빵을 구워 축성을 받고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토끼는 눈을 뜨고 자는 동물이어서 죽음의 잠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여기서 부활과자 등을 선물로 교환하는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③ 과자

유럽의 국민들은 부활 때에 러시아 부활빵, 독일 부활빵, 폴란드 부활 케이크 등과 같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빵이나 과자를 먹습니다. 이러한 빵과 과자는 고기와 달걀과 함께 성토요일에 사제가 축복하는데, 부활시기에 가정에서 특별하고 조그마한 형식을 가짐으로써 부활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고, 평온하고 일상적인 생활 안에서도 교훈을 얻게 됩니다.


④ 부활달걀

부활달걀은 부활절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달걀은 겉으로는 죽은 듯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깃들어 있어 옛날부터 봄, 풍요, 다산 등 보이지 않는 생명의 상징이었습니다. 또 달걀은 예수님께서 묻히신 돌무덤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부활달걀을 선물하는 풍습은 17세기 수도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세기에는 사순절 동안 고기와 생선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도 먹지 않았고 부활절이 됐을 때 비로소 달걀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부활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달걀을 선물로 주고받는 풍습이 유래되었습니다.


삶은 달걀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걀은 둥글둥글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가 진 부분을 다듬어서 둥글둥글하게 만들면 만들수록, 비록 어수룩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의로운 사람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달걀은 부활의 기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절한 대상입니다. 21일 만에 부화하는 병아리는 신앙인들에게 열심히 살아야 만이 부활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1은 7의 3배수 인데, 7은 성경에서 완전한 숫자입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살고 또 열심히 살아야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는데, 병아리가 부화하려면 “엄마!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안에서 껍질을 쪼아대면, 어미닭이 밖에서 “아! 우리 아기가 나올 때가 되었구나!”하고 달걀을 쪼아서 병아리가 쉽게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인들도 부활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부활에 대해 열망하면, 하느님께서 그 삶과 정성을 보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⑤ 부활계란 선물

부활계란을 선물하는 이유는 신앙인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병아리가 부화하듯이, 신앙인들도 열심히 살아서 부활하라는 축복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씩 형제자매들에게 선물하면서 부활의 기쁨을 전하시고,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활달걀은 원래 ‘죽음을 쳐 이긴 새 삶’을 뜻하며, 생명유지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피의 색인 붉은 색으로 물들였습니다. 그리고 노란색의 의미는 병아리가 달걀에서 태어났을 때의 색을 의미하고, 녹색은 봄에 언 땅을 통해 올라오는 새싹이 새 생명의 상징적의미로서의 푸르름의 색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활달걀에 예술적으로 화려한 색상으로 장식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갓 태어난 병아리 모형을 예쁘게 장식한 바구니에 담아 축하의 선물로 주고받기도 하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색상을 정해 부활달걀이라고 말한다면 전례의 상징적인 의미는 상실됩니다. 알고서 부활달걀을 선물해야 합니다.

 

⑥ 백합

\’부활 백합\’은 중세 후반기에 버뮤다 군도(대서양 서부의 영국 영토)에서 유래했습니다. 1882년에 화초 재배인인 해리스(W. K. Harris)가 그 꽃을 미국에 퍼뜨렸는데 부활시기에 그 꽃이 처음으로 피어 부활 백합으로 불렸습니다. 미국은 곧 그 의미를 받아들여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했습니다. 교회에서는 그 꽃을 장식용으로 사용했고, 개인들은 부활 예식을 위하여 가정에서 애용했다. 백합은 모양과 형태가 뛰어나게 아름답고, 빛나는 흰색과 청순함과 우아함을 볼 때 확실히 부활 의식의 감동을 더해주는 좋은 소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백합은 늘 아름다움과 완전함과 선을 상징하며, 성경에서도 이 꽃을 비유로 흔히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백합의 순백색은 깨끗함과 우아함으로 완전한 미와 선을 상징함으로써 예수님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한층 더 북돋웠습니다.


⑦ 부활성야 전례

부활성야는 밤에 지내는 전례입니다. 그러므로 해가 지고 나서부터 시작할 수 있으나 동이 트기 전에는 마쳐야 합니다. 이 밤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밤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찬미와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밤입니다.

성당안의 모든 불을 꺼 지고, 신자들은 성당 뒤쪽에 불을 중심으로 향하고, 불의 강복이 이어집니다. 새롭게 마련된 불에서 새로 축성한 부활초에 불을 당겨 제단 앞으로 나아가며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노래합니다. 입구에서, 중앙에서, 그리고 제단 앞에서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노래합니다. 두 번째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노래하고 신자들이 준비한 부활초에 촛불을 켤 수 있도록 합니다.


이 행진은 히브리 백성이 사막에서 불기둥을 따라 걸어간 것을 상기시키기도 하지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을 것이다”(요한 8,12)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행렬이 끝나면 “부활찬송”을 노래하는데, 이 노래는 하느님께 초를 바치는 기도이자, 빠스카를 선포하는 심오한 시적 표현의 기쁨에 넘친 감사 기도입니다. 또한 사제가 온 회중 앞에서 혼자 바치는 찬미가이기도 합니다.


이 밤에는 구약에서 7개의 독서를 하는데 이는 유다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세상 창조의 밤, 아브라함의 제사의 밤, 출애굽의 밤, 메시아 재림의 밤 등 “네 밤”을 기념하였는데, 7개의 구약독서 역시 창조, 아브라함의 제사, 홍해를 건넘, 이사야서의 종말론적 말씀을 봉독하게 됩니다.


나머지 세 개의 독서는 세례와 더 관련이 깊습니다. 신약독서 역시 세례에 관한 것이고 이어서 복음이 봉독됩니다. 그런데 시간 관계상 7개의 독서 중에 4개의 독서만을 하기도 합니다.


세례식이 있는 경우에는 호칭기도로 시작하며, 이어서 세례수 축복이 뒤따릅니다. 세례수 축복 기도문에서는 최초의 물, 홍수, 홍해를 건넘,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 십자가위의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나온 물, 부활하신 주님이 사도들에게 주신 복음 전파의 사명을 순서대로 상기하고 있습니다.


세례수 축복을 마친 다음 악마를 거부함, 신앙고백, 세례가 이어집니다. 세례 다음에 회중의 성세 서원 갱신이 있고, 마지막으로 성수 예절로 끝을 맺습니다. 그러나 이 밤에 세례를 베풀지 않을 경우에는 성세 서원 갱신 후 성수예절로 이어집니다. 이어서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성찬례가 이어 집니다


⑧ 이밤 구역장님들의 역할

이 밤 구역장님들의 역할은 구역신자들이 모두 미사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나오신 분들이 모두 안전하게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것입니다. 누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를 모르면 그는 구역장이 아닙니다. 또한 못 나오신 분들을 위해서는 부활달걀을 준비해서 방문해서 부활의 기쁨을 전해드려야 합니다.

자신만 미사에 참례하고, 자신만 신앙생활을 한다면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다한 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함께 기쁨을 나누고, 함께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구역공동체”입니다. 부활의 기쁨이 전해지고,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구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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